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왔던 럭비 셔츠 유행이 가을에 다시 왔습니다.
올봄, 런웨이 대표 디자이너들의 앞다투어 선보였던 가로 줄무늬의 럭비 셔츠가 가을에 다시 찾아왔어요. 캐주얼과 클래식 그 모두를 섭렵할 수 있는 럭비 셔츠는 영국에서 귀족들이 즐겨하던 럭비(지금의 미국식 럭비와는 사뭇 다른)를 축구와 구별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비화가 있죠. 그렇기에 스포츠 룩이지만 왠지 모르게 젠틀하고 우아한 맛이 있답니다. 아직은 더운 날씨, 가벼운 긴 팔 옷 하나 찾고 있다면 럭비 셔츠를 적극 추천해요.
컬러는 계절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재료죠. 봄에는 초록, 파랑 등의 산뜻한 색을 썼다면 가을엔 역시나 갈색입니다. 짙은 브라운 컬러의 잔잔한 스트라이프 패턴 럭비 셔츠에 미디 스커트를 입고 셔츠와 같은 갈색 부츠를 신었어요. 가방 또한 루이 비통의 갈색 모노그램 백을 들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을가을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emilisindlev)
운동 좀 하는 남자친구의 옷을 빼앗아 입은 듯, 오버사이즈 핏의 럭비 셔츠를 마치 미니 드레스처럼 연출했네요. 블루와 블랙 스트라이프 조합이 매니시한 분위기를 내는데 이어 흰 양말과 흰 로퍼로 프레피 스타일을 선보였어요. (@georgwhite)
좀 더 클래식한 무드를 즐기고 싶다면 스트라이프가 배제된 긴 팔의 폴로 셔츠를 추천해요. 초기 럭비팀의 유니폼에도 줄무늬는 없었다고 하죠. 흰색의 칼라가 돋보이는 짙은 갈색 셔츠에 베이지 컬러의 버뮤다 팬츠를 입고 와인 빛이 도는 커다란 클러치백으로 세련된 컬러 플레이를 선보였어요. (@whatgigiwears)
럭비 셔츠 하나로 세상 스타일리시한 프레피 룩을 선보였던 헤일리 비버. 올봄, 대학 강연에 나선 그녀는 갈색의 하늘색 줄무늬가 들어간 럭비 셔츠에 까만색 미니 스커트와 로퍼를 신고 완벽한 대학생 분위기를 냈었죠.
여름 동안 입었던 칼라가 없는 럭비 티셔츠를 격식을 차려 가을에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안에 클래식한 셔츠를 입어주세요. 린넨 혹은 면 소재의 가벼운 스타일이 좋습니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 위에 비슷한 컬러의 럭비 티셔츠를 더해주면 한층 더 패셔너블한 프레피 룩으로 승화할 수 있어요. (@polliani)
럭비 셔츠의 소재가 달라지면 분위기 또한 사뭇 바뀌게 됩니다. 전형적인 두터운 면소재가 아닌 니트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선보였죠. 핑크 칼라와 소매에 차분한 블루, 레드 스트라이프가 더해진 니트 톱은 청바지에 그냥 툭, 하나 입어주면 더 이상 스타일링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 (@lunaisabellaa)
단풍 놀이에 입고 가기 제격일 것 같은 빨강과 노랑 스트라이프 럭비 셔츠. 청바지에 입어도 좋지만 소녀다운 분위기의 프레피 룩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플리츠 디테일의 미니 스커트와 발레 슈즈가 국룰입니다. (@jessie_b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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