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케어부터 장비발 디바이스까지, 끝없이 진화하는 헤어케어

이지형

다양해지는 셀프 케어 제품부터 장비발 제대로 보는 디바이스까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헤어케어 시장.

혼자서도 잘해요

1. Zara Hair
드라이 텍스처라이징 스프레이

헤어 스타일리스트계의 전설 귀도 팔라우(Guido Palau)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헤어 컬렉션. 뿌리에 볼륨을 부여하고 텍스처를 살려주며 스타일링 고정 효과를 주는 스프레이. 240ml, 3만6천원.

2. Aveda
비 컬리 어드밴스드 컬 인핸서 크림

비전문가도 전문가급으로 컬을 되살릴 수 있는 헤어로션. 펩타이드, 코쿰 버터가 모발에 윤기를 부여하고 컬을 매끄럽게 살려준다. 200ml, 4만7천원.

3. Moroccanoil
트리트먼트 퍼플

바이올렛 색소가 모발에 침투해 탈색모, 염색모의 노란 기를 중화하고 본연의 컬러를 극대화하는 보랏빛 트리트먼트. 아르간 오일, 아마씨 추출물이 간강한 모발로 가꿔준다. 50ml, 3만7천원.

4. Loreal Paris
본드 리페어 프리 트리트먼트

최근 유행하는 ‘트샴트’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된 제품. 샴푸 전 엉킨 모발을 정돈하고 손상을 방지하는 트리트먼트로 샴푸 전 젖은 모발 끝에 바른 뒤 헹궈준다. 300ml, 2만7천원.

5. Olaplex
볼류마이징 블로우 드라이 미스트

입소문을 타고 헤어 직구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한국에 입성한 헤어 전문 브랜드, 올라플렉스. 드라이용 미스트로 열 손상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고 즉각적으로 풍성한 볼륨을 부여한다. 150ml, 4만3천원.

셀프 케어의 영역이 헤어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몇 해 전, 헤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등장한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가 더 강력해진 것일까. “헤어케어도 스킨케어처럼 세심하게 한다는 스키니피케이션에 따라 소비자의 셀프 케어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졌어요. 이에 따라 소비자의 복합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기능성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셀프 뿌리 염색 스프레이, 최근 선보인 트샴트를 위한 ‘본드 리페어 프리 트리트먼트’ 등이 대표적이죠.” 로레알 파리 MC팀 이윤희의 설명처럼 셀프 헤어케어 제품 카테고리도 좀 더 세분화되고 있다. 혼자서 전문가처럼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스타일링 제품도 속속 출시 중이다. “자신의 두피, 모발 타입을 정확히 아는 요즘의 똑똑한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제품이 아닌 맞춤형 헤어 제품을 찾아요. 이런 흐름에 따라 브랜드는 다양한 모발 타입에 맞춤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특히 제품을 개발할 때 ‘비전문가도 전문가처럼 케어하고 스타일링할 수 있는지’에 착안해 활용하기 쉬운 제품을 개발해 제안합니다.” 아베다 연구 개발 부사장 크리스틴 홀(Christine Hall)이 설명한다. 로션처럼 바르기만 하면 컬이 살아나는 아베다의 컬 크림, 탈색모와 염색모의 헤어 톤을 중화하는 모로칸오일 트리트먼트, 헤어 텍스처를 전문가 수준으로 살려주는 자라의 헤어스프레이 등. 점점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셀프 스타일링 제품의 진화가 눈부시다.

힙하고 의식 있는 브랜드의 등장

1. Just As I Am
아이엠 샴푸 인텐시브 스칼프 케어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헤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가려움, 탈모 등 두피 문제를 완화하는 약산성 포뮬러 샴푸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두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700ml, 4만9천원.

2. Nonfiction
로즈 페일 샴푸

독보적인 향을 담은 보디 제품과 향수로 이름을 알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논픽션에서 소개하는 센티드 샴푸. 다마스크 로즈 유래 성분이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은은한 향기를 남긴다. 300ml, 3만8천원.

3. Oroot
컬크림

지속 가능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비건 헤어 브랜드 오루트의 제품으로 부스스한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하고, 컬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헤어크림. 샴푸 후 건조한 모발 끝을 중심으로 발라준다.
100ml, 1만5천원.

4. Drunk Elephant
실카미노™ 메가-모이스처라이징 샴푸

민감한 문제성 피부를 위해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드렁크 엘리펀트의 제품. 실리콘,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샴푸로 실크 아미노산, 단백질이 손상된 모발을 빠르게 복구해준다. 240ml, 3만9천원.

5. Unove
볼륨 업 픽서

손상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개하는 어노브. 처진 모발에 볼륨을 부여하고 모발을 부드럽게 가꿔주는 픽스 미스트로 끈적임 없이 매끈하게 흡수된다.
200ml, 1만6천원.

유행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이들을 겨냥한 인디 헤어 브랜드가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다. 트렌디한 패키지와 향,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브랜드 철학,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을 통한 공감각적 경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등이 특징. 향수, 센티드 보디 제품으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논픽션은 어느새 헤어 라인을 전개하고, 민감성 피부를 타깃으로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 드렁크 엘리펀트 역시 헤어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눈에 띄는 효과, 감각적인 향을 표방하는 브랜드 어노브도 효과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입지를 굳건히 하는 중. 간결한 패키지, 흥미로운 제품 이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저스트 애즈 아이엠도 주목할 만하다. 서퍼와 디제이가 합심해 만든 오가닉 헤어 브랜드 오루트는 건강한 성분과 향을 담은 다양한 헤어 제품을 제안한다. 해외에서도 트렌디한 헤어 브랜드가 대세. 펜티 스킨, 펜티 퍼퓸 등 뷰티 카테고리를 차례로 출시하던 리한나의 브랜드 펜티(Fenty)는 ‘모든 헤어 타입을 만족시키는 헤어 제품’을 슬로건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몇 해 전부터 SNS 예고를 통해 관심을 끌었던 비욘세의 헤어 브랜드 세이크리드(Cecred)도 론칭 이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비욘세의 어머니가 그녀의 어린 시절에 운영한 헤어 살롱에서 영감 받았다는 스토리를 담은 것이 흥미를 끈 지점인 듯.

어디까지 비싸질까?

1. Balmain Hair
컬러 꾸뛰르 샴푸

럭셔리 패션 하우스 발망에서 전개하는 헤어 브랜드의 제품. 실크 아미노산, 캐시미어 단백질이 손상된 염색 모발에 회복 효과를 선사한다. 300ml, 7만2천원.

2. Hair Rituel by Sisley
볼류마이징 스프레이

최고급 원료를 담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시슬리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탄생시킨 헤어 컬렉션. 푸석푸석하고 처진 모발을 매끄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볼륨 스프레이로 은은하게 느껴지는 상쾌한 향기가 특징. 150ml, 12만원.

3. Philip B
러시안 앰버 임페리얼 샴푸

니콜 키드먼,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셀럽들의 헤어를 담당한 헤어 아티스트 필립 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헤어 전문 브랜드의 샴푸. 아미노산, 시어버터가 모발 깊숙이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고 머릿결을 매끄럽고 탄력 있게 가꿔준다. 355ml, 26만원.

4. Augustinus Bader
더 샴푸

오랜 시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킨케어 성분 TFC8®을 헤어 라인에도 그대로 적용해 뛰어난 효과를 선사한다. 자연 유래 아미노산, 비타민이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가꿔준다. 가볍고 산뜻한 세정 효과가 일품. 200ml, 8만8천원.

5. Oribe
헤어 알케미 히트리스 스타일링 밤

전문가는 물론 비전문가 마니아층까지 다수 보유한, 프리미엄 헤어 시장의 서막을 알린 헤어 전문 브랜드 오리베. 열을 가하지 않고도 헤어 스타일링과 고정 효과를 주는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 대나무잎 추출물을 함유, 트리트먼트 효과도 뛰어나다. 150ml, 7만7천원.

26만원, 샴푸 가격치고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이 가격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샴푸인 필립 비 ‘러시안 앰버 임페리얼 샴푸’다. 높은 가격 장벽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헤어 시장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고가 샴푸를 탄생시킨 브랜드 필립 비의 창립자이자 헤어 아티스트인 필립 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제품이 비싼 이유는 좋은 성분에 있습니다.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화학 성분을 쏟아붓는 일반 헤어 제품과 달리 스킨케어 제품에 쓰는 고농축 식물 추출물을 사용하고, 텍스처와 향 개발과 연구에 끊임없이 투자하죠” 모발 관리의 중요성과 좋은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향상되면서, 헤어 제품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이야기.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성분과 기술을 헤어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는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의 헤어 컬렉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시슬리에서 선보이는 헤어 컬렉션 헤어 리추얼 바이 시슬리
등도 이를 증명한다. “고가의 헤어 제품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어요. 건강한 성분,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향 등 프리미엄 제품이 주는 경험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했죠. 고품질의 원료를 사용하고, 제품에 들어가는 향을 따로 개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오리베 제품 개발 부사장 제니퍼 스미스(Jennifer Smith)는 프리미엄 헤어 시장의 확장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하며 가성비를 논하지 않는 프리미엄 헤어 시장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한다.

헤어도 장비발

1. Dyson
웻앤드라이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젖은 머리에 건조 효과와 스타일링 효과를 동시에 주는 신개념 스트레이트너로 2023년 출시 이후 미국 타임지가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과도한 열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동시에 빠른 스타일링을 돕는다. 59만9천원.

2. Guerlain
아베이 로얄 스칼프 앤 헤어 케어 브러쉬

엉킨 머리를 풀어주는 헤어 브러시의 일차적인 기능을 넘어 리추얼 효과를 선사하는 헤어 브러시. 일본의 뷰티 트리트먼트인 ‘시아추 요법’에서 착안해, 서로 다른 두께의 파이버가 두피에 마사지 효과를 준다. 25만원.

3. Refa
하트 브러시

출시 이후 여러 번의 품절을 거듭하고 있는, 헤어 브러시계의 전설. 3단 빗살 구조로 이루어진 하트 모양의 브러시로 부드럽게 모발 엉킴을 풀어주고 윤기를 부여한다. 2만9천8백원.

4. Bioprogramming
레프로나이저 27D 플러스

바이오프로그래밍만의 기술이 집약된 덕에 3단계 버튼으로 바람과 온도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사용할수록 머릿결이 부드러워지는 헤어드라이어. 고온에서도 모발에 열 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윤기와 탄력을 부여한다. 1백12만8천원.

얼마 전 다이슨에서 새롭게 출시한 헤어 디바이스 ‘웻앤드라이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를 경험해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머리를 말리면서 스타일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니 놀라운 가격이 바로 납득이 갔다. “헤어케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향상되면서 모발 손상을 줄이는 헤어 디바이스를 찾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니즈에 발맞춰 다이슨은 독보적인 자사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건조와 스타일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너, 모발과의 거리를 측정해 열 손상을 방지하는 헤어드라이어 등을 넘어 앞으로도 더 미래적인 디바이스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다이슨 뷰티 부문 총괄 캐슬린 피어스(Kathleen Pierce)의 설명처럼 똑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헤어 디바이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모발을 건조한 뒤에도 오히려 윤기가 느껴진다는 바이오프로그래밍의 ‘레프로나이저 27D 플러스’ 역시 기술력이 돋보이는 혁신적인 제품. 브러시의 진화도 놀랍다. 겔랑의 ‘아베이 로얄 스칼프 앤 헤어 케어 브러쉬’는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헤어 리추얼 효과를 준다. 심신을 안정시키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시아추 요법’에서 영감 받은 이 브러시는 서로 다른 길이와 두께로 완성된 376개의 파이버가 두피를 마사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하트 모양이 독특한 리파의 ‘하트 브러시’는 빗질만 해도 모발이 부드러워진다. 비전문가가 전문가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헤어 디바이스의 진화와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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