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믿고 마시다간 뱃살 얻기 십상이다

최수

아메리카노, 얼마나 믿고 있나요

다이어트 신경 쓰느라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명 ‘회개리카노’라 해서, 달콤한 디저트의 죄책감을 아메리카로노 쓸어내리는 이들도 있죠. 실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열량은 약 10kcal로 열량이 무척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메키라노의 칼로리만 믿고 과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카페인’ 때문입니다.

가짜 배고픔이 증가할 수도

커피의 카페인은 우리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듭니다. 커피를 마신 후에 심장박동과 호흡수가 증가하고, 때론 긴장된 느낌을 받는 이유죠. 사실 이러한 증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데요. 코르티솔은 ‘렙틴’이라는 식욕 억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진대사의 정상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렙틴의 분비 자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죠. 다시 말해 커피가 되려 식욕을 자극하고,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음식을 찾게 되는 가짜 배고픔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체내 지방 축적 가능성 높아져

체내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지방 분해를 막아 지방이 체내에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복부’에는 다른 신체에 비해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호르몬 수용체가 최대 4배까지 많은 특징이 있는데요. 다시 말하면,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지방 축적 가능성이 훨씬 높은 신체 부위라는 것입니다. 장기간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활성화된 교감신경을 억제하기 위해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이 줄어들고 이뇨 작용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며 체내 독소 배출에 지장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러한 작용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 몸에 독소가 오래 머무르게 되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우려

콜레스테롤도 주의해야 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해 만든 음료이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안에는 ‘카페스테롤’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인데요. 실제 네덜란드 연구팀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4mg 정도의 카페스테롤이 들어 있고,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1%가량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비슷한 작용을 야기하는 ‘커피 오일’ 역시 문제죠. 이를 줄이기 위해선, 커피를 끓여서 만드는 터키식 혹은 스칸디나비아식 커피보단, 물을 부어내려 마시는 필터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오일은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수록 많이 추출되기 때문인데요. 필터 커피는 추출 중 짧게 물과 접촉하고, 대부분의 카페스테롤이 여과기에 잔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는 매일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거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성인 기준 1일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400mg입니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하면 약 2잔 반 정도의 양입니다. 따라서, 매일 아메리카노 한 두잔 정도 섭취하는 것은, 체내 에너지 소비율을 늘리면서 코르티솔을 크게 활성화 시키지 않아 카페인의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를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제 2형 당뇨병, 간질환, 파킨스병, 우울증 등의 질병 예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은 정도로 커피를 즐기며 건강을 유지해주세요.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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