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공연이 쏟아진다

홍수정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팝스타들이 대거 한국에 착륙한다.

지금 놓치면 오래도록 기약 없을 콘서트를 200% 즐기기 위해, 5인의 음악 애호가들이 애정 섞인 추천서를 보내왔다.

1. 웨스트라이프(Westlife)
11월 23일 인스파이어 아레나

지난 3월 마룬파이브에 이은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의 두 번째 글로벌 아티스트는 13년 만에 한국을 찾는 웨스트라이프다. 전세계적으로 5,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 기록을 보유한 팝 밴드인 만큼 차곡차곡 쌓인 수많은 명곡을 이번 <더 히트 투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You Raise Me Up’, ‘I Have a Dream’, ‘Uptown Girl’ 등 전주만 들어도 자동으로 추억을 재생하는 히트곡들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한다는 소문.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최소화한 아레나 객석 설계로 아티스트와 더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장현기(‘인스파이어 아레나’ 매니저)

2. 두아 리파(Dua Lipa)
12월 4일~12월 5일 고척 스카이돔

두아 리파가 온다. 그냥 오는 게 아니라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낙천적인 공연으로. <래디컬 옵티미즘(Radical Optimism)>이라는 제목의 이번 월드투어는 영국 팝의 또 다른 맥락을 읽을 수 있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밴드중심의 브릿팝이 아닌, 레이브와 클럽 문화를 기반으로 한 두아 리파만의 디스코-팝 유니버스가 드넓게 펼쳐질 것이다. 귀로만 듣던 기쁨과 환희의 사운드를, 마치 위대한 개츠비의 댄스 파티에 맨체스터 전설의 클럽 하시엔다를 얹은 듯한 연출과 퍼포먼스로 경험할 생각에 지금부터 심장이 뛴다. 누구보다 그녀를 뜨겁게 맞이하기 위해 이번 공연 때는 클럽 복장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 이수정(‘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3. 찰리 푸스(Charlie Puth)
12월 7일 고척스카이돔

‘난닝구’를 입어도 섹시한 절대음감의 그 남자, 찰리 푸스가 오는 12월, 네 번째 내한 공연 <썸띵 뉴>를 선보인다. 공연 내내 ‘떼창’이 가능한 히트곡을 보유한 데다,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전력, ‘Dangerously’의 국내 역주행 등 화제성은 어마어마한 수준. 올해는 스트레이 키즈와 베이비몬스터의 작업에 참여하며 ‘명예 케이팝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작년에는 정국의 ‘Seven’을 깜짝 리메이크했던 그가 이번엔 어떤 팬서비스를 보여줄지, 또한 5월 발매된 신곡 ‘Hero’의 첫 무대는 어떨지 기대된다. 오픈만 하면 10초 컷 매진이기에 티케팅 경험을 발끝까지 소환해볼 때다. – 홍소희(레이블 ‘강앤뮤직’ 매니저)

4. 콜드플레이(Coldplay)
25년 4월 16일~4월 25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쌀쌀해진 공기마저도 뜨겁게 달군 지금 가장 핫한 소식.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내한 공연 소식을 발표해 수많은 한국 팬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번 티케팅에서 4회 차를 매진시켜 2회 차를 추가 오픈하며 무려 6회차 공연을 확정 지은 이들은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이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Viva la Vida!’. 이번 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는 약 20만 명의 관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매한 10번째 정규앨범 속 곡들과 이전 명곡들의 향연, 그리고 ‘미스터리 게스트’까지. 내년 봄은 콜드플레이의 노래와 이야기로 가득 찰 예정이다. – 김은영(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 매니저)

5.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
11월 30일~12월 1일 킨텍스 홀

추억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처럼 훗날 ‘한국인이 좋아하는 제이팝’이 나온다면 그 단골은 오피셜히게단디즘이 되지 않을까. 이들은 2010년대 일본 내 블랙뮤직의 영향력과 실험적인 리듬 구조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선율과 진솔한 노랫말을 얹어 한일 양국의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21세기 일본 음악 시장 최고의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한 대표곡 ‘Pretender’와 ‘Cry Baby’, ‘Mixed Nuts’ 등 숱한 명곡에는 국경을 넘어 세대와 취향의 구분조차 해체하는 힘이 있다. 2016년 11월에 조용히 한국을 밟았던 이들이 8년의 긴 기다림 끝에 슈퍼스타로 돌아온다. 벅찬 마음을 담아 외쳐보자. ‘키미와 키레이다(너는 정말 아름다워)’. – 김도헌(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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