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러더포드처럼 나이 들고 싶다.
2007년에 방영된 드라마 ‘가십걸’은 미국 상류층 자제들의 가십과 패션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죠. 그만큼 당대의 화려하고 트렌디한 룩이 넘쳐났던 드라마 속에서 요란하지 않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 고수임을 드러낸 캐릭터가 있어요. 바로 세레나의 엄마 릴리 반 더 우드슨역의 겔리 러더포드입니다. 근 20년이 지난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셀피를 통해 여전히 해사한 소녀다움을 간직한 패셔너블한 자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kellyrutherford)
카키 컬러의 모던한 코트를 코트도 켈리 러더포드의 손을 타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됩니다. 코트보다 길이가 긴 페미닌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어 코트 아래로 주름 디테일이 드러나게 했죠. 여기에 스트랩이 돋보이는 발레 슈즈로 걸리시한 옷차림을 완성했어요.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장식과 패턴은 배제하고 소재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벨벳은 우아하면서도 은근하게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제격이죠. 클래식한 퍼프 소매와 A라인의 여성스러운 벨벳 드레스는 커다란 리본 브로치 하나로 모든 장식을 대체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입는 커다란 브라운 퍼 코트는 되려 제 나이보다 더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켈리 러더포드는 달랐어요. 화이트 스타킹과 펌프스를 신어 화사한 반전을 선사했죠. 여기에 커다란 프레임의 선글라스로 독특한 포인트를 주었어요.
차분하고 우아한 니트 셋업 룩은 백과 슈즈 또한 비슷한 계열의 컬러를 걸쳐 고급스러운 원 톤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클래식한 무드를 강조하는 터틀넥과 미니 스커트의 조합에 발레 플랫 슈즈로 소녀다움을 더했네요.
버클 장식의 커다란 플리스 케이프로 존재감 넘치는 룩을 선보인 켈리 러더포드. 스포티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롱 케이프에는 심플한 라이딩 부츠를 신어 스타일링을 마무리했습니다.
너무 진지한 무드보다는 어딘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부분을 남겨놓는 것이 56세의 켈리 러더포드가 옷을 입는 방식이에요. 이번에는 블랙 레더 코트에 더해진 네크라인과 소매에 달린 시어링 디테일이 한층 더 영한 무드를 완성해줍니다.
가슴 앞부분에 장식된 자수 디테일이 한없이 로맨틱한 화이트 코트에 과감하게 화이트 스타킹과 슈즈, 그리고 화이트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매치해 올 화이트 룩을 선보였어요. 로맨틱함이 과해 보이지 않는 건 코트가 주는 심플한 라인과 슈즈의 모던함이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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