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탈 마돈나에게 보낸 헌사, 25 SS 돌체앤가바나 컬렉션

명수진

DOLCE & GABBANA 2025 SS 컬렉션

밀라노 패션위크를 시작부터 뜨겁게 달군 소문은 바로 마돈나가 돌체앤가바나 컬렉션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마돈나는 밀라노에 도착했음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켰다. 돌체앤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와 마돈나의 각별한 인연은 1993년에 시작됐다. 당시 마돈나는 ‘더 걸리 쇼(The Girlie Show)’ 월드투어 의상을 돌체앤가바나에 주문했고, 이는 신인 디자이너 레이블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 기여했다. 이들의 끈끈한 관계를 돌아보면 그 시절의 마돈나와 싱크로율 99%였던 25 SS 돌체앤가바나 컬렉션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컬렉션 베뉴인 메트로폴(Metropol)에 천여 명의 관객이 몰린 가운데 마돈나는 검은 베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드리우고 번쩍이는 금색 왕관을 쓰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파격적 애티튜트를 잃지 않는 영원한 디바다운 의상이었다. 돌체앤가바나는 ‘이탈리아 뷰티(Italian Beauty)’를 테마로 마돈나의 90년대 모습을 불러들였다. 메트로폴 극장의 곡선형 계단에 마돈나의 ‘블론드 앰비션(Blonde Ambition)’ 투어 시절을 오마주한 모델들이 등장했다. 곱슬거리는 금발 가발을 쓴 모델들은 뾰족한 가슴의 일명 콘브라와 섹시한 뷔스티에를 입고 있있다. 이는 일면 마돈나의 콘브라를 만들어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에 대한 헌사로 느껴지기도 했다.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Vittoria Ceretti)가 오프닝을 열고 이후 이리나 샤크(Irina Shayk), 마리아칼라 보스코노(Mariacarla Boscono) 등 모델들이 한 명 한 명 차례로 계단을 걸어 내려와 요염한 발걸음을 옮겼다. 란제리 스타일은 이후 트렌치코트, 핀 스트라이프 슈트, 턱시도와 믹스되며 돌체앤가바나의 무르익은 패턴 메이킹을 보여줬다.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 화이트에 베이비 블루와 핑크 컬러와 같은 파스텔컬러와 강렬한 붉은 장미 프린트까지 더해 팜므파탈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돌체앤가바나 25 SS 시즌에서 선보인 총 58벌의 의상은 세기의 아이콘이자 팝스타인 마돈나에 대한 완벽한 오마주였다. 디자이너가 뮤즈에게 쏟아부을 수 있는 가장 열렬한 애정 표현이 아니었을까? 듀오 디자이너는 피날레 인사 도중 무대 중간 오른쪽에 앉아있는 마돈나를 발견하고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눴다.

영상
Courtesy of Dolce & Gab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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