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에 세수하기, 피부를 망치는 습관이다?

최수

환절기 피부를 지켜라

가을은 피부가 부쩍 예민해지는 시기입니다. 심한 일교차와 급격히 건조해진 날씨 탓에 피부 관리도 까다롭죠. 예민한 피부를 달래는 기본은 꼼꼼한 세안과 적정한 보습입니다.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참에 평소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는 건 어떤가요? 무심코 해왔던 행동이 피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자연스럽게 세수로 이어지는 것처럼요.

얼굴 피부에 자극적인 샤워

샤워기의 센 수압은 피부에 자극을 줍니다. 몸 피부보다 얇고 예민한 얼굴 피부인 만큼 쉽게 자극을 받고 손상을 입거든요. 몸에 뿌리는 물의 압력 그대로 얼굴을 세안하면 피부 장벽이 쉽게 손상되고, 피붓결이 거칠어지며, 건조 증상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요즘처럼 부쩍 쌀쌀해진 날씨라면 더욱 유의해야 하죠. 뜨거운 물은 피부의 유분과 수분 균형을 깨트리는 원인이 되거든요. 물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얼굴 피부가 갖고 있는 천연 보호막이 파괴되고, 모공이 늘어지며, 모세 혈관이 확장해 홍조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얼굴뿐 아니라 몸 피부도 뜨거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부 세포가 손상되어 유수분 균형이 깨질 수 있거든요.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이 있는 편이라면 물 온도를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피부뿐 아니라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습관이라고 지적합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욕실 밖에서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는데, 이는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고혈압인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하는 습관이죠. 보통 사람이 ‘뜨겁다’고 느끼는 온도는 43도 이상이라고 하죠. 샤워는 42도 이하의 물로, 되도록 미지근하게 유지하고 시간은 10~20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건강을 위한 생활 실천법

세수는 세면대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샤워와 별도로 해야 합니다. 세안의 마지막은 차가운 물로 헹구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는 설도 있지만, 민감한 피부라면 이 또한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습니다. 세안제는 약산성으로 골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각질 제거는 주에 1-2회 정도로 해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각질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각질 제거를 하면 피부 장벽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또한 세안 후에 피부가 뽀득뽀득하고 모공이 조이는 느낌이 든다면, 오히려 피지를 과도하게 씻어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는 자주 씻기보단 한 번을 씻을 때 깨끗하게 씻고, 여드름 피부는 항균 성분이 있는 세안제를 사용하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샤워나 세안 후에는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기 전, 빠르게 보습 제품을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하지만 크림이나 오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지 배출이 저하되어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로션을 사용하되,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단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수시로 마셔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 것, 가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등 소소한 생활 습관까지 지켜낸다면 환절기 피부 건강을 지켜 낼 수 있을 거예요.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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