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테이너’ 타이틀은 나의 몫!
1. 하지원
배우 하지원이 화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코로나 시기에 처음 붓을 잡은 하지원은 얼마 전 폐막한 ‘인천 아트쇼’와 ‘키아프’에 작품을 출품해 ‘완판’한 화가입니다. 주로 캔버스와 우드 패널에 오일 파스텔로 작업해 온 하지원의 작품은 독학으로 완성했다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죠. 특히 과감한 붓 터치와 선 작업이 돋보입니다.
하지원의 작품에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인물, 팝아트 색채가 짙은 토끼가 자주 모티브로 등장합니다. 고3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배우 생활을 이어온 배우 하지원의 페르소나처럼 느껴지죠. 실제로도 그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자신의 본질을 깨우쳐가는 사유의 과정과 같다”고 작업 과정을 다루는 비하인드 영상에서 털어놓은 바 있고요. 그녀는 성수동에서 복합문화공간 ’APY’를 운영하면서 예술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2. 수지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수지. 수지 또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대표적 셀레브리티에 속합니다. 자주 업로드되진 않지만, 수지의 일상을 볼 수 있어 팬들이 자주 방문하는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수지가 그림을 그릴 때마다 머무르는 공간이 등장하는데요. 평범한 생활 공간에 이젤과 물감 등의 작업 도구들, 여러 식물을 배치해 아늑한 작업실처럼 꾸민 이곳에서 오일 페인팅 작업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영상 속에 등장한 그림은 프랑스 여자를 주제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를 보고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죠. 수지는 배우 활동 이외에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앰배서더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해외에 체류하는 일이 빈번한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이국적 주제가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과 다르게 그림은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적어 더욱 자유로운 기분을 느낀다는 그녀. 그럼에도 가볍게 보고 흘리기에 그의 그림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3. 스트레이 키즈 현진
미술 전공자인가 의심을 들게 하는 독학파 아티스트에는 스트레이키즈 현진의 이름도 반드시 올려야 합니다. 현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정기적으로 그림이 올라오는데요. 평소 갤러리를 자주 찾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는 그는 일기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꽃과 나무 등을 다룬 풍경과 정물은 물론, 거칠지만 표현력이 뛰어난 추상화까지, 현진의 타고 난 재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현진이 그린 추상화는 화가 에곤 실레가 떠오를 정도로 그만의 돌출되는 감각과 스타일이 담겨 있습니다. 푸른 배경을 뒤로 한 채 어딘가를 응시하는 붉은 머리의 사람들 등 색을 사용하는 법칙에서도 현진의 자유로운 성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계를 모르고 질주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적 성과만큼 현진의 재능도 무한 질주하는 듯 보이는군요.
4. 이효리
이제 제주댁에서 평창댁이 된 이효리는 제주에 살던 시절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효리의 첫째 언니인 이애리도 전업 화가로 알려져 있고요. 평소 명상, 요가 등의 활동으로 마음을 다스려온 그녀는 그림 또한 ‘테라피’의 일환이라 이야기한 바 있는데요. 그래서 일까요? 그녀의 그림에는 그의 남편인 이상순과 반려견 등 가까운 대상이 주제로 대다수 등장합니다.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관찰해온 이들을 담아서 인지 대상의 특징적인 부분이 잘 살아 있죠. 이효리의 자연스러운 매력 그대로, 투박하지만 편안해서 자꾸 보고 싶은 선한 기운이 그림에도 담겨 있습니다. 2024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차분하게 마음을 되돌아보고 있을 이들이 많을 요즘의 타이밍과도 잘 어울리네요.
- 사진
- 인스타그램 @hajiwon1023, @skuukzky, @hynjinnnn, @lee_hy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