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뜨거운 여섯 가지 운동을 더블유가 선별했다.
예측 불가 워터 소도구, ‘아쿠아백 & 아쿠아볼’
물을 채워 사용하는 ‘아쿠아볼’과 ‘아쿠아백’을 활용한 운동이 급부상했다. 아쿠아볼은 동그란 구 형태로 짐볼보다 작은 월볼과 크기가 비슷하며, 아쿠아백은 긴 원통형으로 돌기가 없는 폼롤러와 바이퍼를 닮았다. 가장 큰 차이는 이 도구 속에서 물이 출렁인다는 점이다.
“흔히 밀고 당기는 직선 운동에 국한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보강하기 위해 월볼을 벽에 던지거나, 바이퍼를 휘두르는 식으로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을 추가하죠. 여기에 출렁이는 물이 주는 예측 불가한 힘을 더한 도구가 아쿠아볼과 아쿠아백입니다. 물이라는 불안정 요소는 몸에 새로운 운동 학습을 만들어 스피드와 순발력, 민첩성, 평형성, 조정력을 길러주죠.” 파프짐 대치점 주성승 트레이너는 물이 출렁이지 않게 균형을 잡거나 출렁이는 물의 저항을 견디는 과정 모두 운동이 된다고 강조한다. 앉았다 서기, 걷기를 포함한 모든 운동에 아쿠아백을 적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STC(Strength Training Coordination), DST(Dynamic Stability Training) 자격증을 소지한 트레이너를 찾아보길. 몸에 불규칙한 부하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으려면 런지나 스플릿 스쿼트처럼 외발로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 수준일 때 시작하길 추천한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일상생활 속 부상을 예방하고 싶은 이들, 반복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지겨운 모두
탁구도 테니스도 아닌 ‘피클볼’
미국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산업협회에서 2021년과 2022년 ‘미국 내 급성장한 스포츠’ 1위로 꼽은 운동이자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라켓 스포츠는 ‘피클볼’이다. 라켓은 탁구채의 2배 정도 크기. ‘펑’ 하고 라켓을 치는 통쾌한 소리와 함께 구멍이 송송 난 폴리모 공을 네트 위로 주고받는 걸 본 적 있다면 피클볼이 맞다.
“서브 후 리시버는 넘어온 공이 코트 바닥에서 한 번 튕긴 후에 쳐야 하고, 다시 서버에게 돌아온 공 역시 바닥에 한 번 튕긴 후 발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투 바운스 룰이라는 규칙인데 이것만 들어도 공격성이 적은 스포츠라는게 느껴지죠? 느린 공에 코트가 테니스코트보다 훨씬 작아 체력 부담도 덜한 편이죠.” 각종 피클볼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피클볼코리아 조윤환 코치의 말처럼 피클볼은 신체 조건이나 연령, 성별과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특별한 복장 규정은 없지만 패셔너블한 테니스복을 참고하면 운동 욕구를 불태우는 데 도움이 될 것.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강동구의 피클볼 전용 구장이나, 마포구 피클볼협회와 같은 피클볼 클럽, 플랩 (PLAP) 등의 원데이 클래스를 방문하면 금세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소셜 운동을 찾는 사람 , 체중 감량을 원하는 다이어터
파도 없는 일렉트릭 서핑 머신, ‘웨이브밀’
“너무 재밌어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헬스장을 방문한 최강희가 탑승한 실내 서핑 머신은 ‘웨이브밀’. 파도 위의 서프보드처럼 움직이는 머신 위에 선 채 몸을 위아래로 꿀렁이며 중심을 잡는 그녀는 놀이기구를 타는 듯 즐거워했다. 그간 해외에서 수입하던 웨이브밀이 국내에서 도 생산되며 논현동 바디스페이스, 문래 리얼바디 짐 등의 피트니스센터에 하나둘 도입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짧은 운동 시간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트레드밀이나 스텝밀이 상하와 전후 움직임에 집중돼 있다면, 웨이브밀은 상하와 좌우는 물론 자세를 바꾸며 하체의 다양한 부위를 자극할 수 있죠.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서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어 엉덩이 옆쪽 근육이 약하고 골반 불균형이나 틀어짐이 오기 쉬운데, 웨이브밀은 이를 포함한 엉덩이 전체와 무릎 뒤, 정강이, 발목 주변 등 전반적인 하체 근육과 균형 감각을 강화시켜줍니다.” 최근 해당 장비를 도입한 미사 어텀피티 대표이자 운동 유튜버 헬마드의 설명이다. 기기에 충분히 적응하기 전까지는 손잡이를 잡아 부상을 방지하길. 익숙해지면 손을 떼고 하체만 움직이며 밸런스를 유지하거나 스쿼트, 한 발 서기 등 다양한 동작을 조합해 전신 근육을 고루 단련시켜보자.
↳ 이런 사람에게 추천
놀이하듯 재미있게 하체를 강화하고 싶은 사람, 힙업을 원하는 모두
맞춤형 인공지는 코칭, ‘AI 피트니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AI 헬스장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하이랙스’는 그중에서도 최첨단을 자랑한다. 그저 AI 운동 기기 몇 대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헬스장 이용에 필요한 전 과정에 인공 지능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안면 인식으로 열리는 출입구에 들어서면 호텔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 전 사용자는 AI로 체형과 신체 능력을 측정하고 운동 목적에 부합하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운동 코스 이용과 운동복 대여, 라커룸 사용, 회원권 결제까지 모두 해결하는 웨어러블 밴드를 착용한 채 순서에 따라 기구에 밴드를 접촉하면 운동 방법과 나에게 적합한 중량, 속도, 횟수 등이 표시된다.
트레드밀을 예로 들면, 나의 현재 심박수와 운동 능력이 실시간으로 체크돼 자동으로 경사와 속도가 조절되는 식이다. 유산소 운동 존 외에도 거울 속 운동 가이드 영상과 내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준비운동 존, 다양한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로 구성된 근력 운동 존, 화면을 보며 따라 하는 스트레칭 존까지, 쉴 틈 없이 몸을 굴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 특히 AI가 사용 중인 운동기구를 파악해 타인과 동선이 엉키거나 눈치 싸움을 할 일이 없고, 운동이 끝날 때마다 진행되는 설문으로 다음 운동의 강도와 루틴까지 조절해주니 신박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어떤 운동 루틴을 짜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 그만이니, 1:1 PT가 부담스럽고 혼자 하자니 막막하다면 방문해볼 것.
↳ 이런 사람에게 추천
기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헬린이’, 타인과 접촉 없이 비대면으로 운동하고 싶은 내향인
놀면서 배우자! ‘AR 스크린 클라이밍’
스포츠 클라이밍 레전드, 김자인 선수의 클라이밍을 보며 멋지다는 감탄사를 내뱉곤 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나? 증강현실을 활용한 ‘AR 스크린 클라이밍’은 클라이밍의 운동 효과에 오락적 요소를 더해 전문적인 강습이나 장비 없이 게임하듯 즐길 수 있다. 사용자의 관절을 인지하는 카메라 모션 센서와 초등학생도 잡고 오를 수 있는 홀드가 장착된 인공 암벽의 높이는 3m 남짓. 기초부터 응용, 심화까지 단계별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학습하는 트레이닝 콘텐츠와 에베레스트 등반, 바닷속 보물 찾기, 유해 동물 잡기 등의 게임 콘텐츠는 사용자의 지속적인 움직임을 유도한다. 또 일반 클라이밍은 등반을 위해 더 나은 작전이나 방법을 깊이 고민해야 하지만, AR 클라이밍은 비교적 간단한 규칙으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운동량이 적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 홀드에 매달린 상태로 빠르게 움직이며 방사능 거미를 잡다 보면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 게다가 점수를 내는 형식으로 경쟁심을 자극하기까지! 전신의 근력과 순발력,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 이런 사람에게 추천
실내 클라이밍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 힘들게 두뇌를 쓰기보다는 단순하게 몸을 움직이고 싶은 사람
자연과 접촉하는 ‘어싱 & 어싱요가’
맨발 걷기를 일컫는 어싱(Earthing)과 요가를 접목한 어싱요가가 인기다. 정확히 어싱은 인위적인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이 아닌 자연의 땅과 접지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맨발 걷기에서 나아가 잔디밭에 맨다리로 앉거나, 해변에 등을 대고 눕는 등 피부를 맞대는 모든 활동이 폭넓은 의미의 어싱인 셈이다. 각종 블로그와 SNS에는 어싱한 뒤 지압 효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소화는 물론 수면의 질도 향상됐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맨발로 걸으면 구두나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 발의 운동량이 커져요. 자극을 주니 발의 피로도와 통증이 줄고, 발이 더 유연해지고요. 발바닥이 매끈한 아이들은 맨발로 걸어도 아파하지 않아요. 아파하는 건 오히려 딱딱한 굳은살이 박인 어른들이죠. 어싱과 요가를 결합한 어싱요가 역시 균일하지 않은 땅에서 균형 잡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작은 근육을 섬세하게 사용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주 1~2회, 30분의 어싱과 60분의 어싱요가로 구성된 클래스를 진행하는 삶은요가 아카샤 대표는 어싱의 가장 큰 효과가 치유라고 덧붙인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보다 하늘을 보며 햇볕을 쬐고,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울함과 불안감, 무기력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준다는 것이다. 주의사항은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하라는 것. 생태계 파괴나 부상이 뒤따르는 길보다는 곳곳에 조성된 황톳길과 서울숲 흙길, 뚝섬유원지 치유의 숲 등 안전한 장소를 권한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자연과 연결돼 휴식을 누리고 싶은 직장인, 혈액순환과 독소 배출이 시급한 사람
- 사진
- Gettyimages,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