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CH 2025 SS 컬렉션
코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하며 요즘 젠지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됐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가 있다. 2013년에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스튜어트 베버스는 전통적 ‘럭셔리’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코치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2025 SS 시즌 코치 컬렉션은 코치에 심폐소생술을 불어넣고 있는 스튜어트 베버스의 전략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컬렉션이다.
스튜어트 베버스는 ‘새로운 세대가 미국의 클래식을 발견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식에 매료됐다’며 90년대 그런지 스타일을 런웨이 위로 올렸다. 컬렉션이 열린 곳은 맨해튼 코치 본사 근처에 있는 산책로 하이 라인(The High Line)으로 이곳 또한 버려진 철도를 리뉴얼해서 만들었다.
오프닝은 뉴욕 여행 기념품의 대명사인 ‘I ♡ NY’ 티셔츠가 열었다. 이후 빈티지 마켓에서 건져낸 것 같은 일상의 아이템들이 선보였다. 아버지들이 출근할 때 입었을 것 같은 카코트, 부분부분 눌리고 손때 묻은 스웨이드 블레이저, 구깃구깃한 야구 점퍼, 오버사이즈의 핀 스트라이프 블레이저, 꼬질꼬질하게 낡고 낙서까지 있는 화이트 티셔츠, 잠옷 같은 복서 팬츠 등 일상의 옷을 무대 위로 올렸다. 이는 코치가 매 시즌 슬로건을 통해 강조하는 단어 ‘용기(Courage)’를 떠오르게 했다. 데님 팬츠, 항공 재킷, 모터 스커트 등은 코치가 2021년에 시작한 리러브드((Re)Loved) 라인 – 빈티지 코치 제품을 업사이클 하여 순환 생태계에 기여 – 으로 선보였다. 옷이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찾았다면, 액세서리는 본격적으로 개성을 추구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소호 스니커즈(Soho Sneakers)는 하얀 운동화에 때가 잔뜩 묻은 것처럼 얼룩덜룩 잿빛으로 처리하고 미니카, 장난감, 카세트테이프 등을 부착한 유머러스함이 돋보였다. 1969년 코치에서 선보인 보니 캐신(Bonnie Cashin) 백을 재해석하여 하트, 공룡, 곰돌이 모양의 대형 클러치와 백팩으로도 선보였다. 백과 운동화에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 장식한 것은 누구라도 오래 기억할 인상적인 디테일이다.
스튜어트 베버스는 쇼 노트를 통해 ‘이번 컬렉션의 많은 요소는 개성으로 귀결된다’며 ‘전형적인 옷을 가져와 착용자가 입었을 때 독특하도록 만들었다. 오늘날 더 가치 있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세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재기 발랄함을 잃지 않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는 쌍둥이 리버(River)와 비비안(Vivienne)과 함께 사랑스러운 피날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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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C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