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름그린&드라그셋이 만들어낸 새로운 현실

권은경

광활한 미술관 안에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만들어버리다 못해 집 한 채를 들인 예술가들.

엘름그린&드라그셋이 그들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인 <Spaces>로 서울을 찾았다. 이 듀오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낸 이상, 이곳은 더 이상 미술관이 아니다.

레스토랑을 구현한 작품인 ‘The Cloud’의 라운지 소파에서 나른하게 잠을 자고 있는 토끼 코스튬 복장의 조각품과 작가들. 엘름그린은 분홍색 후디를, 드라그셋은 흰색 셔츠를 입고 있다.

190cm를 훌쩍 넘는 두 남성이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2주에 걸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설치를 막 마친 차였다. 남는 시간 동안 온갖 레스토랑을 사냥하듯 섭렵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서울의 뷰티 클리닉이 얼마나 월등한지 극찬을 이어갔다. 이들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 오프닝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소음을 좀 일으켜야겠어요. 네, 조금 시끄러울 거예요.” 이렇게 서울에서 엘름그린&드라그셋의 뜨겁고 찬란한 시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1994년,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Michael Elmgreen)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르 드라그셋(Ingar Dragset)은 코펜하겐의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시인이었던 마이클과 연극 무대 연출가였던 잉가르는 연인이 되었고, 둘의 예술적 감성을 결합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전통적 예술 교육을 받지 않은 배경 덕에 이들은 건축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분야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예술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덴마크 토미룬드 갤러리의 화이트큐브 공간에 페인트를 칠하고 지우는 것을 장시간 지속한 ‘12시간의 흰 페인트/무력한 구조물, 그림 15’,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의 바다가 보이는 파노라마 창문에 튀어나오도록 설치한 다이빙보드 ‘무력한 구조물, 그림 11’, 그리고 텍사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프라다 부티크를 모방한 영구 조각 설치작 ‘프라다 마르파’ 등이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9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열리는 <Spaces>전에는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 리에 등 총 다섯 개의 공간 설치 작품이 들어섰다. 각 공간 속에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그래서 관객이 스스로 추리해보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단서들도 군데군데 배치되었다. “화이트큐브를 재구성한 엘름그린&드라그셋의 초기 작업은 공간에 대한 완전히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현실을 제안했습니다.” 큐레이터들은 이번 전시에서 예술, 건축, 사회적 역동성의 교차점을 자극하고 탐구하며 정체성, 권력 구조, 사회 기관의 역할에 대한 문제를 다뤄온 이들의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30년 세월 동안 예술적 동지이자 듀오로서 서로를 보완하고 받치고 있는 듯 보였다. 인터뷰는 둘이 서로의 말을 이어가는 식으로 조화롭게 이루어졌다.

<W Korea>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설치를 위해 8월초부터 서울에 머물면서 틈나는 대로 미식을 즐기고 있다고 들었다.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들었나?
Elmgreen & Dragset 일찌감치 서울에 와서 전시 설치에 주력하고 이제 막 마쳐서 매우 홀가분하다. 파인 다이닝부터 일반 식당, 스트리트 푸드까지 다채롭게 즐겼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최고는 청담동의 ‘에빗’이었다. 음식과 공간 모두 마음에 들었다. 한국 재료를 세심하게 고르고 준비하는 데 12시간이 걸린다더라. 특히 한국 전통 모자인 삿갓 모양 그릇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장에 수영장, 집, 주방, 아티스트의 아틀리에와 더불어 ‘클라우드’라는 이름의 레스토랑도 만들었다. 레스토랑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데, 당신들에게 그곳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우리는 빛이 음식의 맛에 미치는 영향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번 전시 공간 중 집에 들어가보면,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라디오 방송 대본을 직접 쓰고 녹음해 집 안의 라디오에서 흐르게 해놓았다. 한국말로 녹음했다! 조명이 은은하게 살짝 어두우면 음식도 손님도 더 멋지게 보인다. 반대로 조명이 너무 강하거나 형편없으면 음식 맛도 별로인 것 같고, 그 안의 사람도 나빠 보인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번에 미술관 안에 만든 ‘더 클라우드’는 최고의 조명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이 <Spaces>, ‘공간들’이다. 빛 외에 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요소는 뭘까?
단연코 색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레스토랑에서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그린 컬러가 빛과 어우러진다. 관객이 리셉션에서부터 레스토랑 내부로 걸어갈 때 뭔가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며 그 안에 녹아드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에서의 동선과 재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전시에서 다양한 재료를 볼 수 있을 거다. 집의 콘크리트, 수영장의 크림색 타일, 하늘색 수영장 바닥, 주방의 형광색 등.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어떤 공간에 있는지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레스토랑에 홀로 앉은 여성이 영상 통화를 하고 있는 작품T ‘he Conversation’. 물리적 존재와 디지털 세상 속 존재라는 현대인의 두 모습을 상징한다.
레스토랑 뒤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진짜 같은 주방, ‘Untitled(The Kitchen)’.

마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대화하는 기분이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공간들로 당신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인테리어 디자인은 공간 구성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동시에 공간에 있는 ‘신체’, 즉 지금 이곳에 있다는 현실, 그리고 사람에 주목한다. 이를 잘 나타낸 것이 레스토랑에 홀로 앉아 있는 여성 조각이다. 그녀는 물리적으로 레스토랑에 존재하는 동시에,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기에 디지털 세계에도 존재한다. 사람들의 두뇌는 점점 더 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것 같다. 우리 역시 서울의 호텔방에 머물면서 뉴욕과 베를린을 동시에 마주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런 현상들이 우리가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더 주력하게 했다. 함께 어느 공간에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기념하는 일 말이다.

이렇게 들으니 일상적 단어인 ‘스페이스’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전통적인 전시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와 시도는 당신들의 작업 초기부터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시도가 극대화된 느낌이다.
우리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예술가다. 대신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간이 우리의 캔버스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안에 만들어놓은 집 전체가, 수영장과 레스토랑 그 전체가 예술품이다. 비유하자면 마치 평범한 남성이 드래그 퀸으로 변모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드래그 퀸이라는 행위는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바꾸는 것이다. 다른 이가 나를 대신해 이런 행위를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다소 지루하고 평범한 흰색 공간을 180도 다르게 변모시키는 데에는 상당한 쾌감이 있다. 외모가 바뀌면 캐릭터와 행동도 바뀌듯, 공간을 변형하면 공간의 규칙도 변화한다. 모든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들의 작업 중 최초로 지붕과 벽 등 완벽한 집의 구조를 갖춘 ‘Shadow House’.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처음 봤을 때 당신들에게 떠오른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
이곳은 광활하리만큼 규모가 큰 공간이다. 여러 개의 거대한 기둥이 있는 곳을 봤을 때는 즉각적으로 거기에 수영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제도적이고 시민적인 공간 말이다. 그리고 집 한 채를 만들어 넣자고 미술관에 제안했다. 사실
미술관이 그런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웃음). 하지만 시도해보고 싶었다. 지붕이 있고, 외부와 내부 모두 설계된 가족 주택을 짓는 작업은 우리에게도 처음이었다. 항상 처음으로 무언가를 할 때 정말 신이 난다. 마침내 미술관은 우리의 제안을 수락했다!

공간 중 하나인 수영장 이야기도 해보자. 당신들의 작업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주제이기도 하다.
수영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놀이, 강의, 신체 활동과 연관이 있다. 우리가 옷을 입지 않고 신체를 드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또 수영장에서 착용할 수 있는 옷은 통일되어 있다. 뭔가 민주적 특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수영장이란 자연을 복제하려는 도시인의 공간이기도 하다. 바다나 계곡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그를 연상시키는 일상과 다른 공간이고, 거기서는 해변에서와 같은 행동 방식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나? 전시장 내 이 인공의 공간에서 관람객은 VR 고글을 쓴 아이를 볼 수 있다. 그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컴퓨터가 만든 가상현실? 아니면 관람객들? 우리는 그 소년이 보고 있는 가상현실의 일부로 실제가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미술관 속 수영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The Amorepacific Pool’. 물 빠진 수영장은 이들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의미한다.

당신들은 시대상과 동시성에 매우 민감하고 이를 예술로 끌어들인다. 전시와 더불어 공유하고 싶은, 2024년 동시대를 위한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의 물리적 세계를 돌아보고, 이를 누리고 축하해야 한다. 박물관이나 극장처럼 우리가 만나고 모이는 공유 공간 말이다. 다른 시민들 사이에서 나 자신도 시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들. 만약 사람들의 삶이 휴대폰 안의 디지털 세계로만 이뤄진다면, 다들 사회적 기술을 잃고 자기애로 가득한 존재가 될 것이다. 배워야 한다. 나라는 물리적 존재를 자랑스러워하는 법 말이다. 이 전시장에서 각기 다른 배경과 나이와 성별을 지닌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그 점을 경험하길 바란다.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감각을 얻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가 물리적 경험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감정 또한 꽤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거울에 쓴 ‘다시는 보지 말자’ 같은 재밌는 디테일 말이다.
맞다. 전시장에서 이별과 상실, 유머 혹은 재치 등 감정에 관한 요소 역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에 앉은 여성 조각은 영상 통화를 하며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는데, 폰 너머로 수다쟁이 친구가 블라인드 데이트 같은 쓸모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영상이 계속 흘러나온다. 전시장 초입에 있는 집에서 창문에 입김을 불어 ‘I’를 쓰고 있는 소년을 보면서는 외로움과 그리움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남자로서, 혹은 아이로서 울지 말고 감정을 억누르고 스스로를 고무시키라고 배워왔다. 유머 또한 중요하다. 뉴스를 보면 이 세상은 종말로 가고 있는 듯하지만, 유머는 매우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을 피하기보단 그 안에서 일종의 희망을 보기를 바란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가 그랬듯이 그런 부조리를 통해 실존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작가의 아틀리에를 구현한 ‘Untitled(The Studio)’. 듀오는 그림을 그리진 않지만, 작품을 통해서는 그리는 행위도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이 질문을 많이 받겠지만,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명확하게 대답하기가 늘 어렵다.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작품을 진행시키곤 하기 때문이다. 누가 제안했는지, 어떤 아이디어가 있었는지, 어디에서 바뀌었는지 매번 기억하지는 못한다. 때로는 작은 실마리나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나오기도 한다. 베를린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12명의 재능 넘치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엘름그린&드라그셋의 작업에 깃든 많은 내러티브 요소가 당신들의 개인사에서 나왔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둘 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미술을 공부하지 않았고, 주류 갤러리에서 경력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화제를 일으키는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는다. 무엇이 당신들을 예술 세계로 이끌었나?
우리는 30년 전 코펜하겐 나이트 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다. 잉가르는 실험극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나는 시를 썼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시각 예술 맥락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당시 미술 시장은 지금과 매우 달랐다. 예술이 요즘처럼 인기가 많다거나 어디에서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도 아니었다. 우리 같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특히나 그랬고, 스칸디나비아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청중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었던 거다. 우리가 실패할지, 좋을지 나쁠지 감시하는 사람도 없었고. 예술가로 시작하기에 매우 자유로운 환경이었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실제 프라다 부티크와 똑같이 생긴 공간을 사막 한가운데에 설치하는 ‘프라다 마르파’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이 세상엔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마 인스타그램이 보편적인 시대였다면 ‘프라다 마르파’는 디지털 세상에서 수없이 퍼져 나가며 더욱 크게 바이럴됐을지도 모른다.

집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년 조각.

최근 밴드 오아시스의 재결합이 큰 화제인데. 당신들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작업하면서 다투거나 갈라서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나?
이건 웃긴 이야긴데, 우리는 단 한 번도 오아시스의 팬이었던 적이 없다. 그래서 그 뉴스에 관심이 없다. 오아시스는 다소 어그레시브하고 마초적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밴드 아닌가? 우리는 그보단 블러 파에 속하지. 만난 지 얼마 안 된 때부터 10년 동안 연인이었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같이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친한 친구이자 솔메이트이기에, 연인으로서는 헤어지더라도 적어도 예술적 협업은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우리 둘은 극적으로 싸우고 헤어졌다가 또다시 결합하는 그런 드라마 퀸은 아니다(웃음).

한국 관객이 당신들의 전시를 어떻게 인식하기를 바라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정해둔 것은 없다. 각각의 사람은 모두 다르니까. 우리는 울거나 웃어야 한다는 것을 계산했다는 느낌이 드는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사람들이 전시장에서 자유롭게 탐구하고,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아니, 한 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관객이 혼란스럽기를 바란다. 혼란은 확실히 과소평가된 가치다. 누군가가 너무 확신을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이 노 출되어 있고, 이 세상이 단지 ‘좋아요’라는 한 가지로만 이뤄진 것에 익숙해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당신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10월에 빅 뉴스가 있다. 파리 오르세 뮤지엄의 그랜드 홀에 건축적 요소를 활용한 설치를 할 것이다. 이 특별한 공간에 우리
의 작품을 설치할 생각에 흥분이 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처럼 공간 변형은 아닐 것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강보라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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