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 보다 좋다는 MCT 오일의 정체
한번 쯤 들어봤을 ‘저탄고지’ 식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MCT 오일입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MCT 오일이 저탄고지의 필수품으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엔 일본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외국 현지에서는 MCT 오일 제품 뿐 아니라 이를 사용한 가공식품 판매까지 증가하면서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간헐적 단식을 위한 레시피로 MCT 오일이 든 ‘방탄 커피’가 유행하는 등 점차 대중의 인식에 자리매김 하고 있죠. 도대체 어떤 오일이길래, 이토록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걸까요?
더 빨리 소모되는 지방의 비밀
오일은 지방에 결합한 탄소 개수에 따라 단쇄 지방산(SCT), 중쇄 지방산(MCT), 장쇄 지방산(LCT)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식용유, 올리브 오일, 참기름 등은 탄소 개수가 13개 이상인 장쇄 지방산이죠. 이는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중쇄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요. MCT 오일은 바로 이 중쇄지방산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코코넛 오일이나 팜유 등 야자과 식물로 만든 오일에서 MCT 성분을 추출해 만듭니다. 앞서 언급한 오일에 비해 탄소 개수가 6~12개인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죠. 결합된 탄소 개수가 적어 체내 흡수 및 대사 속도가 빠르고, 섭취 시 간으로 이동해 에너지 원으로 바로 사용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빨리 소모되는 만큼 지방이 체내에 쉽게 쌓이지 않아, 다이어터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MCT 오일의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실험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맥길대 연구팀이 과체중 남성을 대상으로 4주간 MCT오일과 LCT오일을 섭취하게 한 뒤 비교한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MCT 오일을 섭취한 실험자들의 에너지 소비량과 지방 산화량이 모두 높았으며, 체중 역시 평균 0.4kg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학술지인 ‘생리학과 행동’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식사 때 MCT 오일을 두 숟가락씩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포만감을 더 오래 느끼고 식사량이 적었죠. 이 외에도, MCT 오일이 뇌에서 쓸 수 있는 케톤체를 증가시켜 치매뿐 아니라 집중력을 향상하는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MCT 제품 고르는 법
이토록 좋은 오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MCT 오일을 구매할 때는 원료와 MCT 종류, 함량 등 영양 성분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우선 원료는 100%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된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코넛 오일과 팜유가 혼합된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과 열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독이 되거든요. 또한 MCT 오일의 탄소 개수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은데요. 탄소 개수에 따라 C8(카프릴산), C10(카프리산), C12(라우스산) 등 다양한 지방산이 섞여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기억하면 고르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좋은 MCT 오일을 고르려면 C8과 C10의 비율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두 성분의 비율은 에너지 전환 속도가 조금 더 빠른 C8의 비중을 높여 6:4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증명하는 시험 성적서까지 갖춘 제품인지를 따져본다면 더욱 믿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MCT 오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당 조절을 돕는 등 유익한 효과가 많지만, 적정 섭취량은 지켜야 합니다.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 구토,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오일은 기본적으로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권장 사용량은 1회에 15~20ml 정도이므로, 기존 오일의 대체품으로 사용하되 오남용하지 않도록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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