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화장 안 한다 VS 조금은 괜찮다’, 과학이 밝힌 정답은?

최수

운동을 위한 적합한 피부 상태 알기

운동하기 전에는 화장을 지워야 한다는 이야기,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하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많은 사람을 마주해야하는 경우라면 타협점을 찾게 되는 것이 우리의 심리입니다. 약간의 화장은 괜찮을 거다, 운동 후에 깨끗이 세안한다면 문제없을 거라고 믿는 것처럼요. 그리고 여기, 수많은 의구심을 명쾌하게 해결해 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 전 화장은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화장 후 운동, 건조함과 잡티를 유발할 수 있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이석호 교수와 한국교원대 박동선 교수의 공동 연구팀에서 파운데이션을 바른 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피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살펴봤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자들 얼굴 절반에만 메이크업을 하고 20분간 러닝머신을 뛰게 했습니다. 그 후에 메이크업 여부에 따른 T존(눈썹 위 이마)과 U존(좌우 광대 부위)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메이크업을 한 피부의 수분량과 피지량이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쪽에 비해 유분량은 적고, 모공 크기는 작게 나타났죠. 연구팀은 파운데이션이 피부 속 수분 증발을 방해해 상대적으로 수분량이 더 많아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수분량은 늘었지만, 메이크업 때문에 유분 분비가 줄어 결과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파운데이션이 모공을 막아 피지 생성이 증가하며 잡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피부 탄력성입니다. 메이크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피부의 탄력성이 크게 증가했거든요. 운동 자체가 피부를 건강하게 했기 때문이죠. 이는,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 덕분입니다. 마이오카인은 항염증성 물질 중 하나로 피부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 활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운동이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세포로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므로 세포 대사가 증진되는 건강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화장은 기초만, 운동 후 세안은 꼼꼼히

위와 같은 이유로, 운동 전 화장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 정도만 바르는 것이 좋죠. 화장품의 유분기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파우더리한 제품을 선택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 후 세안입니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넓어진 모공 사이로 피부에 남아있는 화장품과 각종 먼지가 흡착되기 쉽고, 이는 각종 트러블과 각질을 유발하거든요. 얼굴을 포함한 몸 전체를 꼼꼼히 씻되, 세안 효과를 높이기 위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샤워를 지속하는 건 지양하세요. 이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든요.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지켜 씻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 후 바로 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은 옷을 선택해 땀이 피부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해주세요. 운동 후에, 얼굴만이라도 가볍게 닦아내는 것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사진
Getty 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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