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팅부터 이중턱 케어까지, 2024년 형 시술 트렌드

천나리

자연스러우면서도 귀티가 흐를 것 . 최상의 스킨 퀄리티를 향한 2024년형 시술.

@kyliejenner

스킨 퀄리티(Skin Quality)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과거의 시술들이 자글자글한 주름이나 푹 꺼진 볼륨, 힘없이 처진 피부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요즘은 균일한 피부 톤과 결, 은은한 광채, 탱탱한 탄력 등 피부의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재벌 2세 언니들처럼 꾸미지 않아도 우아하게 빛나는 고품격 피부. 이는 올드머니 트렌드와도 직결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킨 부스터의 성장이다. 스킨 부스터는 피부에 도포하거나 주사해 피부를 개선해주는 물질로, 피부 컨디션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끌어올려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킨 부스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억8,000만 달러로 2030년까지 연 평균 9% 성장이 전망된다. 스킨 부스터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스킨 부스터 시술이 급속도로 다양화되고 보편화되었습니다. 점점 더 티 안 나게, 덜 아프게, 효과는 좋게 업그레이드되었죠.” 에버유의원 최수진 원장은 스킨 부스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해외 고주파 장비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레벨업된 국산 고주파 장비가 우선적으로 쓰이고 있다. 지방 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간접적 방식이 아닌 지방세포 자체를 없애는 지방분해주사의 발전도 괄목할 만하다. “시술의 문턱이 낮아진 데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편안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통증 경감 장비의 발달이 한몫했죠.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활용해 피부 온도를 낮추는 냉각 방식의 ‘타겟쿨’과 이산화탄소에 산소를 혼합해 중추 신경을 진정시키는 호흡 방식의 ‘매트릭스’, ‘에어녹스’가 대표적으로, 시술 종료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광주 차앤박피부과 송인국 원장은 일종의 보조 장비인 비수면, 비주사 마취 장비 덕분에 마취 부담을 덜고 시술에 대한 불안감과 통증도 줄었다고 덧붙인다. 피부 시술의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인위적이고 과장된 변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피부 품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 시술들을 눈여겨보자.

찌를까, 바를까? 지금은 스킨 부스터 시대

넘쳐나는 스킨 부스터 중 무얼 고를지 고민인가? 속건조와 땅김이 심하다면 ‘스킨바이브’를 주목하길. 기존에도 피부에 직접 주 입하는 히알루론산 제제는 많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피부 거칠기 개선 인증을 받은 히알루론산 제제는 스킨바이브가 처음이다. “지난 4월 전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스킨바이브는 보습을 담당하는 히알루론산을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수분감과 미세 주름을 개선해줍니다. 단 1회의 시술로 효과가 6개월간 지속되는 것도 장점이죠.” 압구정 몬스터 의원 박희선 원장은 이로써 물광주사의 효과를 더 오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피붓결과 모공, 탄력, 잔주름이 고민일 땐 콜라겐이 정답. 피부의 80%를 구성하는 콜라겐 이용 시술은 히알루론산 주입 시술과 달리 피부가 쫀쫀해지고, 모공이 차오르며, 탄력이 증대되는 느낌을 준다.

“대표 시술은 ‘레티젠’과 ‘콜라쥬’로 안면부 전체는 물론 눈가와 목주름, 눈 밑 꺼짐에도 효과적입니다.”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방향으로 시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필로드’ 역시 인기 시술 중 하나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세월을 거스른다는 ‘연어주사’에 관심은 있지만 통증과 시술 자국이 두려운 이들에게 대체재로 환영받고 있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PN 성분을, 필로드는 송어에서 추출한 PN 성분을 사용합니다. 필로드는 리쥬란보다 묽어 통증도, 엠보 자국도 덜하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고요.” 최수진 원장의 귀띔이다.

주삿바늘과 이로 인한 통증, 엠보 자국, 멍, 붉은 기가 두렵다면 바르는 스킨 부스터는 어떨까? 일명 텐미닛 스킨 부스터라 불리는 ‘위코우노’는 피부에 도포하는 스킨 부스터로 매끈한 탕후루 피부를 만들어준다. “필링 기능의 TCA와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호모시스테인애시드를 결합한 위코우노는 피부 턴오버를 촉진해 콜라겐을 생성, 모공을 개선하고 광채 피부를 만들어줍니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나 딱지가 올라오던 기존 TCA의 통증을 대폭 완화했죠. 바르는 동안은 따끔거릴 수 있지만 시술 후에는 전혀 느끼지 못할 겁니다.” 송인국 원장은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틈새 시술이라고 말한다.

미백에 올인하고 싶다면 골프 선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로리앙 엘레멘트’가 제격. “글루타치온, 비타민 C, 트라넥삼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는 성분들을 최대치로 담은 미백 전용 스킨 부스터도 등장했어요! 500달톤 이하의 분자량으로 만들어 피부 깊숙이 흡수되죠.” 리더스피부과 청담도산대로점 노낙경 원장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고 조언한다.

통증 Down, 효과 Up! 고주파 리프팅의 진화

써마지, 올리지오, 볼뉴머, 덴서티, 인모드, 쓰리딥 등 나열하기도 벅찬 고주파 장비는 피부의 탄력과 주름에 관여한다.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는 얘기다. 리더스피부과 압구정점 윤성재 원장은 “고주파 기기의 대격돌. 그중에서도 단극성 고주파 기기의 연이은 출시가 눈에 띕니다. 통증을 저감하고 효과를 높이는 등 단점이 대거 보완됐죠. 단극성 고주파는 피부 깊숙이 열을 주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양극성 고주파는 피부 표면에 작용해 잔주름과 피붓결을 개선해줍니다”라고 둘의 차이를 설명했다. ‘세르프’는 지난 5월 출시된 따끈따끈한 단극성 고주파 기기. “기존 단극성 고주파와 유사한 파장에 그보다 더 깊은 층을 타깃할 수 있는 파장을 함께 발생시켜요. 더 깊은 층에 열을 줌에도 마취 크림을 발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통증이 미미하죠. 이 통증도 견디지 못하면 아마 어떠한 고주파 시술도 받을 수 없을 거예요.” 윤성재 원장은 시술 당일 차가운 냉찜질을 피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주의사항도 없다고 했다.

눈꺼풀이 무겁고, 입꼬리가 처지는 것 같다면 ‘엠페이스’로 교정해보길. “엠페이스는 열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하는 단극성 고주파와 근육층까지 도달하는 하이페스(HIFES)를 동시에 조사합니다. 콜라겐 생성은 물론 노화로 인해 약화된 표정 근육을 트레이닝해 리프팅 기능을 향상시켜주죠. 안면 비대칭 교정에도 도움이 되는, 일종의 하이엔드 리프팅 치료랄까요?” 고주파 시술을 꾸준히 받았음에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면 리더스피부과 청담도산대로점 노낙경 원장이 추천하는 엠페이스가 대안이 되어줄 것. 과정은 마취 없이 20분간 패드를 부착하면 끝. 이마 저도 ‘통증’이라기보다는 시술 중 느껴지는 ‘불편감’에 가깝고, 패드 부착 부위에 가벼운 붉음증이 발생하는 정도로 시술은 마무리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인 ‘셀리뉴’와 ‘시크릿 맥스’ 역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으니, 고주파 장비의 격돌을 즐겁게 지켜보자.

어느 것을 고를까요? 이중턱 주사

놀라지 마시라. 그동안 국내에서 턱밑 지방분해주사제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은 2021년 출시된 ‘브이올렛’이 유일했다. ‘그럼 내가 맞은 이중턱 주사는 뭐지?’ 의구심이 들기 마련. 만약 브이올렛이 아니었다면, 식약처 허가 없이 의사의 판단하에 임의로 처방되는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 시술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흔히 병원마다 고유한 레시피로 제조해 ‘칵테일 주사’라고 불리는 배합된 형태의 주사였을 거라는 얘기다.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일정한 품질과 성분의 유지가 의사에게 달린 셈. 찜찜함과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시술 전 정품을 개봉하는지, 정량에 맞추어 사용하는지, 희석을
과도하게 하지는 않는지 등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불문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더 저렴하고, 병원 입장에서도 이윤이 높아 칵테일 주사가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화학이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신제품 ‘벨라콜린’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벨라콜린의 주성분은 지방세포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데옥시콜산으로 브이올렛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둘의 차이는? “기존 브이올렛 대비 벨라콜린이 가격 면에서 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분도, 효과도 거의 동일하죠.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출시 3년간 충분히 검증된 브이올렛을,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벨라콜린을 선택하면 되겠죠?” 박희선 원장의 설명이다. 데옥시콜산이 아닌 콜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뉴브이’ 역시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 특히 데옥시콜산 성분 주사제 대비 통증과 부종, 멍 등의 염증 반응을 줄였다고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칵테일 주사와 다르게 식약처에서 허가된 방식으로 제조되는 제품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될 턱밑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보다 안전한 선택지와 이로 인한 치열한 가격 경쟁을 기대해본다. 지방분해주사제의 연이은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사진
인스타그램 @kyliejenner,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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