캐릭터의 ‘질감’을 상상하는 것에서 박규영의 연기는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딸이라는 유일한 삶의 목적을 가진 인물 ‘노을’을 앞에 두고 박규영은 건조해 찢어질 듯한 질감을 떠올렸다. 노을이 화면에 스칠 때마다 어딘가 모를 차디찬 메마름을 느꼈다면, 그녀가 조준했던 그 질감이 은연중 우리에게 와닿은 것일지도 모른다.
<W Korea> 202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달린 해였죠? <오징어 게임> 시즌 2,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드라마 <망내인>을 연달아 촬영했어요. 일복이 차고 넘친 한 해였네요.
박 규 영 2024년 12월 31일에 지인들과 술 한잔하면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나 2024년 진짜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보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있었겠으나, 이보다 더 최선일 수는 없었을 한 해였어요.
제 주변은 한 해의 끝이 되니 묘한 우울감이 든다며 ‘연말 아닌 종말’이라는 이들이 많았어요(웃음).
하하, 저는 물러서는 법 없는 한 해였다는 느낌이에요. 부딪쳐도 어떻게든 들이받아서 뛰어넘어버린 해였거든요. 진심으로. 물론 30대 초반의 어른답게 더 잘할 수 있는 순간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네, 뭐 부끄러움은 없어요.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되며 이번 시즌 최고의 반전 캐릭터로 박규영이 연기한 ‘노을’을 꼽는 이가 많았죠.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자,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게임의 진행 요원 ‘핑크 가드’ 역이에요. 노을의 등장으로 여태 밝혀진 적 없는 핑크 가드의 서사가 설명되기도 했죠.
저는 애초 핑크 가드라는 것을 인지하고 촬영에 들어간 상태라, 이게 의도한 만큼 사람들에게 반전으로 다가갈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극 중 핑크 요원으로서 제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놀란 사람이 많았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놀랐다는 얘기를 굉장히 예쁜 다양한 단어들로 표현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노을이 다음 시즌에서 펼쳐질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이지 않을까 짐작돼요. 그만큼 극에서 큰 롤을 차지하는데, 이 캐릭터가 박규영에게 돌아간 과정은 어땠나요?
오디션을 봤습니다. 제안받은 게 아니었어요. 제 연기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냈고 그다음 대면 오디션을 치렀어요.
첫 시즌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과 나눈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그녀 역시 뉴욕 패션위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리나케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 보냈다죠. 오디션 후 작품 합류가 결정되고 황동혁감독과 만난 자리에선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요?
작품에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잖아요. 캐릭터가 가진 깊은 감정에 비해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신의 개수나 길이가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 참가자만 456명이나 되니 어쩌면 당연한 거고요. 그래서 저는 신과 신 사이의 ‘공간들’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작품에서 드러나 표현되지 않는, 인물이 살아온 삶이 궁금했어요. 감독님과는 그 공간들을 채우는 대화를 나눴어요. 이를테면 노을이란 캐릭터의 전사에 관한 것이요.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의 ‘질감’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말한 적 있어요. 그럼 노을은 어떤 질감을 가진 인물일까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윤지수’ 역을 맡았을 땐 버석함을 떠올렸어요. 그런데 노을은 버석함을 넘어서서 건조해 찢어질 것 같은 인물이에요. 감독님과도 얘기한 거지만 노을의 가장 핵심적 심리는 냉정함이거든요. 이 냉정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겠죠. 가만히 있는다, 안 쳐다본다, 이야기를 낮게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너무 단편적이잖아요. 노을을 준비하면서는 고통을 견디고 견디다 못해 끝내 동요하지 않기 위해 극한의 냉정함을 갖게 된 한 인간의 자세를 계속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 안에 그 에너지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만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고요.
방금 말한 그 ‘건조해 찢어질 것 같은 질감’이 일단 노을의 분장에서 단박에 느껴졌어요. 웬만한 남성 배우들보다 분장을 최소화한 듯한데.
분장하는 데 20분은 걸렸나? 역대급으로 분장 시간이 짧은 캐릭터긴 했어요. 원래 피부에 잡티를 덧입혔고요. 머리도 소위 쥐 파먹은 스타일로 잘랐어요. 글쎄요, 이 작품에서 저는 미적으로 어떻게 보여야겠다 싶은 욕심이 아예 없었어요. 캐릭터의 질감에 최대한 가깝게 보이는 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피부가 안 좋아 보이든 말든, 저는 그런 거 정말 신경 안 써요.
개인적으로 노을은 이중성을 띤 인물처럼 다가와요. 삶의 의지를 완전히 상실한 듯 보이지만, 그런 한편 딸을 위해서는 극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존재해요. 핑크 가드로서 무자비하게 총질을 하지만, 아픈 딸을 둔 ‘경석’(이진욱)에겐 또 무른 모습을 보여요.
극에서 노을이 갈등하는 순간이 제법 그려지지만 노을은 자신의 선택이 헷갈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노을은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이 명확한 인물이에요. ‘최소한 사람이라면’이란 생각을 늘 하며 결국엔 인간다운 선택을 내려요. 노을의 삶의 목적은 단 하나거든요. 바로, 딸. 이런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려면 배우로서 어떤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촉감’에 큰 의미를 둬서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이를테면 노을이 경석의 딸 ‘나연’의 병실에 남몰래 방문하는 신이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노을이 나연의 손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만져요. 손을 덥석 잡는 게 아니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아주 조심스레 어루만져요. 제 생각에 노을이라면 ‘내 딸의 손도 이런 촉감일까? 내 딸이 지금 나연처럼 곁에 있다면 이렇게 만져봤을까?’ 싶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니까 ‘촉감’을 통해 노을의 모성을 드러내는 건 원래 대본상에는 없던 장치인 거죠?
네. 놀이공원에서 나연이 노을에게 그림을 선물하잖아요. 자세히 보면 그림에서 나연과 토끼(노을)가 손을 맞잡고 있어요. 이건 제가 소품팀에 따로 요청한 거였어요. 둘이 손을 잡고 있게 해달라고. 노을이 아이와 공유한 아주 작은 스킨십. 이 스킨십을 통해 동기를 만드는 게 저에겐 굉장히 중요했어요.
대부분은 간과하고 지나친 장면일 거예요.
그렇죠. 근데 그건 뭐, 저만 아는 거예요. 그 정도 동기는 있어야 믿고 연기할 수 있어요. 어떤 작품에서든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냥 그 시공간 안에서 진짜 잘 존재하자.’ 최대한 거짓말 없이, 조금이라도 현실감 있게 표현하자 생각해요. 최소한 내가 진짜로 느껴야, 그 느끼는 걸 표현해야 부끄러움이 없어요.
노을은 삶의 목표가 딸밖에 없어요. 욕망하는 것도 오로지 딸뿐이에요. 캐릭터를 표현하며 이 극단성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글쎄요. 굳이 딸을 향한 모성애라고만 국한해 감정을 표현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해봤을 때 저는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 대상이 꼭 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부라 부를 만한 것이 상실된 채 살아가는 건 어떤 느낌일지를 더 생각하려 했어요. 그랬을 때의심리 상태, 육체적 상태, 표정을 고민한 거죠.
국내에서 <오징어 게임>과 같은 예산, 규모의 시리즈 촬영 현장은 거의 전무후무하잖아요. 이런 환경에서 한몫을 해내다 보면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새롭게 눈뜨게 되는 지점이 있을 듯한데,어떨까요?
어떤 작품이든 계속해서 깨닫게 되는 건, 모든 에너지가 제 중심으로 계속, 계속, 계속 와야 한다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해 내 중심이 절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거죠. 내가 굉장히 단단해야 뭐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거라고 믿어요.
나의 중심이 흔들릴 때, 나를 단단히 붙잡는 방법이 있어요?
그냥 계속하는 거요. 감사하게도 계속 일이 주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매일이 훈련 같아요. 나를 훈련시켜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여요.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는 연습을 하는 거죠.
‘들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평소 자주 언급하는 말이에요. 요즘 말로 박규영의 ‘추구미’는 들꽃일까요?
그냥 끝끝내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고 싶어요. 길가에 있는 흙같이 사는 거, 잘 눈에 띄지 않는 들꽃처럼 사는 거. 이게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고, 제가 생각하는 꽤나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 같아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있다 평범한 들꽃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한 박규영만의 방법이 있어요?
평소 루틴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게 있어요.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은 간다, 일요일엔 발레를 한다, 장 볼 게 없어도 슈퍼에 가서 구경한다, 이런 것들요. 이런 삶이 정답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게 행복하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어떤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기쁜가요?
예전에는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받으면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잖아요. 그래서 이것도 또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최근 들어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 말은 한 현장에서 촬영 감독님이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나 오늘 규영 씨 찍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 이건 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배우 박규영이 끌리는 이야기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이 있어요?
저는 한 인물 집단이 등장하고 그 관계들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나 <본즈 앤 올>처럼요. 교류가 이뤄지는 것, 그래서 서로 같은 것을 느끼는 것, 저란 사람에게 그런 게 좀 필요해서인가 봐요.
최근까지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를 촬영했죠? 극에서 뛰어난 실력의 킬러 ‘재이’를 맡았어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 작품이에요. 견고한 룰 아래 돌아가던 살인청부업계가 와해된 이후를 다뤄요. <오징어 게임>에 이은 또 하나의 장르물이라 작품 속에서 웃어본 지 너무 오래된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그런데 노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저 또한 기대가 많이 돼요.
2016년 데뷔 후 필모그래피에서 빈칸이 있는 때가 없었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큰 롤이 주어졌다는 것도 분명하고요. 때때로 숨 고르기를 하면서 나아가려는 사람, 기회가 오면 놓치는 일 없이 나아가려는 사람. 박규영은 후자의 사람일까요?
맞아요. 그리고 사실 숨 고르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래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이 어떤 전환점이 될 거라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숨 고르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기에 다다랐다고 느껴요. 이제부터 찾아야죠. 좀 늦긴 했지만.
<오징어 게임> 시리즈 속 노을의 유일한 약점은 딸이죠. 그럼 인간 박규영의 약점은 무엇일까요?
‘내 사람’에 들어온 이에게는 어떤 의심도 가지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보여줘요. 그냥 바보가 되는 거죠. 그 사람에게 치부를 보이는 것에 전혀 두려움이 없어져요. 이런 제 약점을 이용하고 싶은 분들, 제 사람으로 들어와보세요(웃음).
이제 맘 놓고 숨 고르기를 해본다면, 완벽한 자유가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저 오로라 보고 싶어요. 아이슬란드로 떠나 그곳에서 장기간 투숙하면서 오로라를 기다려보고 싶어요.
The acting of Park Gyu-young begins with imagining the “texture” of characters. In <Squid Game> Season 2, she played No-eul, a character whose sole purpose in life is her daughter. Park described No-eul as a character of “dry texture” which is about to tear apart. If you felt a sense of cold desolation from No-eul on the screen, it might be the texture that Park tried to express as she played No-eul.
<W Korea> This year must have been a busier year for you. You starred in <Squid Game> Season 2, the Netflix film <Mantis>, and the drama <In The Net>. You got loads of work to do in 2024.
Park Gyu-young I drank with friends on December 31, 2024, I told them, “I am proud of myself in 2024, and I have no regrets!” I could have done better, but I am confident that I did my best this year.
My friends often describe the end of year as end of the world because they feel somehow depressed by the end of the year.
Haha. In 2024, I never stepped back, and I kept pushing forward, breaking through obstacles, and jumping over them. There could be moments I could have done better like an adult in her early 30s, but I am proud of myself.
When <Squid Game> Season 2 was released, many people picked No-eul as the season’s best character with twist. No-eul struggled to find her daughter she left in North Korea. At the same time, she was “Pink Guard” who operates the games. The narrative of Pink Guard was unveiled in <Season 1> through the story of No-eul.
I already knew that No-eul was Pink Guard from the beginning. I worried and excited at the same time to see whether No-eul will be the twists for audiences. I heard that a lot of people were shocked to find No-eul as Pink Guard. People also expressed their feelings for twists in beautiful and diverse words, and they made me feel so happy.
Considering the stories of Season 2, No-eul holds the key to what would happen in the next season. No-eul plays a significant role in <Squid Game>. How did you get to play No-eul?
I auditioned for it. It wasn’t an offer. I submitted an audition video and later attended an in-person audition.
This reminds me the interview I had with Jung Ho-yeon in Season 1. She also rushed to submit her audition video while she was busy with New York Fashion Week. After you joined the project, what kind of conversation did you have with Director Hwang Dong-hyuk?
Since there are so many characters in <Squid Game> series, each character had limited number and length of scenes to express his or her deep emotions. It can’t be helped because there were 456 game participants. So, I was curious about the “empty gap” between the scenes. I wanted to learn more about the character’s life which couldn’t be expressed in the series. I filled the empty gaps between the scenes by discussing with the director. For example, we talked about the story of No-eul before the game.
You’ve mentioned that you start acting by imagining the texture of the character. What kind of texture does No-eul have?
When I played Yoon Ji-soo in Netflix <Sweet Home> series, I imagined a crumble texture for Ji-soo. However, the texture of No-eul is so crumble and dry, and her texture is about to tear apart. The director and I agreed that the key sentiment of No-eul is the cold heart. There are so many ways to express the cold heart, such as staying still, avoiding eye contact, and talking in a low tone. However, these are fragmentary parts. As I prepared to act as No-eul, I kept thinking about an attitude of person who became cold-hearted not to be swept away after suffering immense pain in life. I also thought that I had to keep this cold-hearted energy inside me to express the character.
I could feel “dry and shattering texture” from how No-eul looked. Her makeup seemed even lighter than makeup of male actors.
It took about 20 minutes to do my makeup. No-eul certainly didn’t need long makeup time. To express No-eul, I had to emphasize blemishes and my hairstyle was disorganized. Honestly, I didn’t make any effort to look better in <Squid Game> series. Getting closer to the texture of character was the most important mission to me. So, I didn’t care whether my skin looked bad or not on the screen.
I personally think No-eul as a character with two sides. She seems to lost will to live, but she has an intense reason to keep living for her daughter. She shoots gun mercilessly as Pink Guard, but she shows her softer side to Kyung-seok (by Lee Jin-wook) who has a sick daughter.
There are some moments where No-eul hesitates in the series, but she is clear about the choices she makes. No-eul is a person with her own moral standards. She always tries to protect the humanity and eventually makes a humane decision. Her daughter was the only purpose of her life.
To express the emotions of No-eul, I needed a strong motivation as an actor. So, I placed a lot of importance on “texture” to create my own motivation. For example, there is a scene where No-eul secretly visits daughter of Kyung-seok in the hospital. In that scene, she carefully touches Na-yeon’s hands. Instead of grabbing her hands, No-eul gently strokes with shaking hands. I personally think No-eul would have wondered, ‘Would my daughter’s hands feel the same? If she was next to me like Na-yeon, would I be able to touch her hands like this?’
So, revealing her maternal instinct through “texture” was not in the original script, right?
No, it wasn’t. Na-yeon gives a drawing to No-eul as a gift at an amusement park. When you look at the drawing closely, Na-yeon and rabbit (No-eul) are holding hands together. I requested our staff to draw them holding hands together. It was important to me to create motivation through the touch shared between No-eul and Na-yeon.
Most people would have missed that scene.
That’s true. But at least I know that point. I needed that motivation to truly become the character. Every time I play different characters, I tell myself, ‘Try to exist in the time and space.” I always try to express more realistically without lies. I have to genuinely feel the emotions to express the character and remain proud of myself.
No-eul has only one goal in her life. It’s her daughter, and that’s all she desires. Have you thought about this extremity as you expressed No-eul?
Well, I did not want to express No-eul’s emotions while limiting them as maternal affection toward her daughter. Instead, I tried to think what it feels like to live after losing a key part that consist someone. Then, I focused on the psychological state, physical state, and facial expressions in such situations.
In Korea, there were no filming locations with such huge budgets and scales like <Squid Game>. You must have an awakening point as an actor and a human as you play a role in such an environment.
There is a lesson I realized throughout my career. All energies have to be focused to your center continuously. To put it simply, you have to keep your center balanced no matter what happens. I strongly believe that I have to stay strong to endure until the end without giving up.
How do you stay strong when you lose the balance?
I just keep going. Thankfully, I keep getting works, and every day feels like training to me. I’m often in a situation where I have to train myself often find myself. Whenever I train myself, I practice on staying strong to keep the balance.
You often say that you want to be like a wildflower. I wonder whether “wildflower” is something you pursue in life.
I want to become a humane person. The life I pursue is living like earth on the roadside wildflower that doesn’t stand out that much. I think wildflower is quite a wonderful and beautiful way to live.
How do return from dazzling spotlights to an ordinary wildflower? Do you have your own tip?
I try to keep routines no matter what happens on that day. For example, I go to the gym at least 3 times a week, take ballet class on Sundays, and go grocery shopping even if I don’t have anything to buy. My life might not be the answer, but these routines make me happy and keep me happy.
What kind of feedback do you like the most as an actor?
When I was asked that question in the past interview, I answered that I wanted to look like a different person in each work. But we all change thoughts as we grow older. So, I’m not quite sure about what kind of feedback I like. The recent comment that made me excited and proud of myself was the comment from the director. He told me, “I enjoyed shooting you today,” and that was an unforgettable moment.
What are the common features of stories that you draw you in?
I love works that feature a group of characters and describe how their relationships interact with each other. For instance, I love <The Florida Project> and <Bones and All> because both of them show how characters interact with each other and feel the same things. I love seeing them because I’m type of person that needs such interaction.
You recently on the Netflix film, <Mantis> as a skilled-killer You play the highly skilled killer, Jay.
<Mantis> is a spin-off of the Netflix film Kill Bok-soon. The film covers the story after the collapse of killer group under strict rules. Since <Mantis> is a genre film like <Squid Game>, it’s been a long time since I’ve laughed in films (laughs). I can’t wait for its release because Jay is quite different from No-eul.
You’ve been building up film careers since your debut in 2016, and it’s clear that you’ve been getting bigger roles over the years. Are you the type of person who sometimes takes time for a breath or someone who never misses an opportunity? I guess you are the latter type.
You’re right. Honestly, I don’t know how to take a breath. I’ve never done it in my life. But now, I feel like this moment can be a turning point. For the first time, I reached a moment where I need to find a way to catch my breath. Although it might be a bit late, I will find the way from now on.
In <Squid Game> series, No-eul’s only weakness is her daughter. Then, what is your weakness as a person?
When someone steps into my “circle,” I show everything without any doubt. I become silly, and I lose all fear of showing my weakness to that person. If you want to take advantage of my weakness, you can try stepping into my circle (laughs).
If you could take a breath without worry, what would you first if you were completely free?
I want to see the northern lights. I’d love to go to Iceland, stay there for a long time, and wait to see the northern 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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