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패션의 미니멀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열 패션의 아이콘 다이애나비. 그녀의 두 며느리 또한 스타일리시한 왕실 패션의 상징이 되었죠. 맏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이 영국 본토에서 가장 전통적인 왕세자비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면 왕실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자리잡은 둘째 며느리, 메건 마클의 왕자비 패션은 좀 더 미니멀하고 모던합니다.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옷차림을 즐겨하는 메건 마클은 레드 카펫 위에서도 화려한 스타일링 보다 심플하고 모던한 룩을 선호합니다. 오히려 너무 밋밋해 보이는 드레스도 그녀가 입으면 기품 넘치는 룩이 완성되죠. 최근 다이애나의 가장 아이코닉한 룩을 미니멀하게 재해석해 선보이기도 했어요.
하트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슬릿 드레스는 그야말로 디테일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으로 왕자비가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은근히 강조해 주었어요. 그 옛날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블랙 ‘리벤지 드레스’을 연상케하는 룩에는 앤틱한 주얼 초커가 아닌 심플한 라인의 테니스 네크리스를 매치해 간결하지만 엘레강스한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메건의 고급스러운 왕자비 패션의 핵심은 바로 무모한 컬러 매칭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신의 피부톤에 어울리는 컬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죠. 자연스럽게 한쪽 어깨가 드러난 베이지 컬러의 원숄더 드레스는 긴장감을 더한 슬릿 디테일로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어요.
공식적으로 왕실을 떠났기에 때론 과감한 스타일에 도전하기도 해요. 깊게 파인 네크리스 라인이 돋보이는 레드 드레스는 전통적인 로열 패션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가의 향기가 담은 엘레강스함이 느껴지네요.
화려한 패턴이나 장식보다는 간결한 룩을 즐기는 메건 마클은 셔츠를 입더라도 드레시하게 연출하는 능력을 지녔어요. 잔잔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에 롱 스커트를 매치한 룩으로 매니시 스타일의 우아한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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