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감추는 빅토리아 베컴의 코트
한파를 예고하듯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올 겨울, 패션계는 더 이상 방한 아이템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듯 과감한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울트라 하이넥’. 이 새로운 키워드는 단순한 보온을 넘어 우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품고 있죠.
빅토리아 베컴의 룩을 보면 ‘울트라 하이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얼굴의 반이상을 숨겨버린 하이넥 코트와 흰 와이드 팬츠, 통굽 슈즈의 조화는 런웨이의 완벽한 재현이었어요. 여기에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선글라스까지 더해지니, 특별한 방한 아이템은 단 하나도 필요 없어 보이는 ‘완벽 방한룩’이 완성되었죠.
하이넥 트렌드를 제시한 게 빅토리아 베컴만은 아니었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 역시 대담하게 치솟은 네크라인을 선보였어요. 축 쳐진 소매, 낮은 어깨선을 하이넥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트렌치 코트를 선보이며 하이넥이라는 키워드를 확실히 각인시켰죠. 가슴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터틀넥 톱의 네크라인도 코끝까지 끌어올려 넥 워머처럼 연출했습니다.
미니멀한 컬렉션을 선보인 프로엔자 스쿨러에서는 우아한 비대칭 숄이 등장했습니다. 귀부터 목 뒤까지 부드럽게 감싸는 하이넥을 선보였는데요. 사선으로 흘러내리듯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페라가모는 한층 더 구조적인 접근을 보여줬습니다. 넓게 뻗은 라펠과 칼라가 이어진 구조적인 재킷이 바로 그것. 눈 여겨 볼 점은 한쪽 칼라를 세워 의도적인 하이넥을 연출했다는 겁니다. 각 잡힌 코트나 재킷에 연출된 하이넥은 강인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선사하네요.
하이넥을 소화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칼라를 한껏 세워 얼굴을 살짝 파묻으면 끝. 이번 겨울, 런웨이를 장식한 울트라 하이넥 아이템으로 한파를 스타일리시하게 차단해 보세요.
- 사진
- Getty Images, James Coch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