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다리를 만드는 의외의 습관 4가지

최수

하지부종, 생기는 거야?

유독 오래 걷거나 서 있는 날, 오랜 시간 차에 앉아 이동한 날이면 다리가 붓는듯한 통증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근육이 뭉치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죠. 하지만 평소에도 유난히 다리가 잘 붓고, 부기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면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 부종의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변비, 부종의 숨겨진 원인

보통 변비는 위장 건강이 좋지 않아 발생하지만, 결과적으로 혈액순환 저하와 다리 붓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이 림프액의 통로인 림프절이 있는 서혜부를 압박하고, 이 부분에 수분이 고이면서 다리가 비대해지는 원리입니다. 한방에서는 다리가 붓는 것을 ‘각기’라 부르는데요. 각기는 찬 기운에 다리에 고여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운을 바깥으로 빼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배변 활동이 치료 방법의 하나로 꼽히는 이유죠. 실제 평소 변비가 심한 사람이 이를 해결할 경우, 다리가 붓는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오래 앉아도, 서도 안 좋아

보통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붓는다고 알고 있지만,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거나 앉아 있으면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인데요. 하지의 혈액을 심장 가까이 올려보내는 힘이 약해지면서 하지 정맥류가 생기고 다리가 붓는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종아리 근육이 잘 쓰여야,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원동력이 생기거든요. 다리를 꼬아서 앉는 자세도 부기를 유발합니다. 틀어진 골반 때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허벅지, 종아리 등에 부종이 생기는 것이죠. 바른 자세로 앉되, 종종 일어나 걷고, 스트레칭 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먹는 것

음식을 몇 번 씹지 않고 넘겨버리는 습관은 위장에 부담을 주고, 이는 소화 장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위장 기능이 좋지 않으니 소화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음식이 위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독소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은 체내 순환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기 배출을 어렵게 만들고, 위장에서 만들어진 독소가 몸에 머물며 부기가 심화 되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평소 부기가 심하다면 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처럼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고, 천천히 씹어 위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을 압박하거나 차게 하는 차림

보정속옷과 같이 복부를 압박하는 옷도 좋지 않습니다. 다리에서 올라오는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방해해, 하지 부종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평소 다리가 잘 붓는 편이라면 더운 날에도 양말을 챙겨 신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체 부종이 심한 이들의 공통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수족냉증이거든요. 손과 발이 차다는 것은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발이 차가운 상태로 있으면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부기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평소 손발을 따뜻하게, 옷은 편하게 입어 혈액순환을 도와주세요.

보이지 않는 원인, 여성 호르몬

여성은 남성보다 근력이 약한 신체적 특성 때문에 부종이 생기기 쉽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한몫하죠. 에스트로겐이 엉덩이와 복부, 허벅지 등을 굴곡지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여성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지방세포를 늘리기도 하거든요. 특히 생리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활발히 분비되면서 칼륨과 마그네슘을 세포에서 배출하고, 염분과 수분을 체내에 머무르게 하면서 부종이 심각해지곤 합니다. 이러한 부종은 생리가 시작하면서 점차 가라앉기 마련이지만, 평소 운동이 부족한 경우엔 체내 순환이 둔화되어 해소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체내 순환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주세요.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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