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호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장 넣어두는 것이 미덕인 계절,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팥소 가득한 붕어빵, 쫄깃한 피가 매력적인 국화빵, 고소 달달한 계란빵, 영원한 클래식 호빵까지.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할 만큼 설레는 이름들이지만, 명심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결코 웃어넘기지 못할 그들의 칼로리죠. 설렘도 잠시, 마음의 경종을 울리는 뼈아픈 사실들을 모았습니다.
붕어빵 3개에 밥 한 공기라며
붕어빵 한 개는 약 100~120kcal입니다. 그보다 작은 사이즈의 국화빵은 개당 40kcal, 호빵 한 개는 200~230kcal이며, 가장 묵직한 계란빵의 열량은 약 350kcal 정도로 추정되죠. 밥 한 공기(200g 기준)가 300kcal인 점을 감안하면 붕어빵 3개, 호빵은 2개만 먹어도 밥 한공기 칼로리를 훌쩍 넘는 셈입니다. 계란빵은 어떤가요? 두 개만 먹으면 성인 여성의 평균 한 끼 필요 섭취량을 가뿐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전통적인 팥 외에도 슈크림, 피자, 모차렐라, 누텔라 등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겨울 간식이 등장했습니다. 예상 가능하다시피, 속 재료에 따라 칼로리도 고공 행진하죠. 슈크림 붕어빵은 개당 약 150kcal, 피자 붕어빵은 200kcal, 누텔라 붕어빵은 220kcal에 달하며 모차렐라가 가득한 치즈 붕어빵은 개당 약 250kcal까지 칼로리가 올라갑니다. 호빵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속 재료의 매력이 빠져 이것저것 맛보다간 한끼는 물론 하루 권장 칼로리를 넘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치명적인 단점은 밀가루와 당분 함량이 많은 간식이라는 것입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면, 꼭 피해야 할 음식이죠. 그나마 믿었던 어묵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어묵 한꼬치의 칼로리는 약 80~100kcal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간장을 찍어 먹거나 국물 한 컵을 곁들이는 순간 나트륨의 공격을 받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뭘 먹어야 하냐면
이쯤 되면 그냥 포기하고 안 먹는 게 낫지 않겠냐고요? 물론 가장 현명한 답이겠지만, ‘호호’ 불어 먹는 겨울 간식의 감성을 포기할 수 없다면 대체제를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연 그대로의 단맛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는 군고구마가 대표적인 대체식품이죠. 군밤 역시 군고구마와 마찬가지로 복합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천천히 소화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기름에 굽거나 튀긴 다른 간식에 비해 부담이 적고 속도 편합니다. 같은 이유로, 기름에 튀겨낸 일반 호떡보단,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운 호떡이 좋은 대체제가 됩니다.
도저히 유혹을 이길 수 없다면, 적정량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붕어빵은 하루에 한두 개 정도가 적당한데요. 치팅은 행복하게 즐기되, 먹은 칼로리를 염두에 둬서 일반 식사량을 조절하면 죄책감을 덜 수 있습니다. 혹은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붕어빵 틀이나 와플팬 등을 활용해 직접 건강 간식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 밀가루 대신에 통밀을 혹은 귀리 가루를, 우유나 생크림 대신 저지방 우유 혹은 그릭요거트를 사용하고 알룰로스 같은 대체당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죠. 사용하는 기름을 줄이고 싶다면, 실리콘 몰드 등을 사용해 오븐에서 구워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부족한 맛은, 잘게 다진 견과류의 고소함과 식감으로 채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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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