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니고 현실에서 데뷔탕트를 치른 애플 마틴.
매년 이맘때면 파리에서는 가장 귀족적이고 영광스러운 패션 행사가 열립니다. 그 형태가 마치 왕정이 존재하던 시절 귀족 집안의 여식들을 소개하던 데뷔탕트를 떠올리게 해요. 1992년 오필리아 르누아르가 만든 패션 행사로 초기에는 귀족 가문과 재력가 집안의 자제들로, 지금은 다양한 기준의 세계 각 국의 16세에서 22세 사이의 여성 20여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행사는 짐작컨데 그 심사 기준이 꽤나 높고 까다롭겠죠. 그리고 2024년 ‘발 데 데뷔탕트(르 발)’에는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어요. 바로 기네스 펠트로와 크리스 마틴의 딸, 애플 마틴입니다.
올해 20살이 된 애플 마틴. 그녀는 이번 행사에서 엄마 기네스 펠트로의 전성기를 뛰어넘는 미모로 하이 패션계에 존재감을 알렸어요. ‘르 발’ 행사에서 데뷔탕트를 치르는 여성들은 레드 카펫 부럽지 않을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야 하기에 애플 마틴을 위해 메종 발렌티노가 나섰습니다.
어깨 라인이 없는 튜브 톱 형태의 하늘색 볼 가운은 6겹의 층으로 완성된 쉬폰 소재의 플리츠가 돋보였어요. 여기에 크고 까만 리본을 허리에 달아 로맨틱한 포인트를 더했죠.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고, 로맨틱하지만 과하지 않은, 모던한 분위기의 우아한 숙녀에게 찰떡으로 어울리는 드레스였습니다.
드레스에 어울리는 새틴 소재의 하늘색 펌프스 또한 완벽한 자리를 위한 완벽한 자태를 뽐냈어요.
과한 볼륨보다는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애플 마틴. 수많은 드레스를 입어 본 엄마 기네스 펠트로의 센스 넘치는 안목도 한 몫 했을 것 같군요. 딸의 드레스 피팅을 함께한 순간에도 올 블랙의 시크한 스타일은 단연 돋보이네요.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이 화려한 데뷔탕트 자리에는 아빠 크리스 마틴도 함께 했어요. 이혼 후에도 서로의 자리에서 잘 지내며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딸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위한 엄마 기네스 펠트로의 블랙 도트 드레스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애플 마틴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자신도 은은하고 우아한게 빛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드레스를 선보였어요.
아직은 ‘기네스 펠트로의 딸’ 이라는 수식어가 더 와닿는 애플 마틴. 그동안은 세상 유명한 엄마, 아빠와는 달리 조용히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그녀지만 하이 패션계의 입문 절차로 알려진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대중 앞에 설지 궁금증을 자아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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