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꾼은 블랙이 아닌 컬러를 입지

황기애

블랙을 버리고 ‘위키드’ 그린을 입은 케이티 홈즈.

블랙과 그레이 그리고 카멜, 이 색들을 빼고 나면 겨울에 입을만한 컬러가 없다구요? 케이티 홈즈는 형광에 가까운 연두색 코트로 새로운 겨울 컬러 팔레트를 제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녀가 출연 중인 뮤지컬 ‘Our Town’의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브로드웨이에서 찍힌 이 파파라치 컷의 배경엔 ‘위키드’의 공연 포스터가 걸려있었고, 케이티 홈즈가 입은 그린 코트가 엘파바의 스킨 컬러와 완벽한 일치를 이루며 ‘위키드 지지설’이 등장했다는 거예요.

명실상공 옷 잘 입는 언니, 케이티 홈즈의 옷차림이 매번 이토록 열렬한 관심을 받는 건 바로 그녀가 도시가 지닌 세련됨과 서브 컬쳐의 독특함 그리고 하이 스트리트의 트렌디함, 이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섞어 조화롭게 선보이기 때문이죠. 그것도 아주 웨어러블한 방식으로요. 그리고 그 능력은 지난 15일 뉴욕에서 선보인 형광 그린 컬러의 알파카 코트 룩으로 다시한번 증명했습니다.

모두가 블랙을 입을 때, 그녀는 과감하게 그린을 선택했어요. 그것도 아주 트렌디하게 한창 상영중인 영화 ‘위키드’ 속 주인공 엘파바의 상징적인 컬러로 말이죠. 위키드 그린이라 일컫게 된 이 까다롭고 개성 넘치는 색은 케이티 홈즈의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들과 어울려 멋스런 스트리트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허리 라인이 들어가 살짝 곡선을 이루는 여성스러운 핏의 롱 코트는 빈티지한 감성의 블랙 버튼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안에는 버터 옐로우 컬러의 스키니한 터틀넥을 입고 발목까지 오는 와이드 핏의 청바지를 매치했죠. 여기에 최근 애용하는 미니멀한 블랙 앵클 부츠와 클래식한 ‘르 캄봉 35’백으로 일상의 힘을 더했습니다.

겨울을 맞아 루스하게 쓴 블랙 비니와 어깨에 걸친 스웨터 스타일링은 그녀가 가장 잘 하는 꾸안꾸 무드를 연출했어요. 마지막으로 마치 해질녘 하늘색을 담은 듯한 주황빛의 사각 프레임 선글라스은 비비드한 그린 컬러 코트에 가는 시선을 얼굴로 끌어올렸어요. 그랬기에 독특한 컬러를 입었음에도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옷차림을 선보인 케이티 홈즈, 역시 꾼은 꾼입니다.

사진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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