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사용중인 화장품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최수

화장품, 얼마나 알고 사용하세요?

한 틱톡커가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사용해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화장품 속 박테리아에 피부가 감염된 것이죠.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염증은 가라앉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식을 불러일으키는 사례임은 분명합니다.

여러분의 화장대는 어떤가요? 언제 받았는지 모를 각종 샘플, 손에 가지 않아 방치해 둔 화장품이 쌓여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화장대 정리를 시작하세요.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을 잃는 화장품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 안에선 물리적, 화학적, 미생물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선, 화장품의 주요 성분의 효능이 저하됩니다. 그 예로, 자외선 차단제의 SPF 지수가 감소하거나, 항산화제가 산화되어 피부 보호 효과가 사라지게 되죠. 무엇보다, 화장품에 포함된 보존제가 효과를 상실하면서 제품 내부에서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번식할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모낭염이나 화농성 여드름과 같은 피부 감염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특히 눈 주위에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 같은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죠.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마스카라와 아이섀도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하니, 화장품 제형과 상관없이 유통기한을 신경 써야 합니다.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의 차이 알기

소비자 입장에선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유통기한은 화장품이 제조사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제품이 ‘개봉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 기준을 준수했을 때 품질이 보장되는 시점을 나타내죠. 반면, 사용기한(PAO: Period After Opening)은 제품을 ‘개봉한 이후’ 사용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화장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6M(6개월)’, ‘12M(12개월)’와 같은 표시가 그 주인공입니다. 유통기한이 남아있더라도 개봉 후 사용 기간이 지나면 제품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사용기한을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제품을 구매할 때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각종 세일과 특가로 홍보된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한 사례가 있으니 더욱 신경 써야 하죠. 또한 구매 후에도 적절한 시기에 사용을 마무리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적정 시일 내에 소비하는 습관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화장품의 올바른 관리법과 재활용 팁

변질을 막기 위해선, 화장품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종종 신선도를 위해 화장품을 냉장 보관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제품에 적합하진 않습니다. 화장품을 냉장고에서 수시로 꺼내는 와중에 발생하는 온도 변화가 제품의 성분 분리나 변질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또한 냉장고의 높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할 위험도 있죠. 특히 오일이나 왁스 기반의 제품은 냉장 상태에서 굳거나, 결정을 형성해 사용감과 효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제조사의 보관 지침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손을 깨끗이 씻고 화장품을 사용하면 미생물이 제품이 침투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림처럼 묽은 형태의 제품을 사용할 때는 스패출러를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피부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다른 용도로 재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기한이 지난 바디로션을 가죽 제품을 닦는데 사용하거나, 샴푸를 화장실이나 세면대 청소에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죠. 하지만 이러한 재활용도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하지 않았을 때만 가능합니다. 재활용 전에 제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냄새나 색이 변질되었다면 즉시 폐기하세요.

사진
Splashnews.com, Instagram @kyliej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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