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와 만난 케이트 모스, 11월 30일 런칭!
패션계의 아이코닉한 인물,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FW시즌을 맞아 자라(ZARA)와 만났습니다.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은 케이트 모스의 패션은 현재도 수많은 패션 피플에게 영감을 주죠. 케이트 모스의 시크한 룩과 현대적인 미학의 만남, 듣기만해도 설레이는데요. 이들이 선보이는 파티 캡슐 컬렉션은 케이트 모스가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잉글랜드와 함께 디자인한 작품으로, 홀리데이 시즌에 맞는 세련된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특히 케이트 모스의 소장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렉션이기에 그의 오랜 팬이라면 더욱 애정이 갈 거예요.
케이트 모스가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파티웨어는 어떤 모습일까요? 1930년대 빈티지 티 드레스에서 영감 받은 레오파드 프린트와 레이저 컷 드레스 등은 모던하면서 관능적인 그의 무드와 잔뜩 닮아있죠.
컬렉션의 탄생 과정부터 그가 직접 소개하는 컬렉션까지, 더블유가 국내 최초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합니다.
컬렉션의 탄생 과정을 듣고 싶어요.
케이트 모스 케이티 잉글랜드와 함께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둘이 얘기를 하던 중 케이티의 생각도 저와 같다는 걸 알게됐죠. 그가 저와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해주니 정말 기뻤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누가 이 일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자, 케이티가 ‘이런 프로젝트는 자라가 최고야’라고 했죠. 그리고 그의 말대로 자라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무려 약 4개월만에 프로젝트를 완성해냈으니까요.
‘파티 캡슐’ 컬렉션의 콘셉트가 뭔가요?
케이트 모스 낮과 밤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즉 파티에 적합한 옷이기도 하지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룩을요. 예를 들어, 홀터넥 드레스 위에 재킷을 걸쳐 조금 더 얌전한 패션을 연출하는 거죠. 파티 의상은 뻔하지 않게 입는 것이 포인트. 루즈한 실루엣에 새틴, 벨벳, 쉬폰 등의 소재로 특별함을 더했어요.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착용감은 덤이라고.)
디자인 과정 속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케이트 모스 제 아카이브에 가봤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들이 많았거든요. (19살 생일 파티 때 입었던 드레스와 슈즈도 발견했죠.) 아카이브에서 찾은 피스들을 섞어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점프수트의 윗부분은 케이티 잉글랜드가 정말 좋아했던 셔츠에서 착안했죠. 결국, 이 컬렉션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옷장에 두고 여러 번 입었던 피스들이 있어요.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옷들인데, 이번 컬렉션의 드레스들이 바로 그런 느낌이에요.
케이티와 함께 일을 하면서 ‘아니, 이건 이렇게 바꿔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게 정말 좋아요. 모델의 역할을 하면서 의견을 내는 게 흥미롭달까요? 특별한 무언가가 창조되는 과정을 보고, 그것이 제가 원했던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걸 경험하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케이트 모스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요! 70년대의 그들은 항상 제게 영감을 주죠. 또, 스튜디오 54의 파티와 레드 제플린과의 투어가 떠오르네요. 특히 스튜디오 54에서 금색 스피도 수영복을 입고 무대 위에서 춤췄던 남자가 기억나요. 상상해 보세요, 비앙카 재거가 흰 말을 타고 나타나는 장면 같은 거요. 그게 파티의 하이라이트죠, 90년대는 정말 멋졌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파티가 영감을 주었는데요, 제 생일 파티들도 이번 컬렉션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 30번째, 40번째 생일 파티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기억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죠. 당시 제 미니 블랙 스팽글 드레스는 지금 봐도 꽤 마음에 들고요. 결론적으로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세 가지 키워드는 섹시, 즐거움, 록앤롤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해야할 특징이나 포인트가 있다면?
케이트 모스 이번 컬렉션은 시크하고 부드러우며, 우아해요. 70년대의 샬롯 램플링이나 로렌 허튼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죠. 모든 아이템이 매우 개성이 돋보이고 입기 쉬워요. 소매에 반짝임이 들어가 있지만, 과하지 않아요, 크게 튀지 않죠.
그 외에도 많습니다. 1. 시스루는 이제 트렌디하진 않지만, 여전히 매니아가 많아요. 2. 드레스 위에 입은 브로케이드 재킷은 ‘크리스마스’ 바이브를 줍니다. 3. 저는 늘 제가 애정하는 레오파드 패턴을 조금씩 넣죠. 등…
룩을 둘러보면, 블랙&화이트 컬러가 눈에 띕니다.
케이트 모스 모노톤은 참 매력적인 색감이에요. 블랙이나 화이트 톤의 패션에 립이나 헤어스타일로 포인트를 주면 전혀 다른 느낌이 완성되니까요.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는 색감이라 컬렉션에 다양하게 활용해봤어요. 제 스타일링 팁을 공유하자면… 색이 있는 보석, 메이크업을 활용할 것!
디자인을 시작할 땐 항상 타겟층을 먼저 설정하잖아요. 이번 컬렉션의 타겟층은 누구인가요?
케이트 모스 얼마 전, 75세 고객을 만나 “제 자라 컬렉션의 벨벳 코트를 보시면 정말 놀라실 거예요. 너무 좋아하실 거예요”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코트를 케이티의 아들에게 입혀봤더니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는 20살인데도요! 그게 바로 제가 원하던 거예요. 저는 고객이 나이와 성별로 정의되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이 제 아이템에서 특별한 뭔가를 얻길 바라요.
향후 또 다른 계획이 궁금해요.
케이트 모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일단 이번 컬렉션이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자라도 이 컬렉션에 진심이니까요!
- 사진
- Courtesy or Z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