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의 해사한 미소는 우리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개봉 3주 차에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청설>. 2010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 <청펀펀>을 리메이크한 작품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배우 홍경과 노윤서인데요, 너무도 조화로운 두 사람의 ‘케미’ 덕분인지 영화는 순풍에 돛 단 듯 흥행 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청량한 설렘 그 자체인 ‘직진남’ 홍경의 매력에 새삼 빠졌다는 피드백이 적지 않죠. 매 작품,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 홍경이 연기해 온 대표적 캐릭터를 함께 살펴보시죠.
<청설>
모두에게 주어지는 진로 탐색의 시간, 스물여섯의 순수함을 간직한 용준(홍경) 또한 피해 갈 수 없습니다. 대학의 울타리에서 갓 벗어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용준은 어머니의 밥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그러한 용준의 눈에 들어온 여름(노민서). 첫눈에 반해버린 용준은 가까워지려 갖은 애를 쓰죠. 여름의 여동생 가을(김민주)에 다가가 연락처 받기, 여름이 갈만한 곳 맴돌다 우연히 마주치기, 도시락 싸서 조공하기. 첫사랑의 설렘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용준은 한없이 투명해서 사랑스럽습니다. 배우 홍경이 본래 갖고 있던 따스한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 담백한 얼굴은 용준의 캐릭터에 맞춤옷처럼 꼭 맞는 느낌인데요, 반팔 티셔츠 한 장 걸치고 출연하는데도, 빛이 나는 용준의 매력은 홍경의 ‘본캐’가 200% 배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악귀>
배우 홍경의 가능성을 또렷하게 확인시켜 준 작품입니다.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배우 김태리와 오정세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서울 강력계 형사인 이홍새 역할을 연기한 홍경의 존재감도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공부로 승부를 봐서 경찰대에 수석 입학, 강력계 형사로 발령받은 홍새는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 소신이 강해 확신이 서면 절대 물러서지 않으니 절대로 만만한 타입이 아니죠.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전혀 믿지 않다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결국엔 총대를 메고 해상(오정세)과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극 중 악귀에 씐 김태리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호감형의 감정을 갖고 있다 갈등이 고조되는 등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홍경은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최악의 인성을 가진 캐릭터 류이강을 연기했던 <D.P>에서와 360도 다른 모습을 연기해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D.P>
순도 100%의 첫사랑을 연기한 홍경과 끊임없이 후임병을 괴롭히는 최악의 캐릭터를 연기한 홍경은 같은 인물이 맞아요. 드라마 <학교 2017>로 데뷔해 드라마 <라이브>, <라이프 온 마스> 등에 연이어 출연했고, 영화 <결백>에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정수를 연기해서 2021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홍경. 들여다보면 홍경이 연기해 온 인물은 어느 것 하나 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홍경은 인터뷰를 통해 “얘가 얘였어?”라는 평가가 제일 듣기 좋은 칭찬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어요. <D.P>에서 홍경이 연기한 상병 류이강은 짧게 등장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대물림 되는 폭력을 나쁜 줄 모르고 실행해 온 가혹 행위의 장본인인 류이강은 “그냥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선임 황장수(신승호)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인물입니다. 특별한 문제의식도 없고, 반성도 없는 인간 말종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그린 <D.P>에서의 배우 홍경까지 목격한다면 우리는 이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탄생했다”고 확실하게 말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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