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드레스를 꺼내 든 김민희

진정아

셀프 스타일링하는 김민희의 로카르노 룩

사회적 이슈를 배제하고 순순하게 패션의 눈으로만 바라봤을 때 김민희는 여전히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는 여배우 입니다. 셀프 스타일링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가 공식 석상에서 늘 입는 공식 같은 것이 있는데요. 바로 여유로운 A라인 실루엣입니다. 얼마 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도 마찬가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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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세계 6대 영화제라 불리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탄 김민희. 단상 앞에서 환하게 포즈를 취한 그녀가 선택한 드레스는 바로 2017년 선보인 르메르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제품이었는데요. 마치 그녀는 이제 ‘신상’ 같은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 듯 초연한 태도를 가진 것 같습니다. 이유가 어떻고, 옷의 시즌이 어떻든 은은한 화이트 실크 소재와 네크라인에서 떨어지는 플리츠 디테일이 우아한 뉘앙스를 풍겨 역시 남다른 눈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깔끔한 블랙 샌들 힐로 마무리한 것 역시 탁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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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의 이슈 이후 스스로 스타일링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민희. 그녀가 고수하는 스타일링 방식이 바로 이렇게 여유롭게 퍼지는 실루엣입니다. 202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올해와 비슷한 실키한 화이트 소재의 드레스인데 목부터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좀 더 드레시한 느낌입니다. 여기에 메리 제인 슈즈를 더해 레드카펫 위 독립적인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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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같은 해였던 2022년 베를린, 화이트에 이어 이번엔 블랙입니다. 컬러는 바뀌었지만 드레스 실루엣과 플랫한 슈즈의 매치는 동일하죠. 머리 역시 하나로 느슨하게 묶어 룩의 분위기와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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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는 드레스 뿐만 아니라 팬츠를 입을 때도 루즈한 실루엣을 고수합니다. 2020년 베를린 영화제에선 그녀의 최애 브랜드인 르메르의 셔츠에 와이트 팬츠를 매치했는데요. 과거 모델의 커리어가 빛나는 소화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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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산세바스앙 영화제 포토콜에서도 김민희는 홀터넥 블라우스에 와이드한 실루엣의 블랙 데님 팬츠를 매치한 걸 포착할 수 있죠. 유행을 쫒지 않고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고수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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