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겨서 뭔가 얻는 것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저는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에 몸이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024 파리 올림픽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의 올림픽 개인전 우승,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한 오상욱 선수는 자신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하게 스튜디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습니다.
W KOREA: 타이틀, 세간의 이목, 언론 보도 같은 것에 둔감한 편인가요?
오상욱 선수: “그런 듯해요. 이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지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저는 후자예요. 누군가는 이겨서 뭔가 얻는 것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저는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에 몸이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랜드 슬램 같은 타이틀이나 세간의 말들을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펜싱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순간 모두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들었을 겁니다.
W KOREA: 펜싱은 오상욱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었나요?
오상욱 선수: “주변에서 일찍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만큼 일찍 쓰러지는 사람들을 봤어요. 자신이 이룬 성취에 머물거나 성취에 따르는 책임을 못다 한 경우였죠. 그런 면에서 펜싱은 무엇보다 거만해지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줬어요.“
이번 파리 올림픽의 좋은 성적 덕분에 2027년쯤에는 오상욱 선수의 이름을 건 펜싱 경기장이 생긴다고 하죠. 말로만 듣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순간에도 “그냥 진짜 했네, 내가 했구나”하며 담담히 받아들였고, 기쁨 보다는 앞으로 감수해야 할 책임에 대해 생각했던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했습니다.
W KOREA: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오상욱 선수: “예전까진 소박한 바람이 있었거든요. 후배들로부터 ‘상욱이 형, 옛날에 잘했지’ 소리를 들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운동선수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펜싱의 누구가 아닌, 운동선수 하면 대표되는 사람이 되고자 해요.”
- 포토그래퍼
- 박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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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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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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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오, 김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