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던데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식단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입니다. 추울수록 잘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마음 놓고 즐기다간 잘 관리해 온 군살을 늘리기 십상이죠. 이럴 땐, 특별한 묘수를 찾기보단 겨울 제철 음식으로 식단을 대체해 보세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영양분을 응축한 자연의 산물은 그 어느 다이어트 식품보다 든든하고 건강한 식탁을 완성해 줄 테니까요.
고단백 저지방 식단의 완성, 굴과 매생이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수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양소가 ‘단백질’인 만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100g당 97kcal로 단백질 함유량은 11g에 달하죠.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 칼슘 함량이 높고 철과 같은 무기질이나 각종 비타민을 두루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동의보감에선 굴이 “피부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한다”고 했을 정도로 피부 미용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과 궁합이 좋은 식품으로는 ‘매생이’가 꼽힙니다. 굴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매생이에는 식이섬유와 칼슘이 많아 함께 섭취했을 때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거든요. 매생이 역시 식단 관리 중에 섭취하기 부담 없는 식품입니다. 1인분(30g) 기준 6kcal 정도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5대 영양소를 함유한 완벽 식품으로 평가받죠. 철분 함량이 우유 대비 40배 가량 높은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칼슘은 우유에 비해 5배 가량 많기 때문에 빈혈,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생이의 진득한 식감을 만드는 점액질을 ‘알긴산’이라 부르는데요, 이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배출을 촉진합니다. 맵고 짠 음식을 먹은 다음 날,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을 주죠. 여기에 더해진 항산화 성분으로 겨울철 떨어진 면역력을 보강하는 효과까지
겨울철 면역력을 높이는, 홍합과 대구
홍합과 대구는 굴과 매생이 못지않은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입니다. 홍합은 100g당 약 86kcal에 단백질 12g, 대구는 82kcal에 18g의 단백질을 자랑합니다. 특히 홍합에는 아연과 철분 함량이 높은데, 아연은 면역력을 높이고 상처 치유를 돕는 필수적인 미네랄로 꼽힙니다. 대구에 풍부한 비타민 D 역시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겨울철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해주죠. 대구가 함유한 셀레늄은 뛰어난 항산화 작용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를 통해 건강한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식품 모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니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도 기대해 보세요.
홍합과 대구는 담백한 맛을 가진 만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대중적인 식품입니다. 덕분에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하기 쉽죠. 홍합과 대구살에 토마토 소스를 더해 스튜를 만들거나,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구이로 즐겨보세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균형 잡힌 겨울 식단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몸을 데우고 소화 기능을 돕는, 무와 배추
겨울에 먹는 무와 배추는 유달리 달큰합니다. 실제 낮은 기온에서 채소가 성장하면, 세포 내 전분이 당으로 변하는 비율이 증가한다고 하죠. 겨울철 상대적으로 줄어든 수분 역시 단맛을 농축시키는 원인입니다. 겨울 무는 ‘동삼(冬蔘, 겨울의 인삼)’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영양을 자랑합니다. 특히 배추와 무를 함께 먹으면 체내 해독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죠. 배추 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한 쥐는 간암 발생률이 35%, 무 추출물을 섭취한 경우 45%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간 건강 증진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무가 함유한 디아스타아제와 아밀라아제는 실제 소화제를 구성하는 효소 성분인데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더부룩해진 속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추와 무는 높은 수분 함유량으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슘, 칼륨 등 풍성한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추천합니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다이어트 중 발생하기 쉬운 변비를 예방하고, 비타민C는 피부의 색소침착을 줄이고 피로회복을 도우며, 체내 염증을 개선해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데에 도움을 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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