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처음이야, 다크 로맨스로 영화제에 입성한 레이디 가가

황기애

레이디 가가의 가장 레이디스러운 순간.

레이디 가가를 떠올리면 파격, 퍼포먼스 등의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번 베니스 영화제의 레이디 가가 스타일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조커: 폴리 아 되>에서 ‘할리 퀸’ 역으로 분한 그녀는 특유의 드라마틱한 의상과 세상 로맨틱한 의상을 동시에 선보였으니까요.

영화제 참석을 위해 개인 전용기를 타고 베니스 공항에 도착한 레이디 가가는 약혼자 마이클 폴란스키의 손을 꼭 잡은 채였어요.

사랑스러운 폴카 도트 패턴의 미니 드레스는 허리에 리본을 묶어 로맨틱함을 드러냈죠. 블랙 타이츠와 펌프스로 올드 헐리우드의 글램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왼손 약지의 빛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링이 로맨틱 룩의 서사를 더해줬어요.

포토콜을 위해 입은 옷차림은 또 어떻구요. 고딕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레이디 가가는 영화제 내내 함께한 약혼자의 영향일까요? 파격과 그로데스크함은 잠시 접어두고 참하디 참한 레이디 룩을 선보였습니다.

고딕풍의 스퀘어 네크리스가 고전미를 더하는 디올의 벨벳 소재의 미디 드레스는 레이디 가가의 로맨스를 담아내기에 완벽한 룩이었어요. 클래식하되 강렬한 카리스마를 표현했죠. 여기에 완벽한 형태의 망사 베레로 우아한 고전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순하고 사랑스러운 룩을 보았다면 이제는 레이디 가가의 본캐를 감상할 시간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 ‘할리 퀸’의 메소드 드레싱이 아닌 특유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이어간 레이디 가가.

디올 꾸튀르의 드라마틱한 볼 가운과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어우러진 고딕풍의 드레싱을 선보였어요. 로우 라이즈 디자인에 불롬 가득한 스커트가 더해진 블랙 드레스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의 헤드 기어가 더해지며 탄성을 자아낼 룩이 완성되었죠. 악동 같은 면모를 지녔지만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레이디 가가의 본연의 메소드 드레싱을 보는 듯했어요.

레이디 가가의 다크 로맨스 룩이 더 완벽했던 건 함께한 연인과 그리고 레드 카펫 위에서도 빛났던 커다란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의 역할도 컸죠. 일도, 사랑도 함께한 레이디 가가의 능력이 빛을 발했던 베니스 영화제였습니다.

사진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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