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 워터하우스가 상기시켜주는 추억의 룩.
아마도 2010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룩이 짧은 패딩에 펑퍼짐한 바지라면, 한 때는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검은 스타킹에 핫팬츠를 입고 다니던 시절이 있습니다. 편하면서도 각선미를 돋보이게 해주는 꿀조합이었죠. 추억 속의 패션 스타일을 떠올리게 만든 이는 바로 수키 워터하우스. 빈티지 무드가 물씬 묻어나는 이자벨 마랑의 투 톤 퍼 재킷까지 걸쳤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옛스러워 보이지 않는 채로 레트로 쿨 걸 룩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카우보이 부츠(이 또한 이자벨 마랑 제품.)를 매치한 신의 한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트로 선글라스와 줄 이어폰까지, 작은 소품까지도 콘셉트에 통일감을 주니 완벽하죠? 오랫동안 서랍 속에 묻어둔 데님 핫팬츠를 다시 꺼내보고 싶게 만드는 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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