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완’ 안 하면 불안한 나, 운동 중독일까?

김민

인스타그램만 봐도 ‘오운완’ 피드가 정말 많습니다. 스스로 한 약속 때문에 혹은 성취감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런 행동이 의외로 운동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운동 중독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모순되게도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운동 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답니다. 운동은 우리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는 물론, 가벼운 우울증에도 도움을 주거든요. 운동을 시작하면 우리 뇌에서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는 엔도르핀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아난다마이드가 분비되는데요. 게다가 강도가 높은 운동 활동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으면 극심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뇌에서 즉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죠. 이 순간,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 기분 좋은 보상 회로가 반복되면서 아무도 모르게 운동 중독에 빠질 수 있게 되는 것이랍니다.

운동 중독을 경계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운동에 중독되게 되면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되고 만성 질환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신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힘들어 죽을 것 같더라도 운동을 멈추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고요. 아무리 중요한 일정이 생겨도 운동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탓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온 관심이 운동에 사로잡혀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기 쉽죠. 아래는 DSM-5-TR(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발췌한 운동 중독과 같은 행동 중독을 평가하는 몇 가지 증상이에요. 해당하는 항목이 하나라도 있다면, 일단 운동에 필요 이상의 시간과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 봐야 한답니다.

– 손상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지속적이고 강렬한 운동 습관을 지니고 있다
– 운동의 강도나 빈도를 줄이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기분 변화가 있다
– 운동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등 집착을 두고 있다
–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하여 운동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 운동 때문에 관계, 학교, 직장, 자기 관리에 위태로울 만큼 영향을 받는다
– 운동으로 인하여 부상, 통증을 경험하고도 운동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못한다
– 운동 습관이나 빈도, 강도를 다른 사람에게 숨긴다

사진
@adele,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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