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재해석된 스포츠, 25 SS 토리 버치 컬렉션

명수진

TORY BURCH 2025 SS 컬렉션

디자이너 토리 버치의 영민함과 노련함이 더 빛이 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브랜드 론칭 20주년 기념 컬렉션을 열었던 토리 버치는 깔끔한 업타운걸 이미지에서 좀 더 도전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많은 패션피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이번 시즌에도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토리 버치는 2025 SS 시즌 컬렉션을 위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도미노 슈거 팩토리(Domino Sugar Factory)의 펜트하우스에 타일을 발라 수영장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온실 같은 둥근 곡선의 창문을 통해 맨해튼 저녁의 일몰 광경이 멋지게 펼쳐졌고 복고적인 수영장을 연상케하는 민트 그린 컬러의 타일은 스포티시즘을 불어넣은 런웨이의 멋진 배경이 되었다. 토리 버치는 미니멀한 테일러링에 운동복을 결합하여 새롭고도 우아한 뉴요커 스타일을 선보였다. 수영복을 연상케하는 타이트한 보디슈트는 스팽글로 빼곡히 장식하고, 여기에 무술 도장에서 입어야 할 것 같은 스트링 팬츠를 매치했다. 어깨 장식을 더한 저지 드레스는 미식축구를,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스트레치 울 거즈 셔츠는 축구 유니폼을 떠오르게 했다. 우아한 자카르 소재의 스커트조차 웨이스트라인에 와이어를 달아 허리에서 동떨어져 있었는데, 보통의 여성들이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반전의 실루엣이었다. 스타일 아이콘 알렉사 청은 런웨이에서 예상치 못한 카메오로 등장했다. 베스트에 와이어 펜슬스커트를 입은 모습은 무척이나 우아했다. 액세서리는 조각품 같은 스플릿 토 펌프스와 함께 토리 버치 전성기에 거의 모든 잇걸이 사랑했던 레바(Reva) 발레 플랫을 다시 출시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은 것일까? 토리 버치는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를 즐겼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그리고 덧붙이는 말. “세상은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운동선수들이 생각하고 수행하는 방식을 참고했다. 유도, 수영, 승마,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참고했지만, 실제로는 자유로운 움직임과 형태에 관한 것이었다.” 나란히 앞자리에 앉아 ‘너무 좋다(I love that)’고 속삭이는 엘라 엠호프(Ella Emhoff), 민디 캘링(Mindy Kaling), 미셸 윌리엄스(Michelle Williams), 조디 터너 스미스(Jodie Turner Smith) 등을 보면 이번 토리 버치 컬렉션의 결과에 대한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영상
Courtesy of Tory Burch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