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가 한국에서 매일 하루 5잔씩 사 마신 음료의 정체?

최수

뭘 그리 사 마신 거야?

지난달, 칸예 웨스트(개명 후 Ye)가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역대급’ 리스닝 파티를 마무리한 그는, 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죠. 그가 맛집을 탐방하거나 딸과 함께 쇼핑하는 모습 등이 서울 곳곳에서 포착되며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칸예가 인증사진을 찍어 올릴만큼 애정했던 과일주스가 있었으니, 하루 다섯 잔 이상씩 사마셨다는 그것은 바로 ‘블루베리 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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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고 싶었을까

블루베리는 최고의 항산화 식품으로 꼽힙니다. 우리 몸의 병을 만들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뛰어나거든요. 활성산소는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독이 되기 십상입니다. 활성 산소가 체내 세포를 공격해서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이나 관절염, 백내장 등의 질병을 유발하거든요.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이 바로 ‘안토시아닌’입니다. 블루베리는 과일 중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안토시아닌은 식물 속에 들어있는 색소 성분으로 주로 빨간색이나 보라색을 띠는데요. 포도, 흑미, 가지 등 에서 보랏빛 색이 나타나는 이유와 같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 방지, 시력 보호, 중금속 배출 등의 효과를 냅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로 꼽힐 만큼 그 효능을 인정받았죠.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얼려서 먹을 때 안토시아닌의 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온에서 안토시아닌 성분이 농축되어 더욱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루베리는 특정 소화 효소의 기능을 차단해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올라간 혈당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죠. 하지만 과다복용 시 황반변성이나 시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40g (20~40알) 정도가 권장 섭취량이니 식단에 참고하세요.

칸예의 혈당 스파이크를 걱정하며

건강상의 이점이 많은 블루베리지만, 각종 첨가물과 함께 갈아낼 경우 건강 효과는 희석됩니다. 믹서기에 과일의 식이섬유가 파괴되고, 첨가당과 함께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으로 탈바꿈하거든요. 칸예가 하루 5잔을 마셨다는 블루베리 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블루베리를 사 마신 곳이 프렌차이즈 매장인 이상, 첨가당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중소형 음료 전문점의 주스와 스무디를 분석한 결과, 한 컵에 평균 52.2g, 각설탕으로 치면 17개의 분량의 당이 들어 있었다고 하죠.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당류 섭취량은 1일 약 50g 정도입니다. 스무디 한 잔만 마셔도 필요한 당분을 대부분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블루베리 스무디를 하루 5잔 이상 마셨다는 칸예, 그의 혈당에 안녕을 기원해 봅니다.

@nike.kd
사진
Getty Image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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