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을 물들일 뮤트 메이크업

이현정

올가을 메이크업은 무음 모드.

차분한 매력으로 당신의 얼굴을 서정적으로 물들일 뮤트 컬러 퍼레이드.

발라클라바는 Studio Nicholson. 골드 링은 Cellmute 제품.

BEAUTY NOTE
진한 뮤트 브라운 컬러부터 누디한 베이지로 밝아지는 그러데이션을 연출한 얼굴. 맥 ‘커넥트 인 컬러 아이 섀도우 팔레트(언필터드 누드스)’의 진한 컬러부터 밝은 컬러까지블렌딩해 발랐다. 눈썹은 브릭 레드 컬러의 샤넬 ‘느와르 알뤼르 마스카라(루쥬 그레나)’를 스크루 브러시에 덜어낸 뒤, 눈썹결대로 빗어 신비로운 레드 브로 완성. 강렬한 무드를 주는 파우더 입자는 나스 ‘블러쉬(아모르)’를 스패출러로 가루를 긁어낸 뒤, 브러시에 묻혀 톡톡 털어내 연출한 것.

핑크 가죽 재킷은 Osoi 제품.

쉿! 뮤트 컬러의 조용한 인기
MLBB, 말린 장미색, 미지근 톤, 뭐라 불러도 좋다. 아니 무슨 색이라고 말하기 어려우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블러셔는 핑크인가 베이지인가, 베이지 핑크인가, 핑크 베이지인가! 선문답처럼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건 뮤트 컬러가 실제로 하나의 이름으로 단순히 정의하기 어려운, 이것과 저것 사이 어디엔가 걸쳐 있는 색조이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에서 뮤트 컬러는 일반적으로 채도가 낮은, 한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를 가리키는데, 어떤 이들은 회색 기가 도는 컬러라고도 하고, 브라운 한 방울이 떨어졌다고도 한다. 이처럼 뮤트 컬러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파스텔도 비비드도 아닌, 살짝 힘 빠진 부드러운 컬러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분위기를 사랑하는’ 젠지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봄부터 시작된 뮤트 컬러의 인기는 ‘여름 뮤트’를 거쳐 이제 그 무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샤넬, 헤라, 나스, 디올, 라카 등 많은 브랜드에서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미드 톤의 로즈 컬러, 피치 누드 립 제품 등은 당신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컬러들. 지난해 이런 컬러들이 대다수 매트한 질감으로 출시됐던 것에 비하면, 올가을엔 파우더리한 벨벳 질감은 물론이고 크리미한 새틴, 맑
고 글로시한 질감까지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어 고르는 재미가 더 커졌다. 립뿐 아니라 리퀴드 블러셔의 출시도 눈에 띄는데, 입생로랑 뷰티와 아르마니 뷰티 등에서 선보이는 시어하면서도 부드러운 컬러는 얼굴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컬러로 물들인다. “뮤트 컬러는 명도나 탁한 정도, 온도감에 따라 그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일단 본인에게 어울리는 온도감(웜, 쿨)을 선택하는 게 쉬워요. 피부 위에 컬러를 올렸을 때 얼굴이 어둡고 칙칙하게 느껴진다면, 명도가 높은, 우유를 탄 듯 뽀얀 컬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뮤트 컬러는 보통 매트한 질감을 많이 바르는데, 펄이 살짝 가미된 시어한 텍스처를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면 빛에 따라 반사되는 은은한 펄 덕분에 텁텁함은 줄고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죠.” 뮤트 컬러 아이템 쇼핑을 앞두고 있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수연의 조언을 귀담아들으시길! 혈색 없이 아파 보일까 걱정이라면 펄 텍스처와 함께 로드(Rhode)의 헤일리 비버처럼 반짝이는 글로시한 질감의 피부 표현과 립글로스의 고광택 텍스처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올가을 세련되고 성숙한 매력을 가득 품은 뮤트 컬러와 함께 지금 가장 힙한 메이크업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BEAUTY NOTE
톤다운된 핑크 컬러의 나스 ‘블러쉬(스릴)’를 눈두덩부터 언더라인에 블렌딩해 바르고, 광대 위, 콧등까지 컬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전체적으로 모브 핑크빛으로 물든 얼굴을 연출했다. 입술은 나스 ‘파워매트 하이 인텐시티 립 펜슬(아메리칸 우먼)’을
풀립으로 바르고,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핑크 라일락)’를 덧발라 시어한 광채를 입혔다.

레드 코트와 골드 이어링은 Ferragamo 제품.

BEAUTY NOTE
아르마니 뷰티 ‘파워 패브릭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로 얇게 펴 바르고 퍼프로 두드려 보송한 피부로 정돈한 뒤, 샤넬 ‘레 꺄트르 루쥬 이으 에 쥬 익스클루시브 크리에이션(까락떼흐)’의 버건디와 코랄 베이지 컬러를 블렌딩해 아이홀부터 눈썹까지 꽉 채워 발랐다. 볼에는 나스 ‘블러쉬(알메리아)’를 눈 앞머리에서 사선으로 이어지도록 과장되게 터치하고, 입술은 나스 ‘파워매트 하이 인텐시티 립 펜슬(테이크 미 홈)’을 오버립으로 또렷하게 발라 완성했다.

MUTE ATTACK
이번 시즌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질감의 뮤트 컬러 립 & 치크.

1. Chanel
루쥬 알뤼르 벨벳 틴트(시크릿)

실크처럼 가볍게 밀착되어 신비로운 블러 립을 연출해준다. 안색을 자연스럽게 밝혀주는 연한 피치 핑크 베이지 컬러로 12시간 편안하게 지속된다. 6ml, 5만9천원.

2. Dior
루즈 디올(포추네이트)

립스틱 불렛의 섬세한 각인이 시선을 사로잡는 루즈 디올 누드 컬렉션. 벨벳 질감의 우아한 로즈우드 컬러가 매혹적인 입술을 연출해준다. 3.5g, 5만9천원대.

3. YSL Beauty
메이크 미 블러쉬(누드 라발리에)

가벼운 리퀴드 텍스처 블러셔. 사랑스러운 로지 모브 컬러가 피부를 자연스럽게 물들여 혈색을 돋보이게 해준다. 15g, 8만2천원대.

4. Hera
센슈얼 누드 글로스(누디스트)

끈적임 없이 유리알 같은 맑고 투명한 광택, 부드럽고 편안한 발림의 볼륨업 글로스. 은은한 누디 톤으로 분위기 있는 입술을 연출해준다. 5g, 4만원.

5. Nars
익스플리싯 립스틱(템테이션)
매끄러운 실크 새틴 피니시로 로즈힙 시드 오일과 히알루론산 성분이 오랜 시간 촉촉한 수분감을 유지한다. 모던한 베이지 핑크 컬러가 시크한 메이크업을 완성해주는 립스틱. 3.8g, 5만2천원대.

6. Mac
맥시멀 슬릭 새틴 립스틱(시팅 프리티)

30가지 대담한 고발색 컬러로 구성된 맥의 뉴 립스틱 라인. 매끄럽게 반짝이는 새틴 샤인 피니시로, 입술에 균일하게 밀착돼 탄탄한 광택감을 선사한다. 3.5g, 3만9천원대.

포토그래퍼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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