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휴가 가면 꼭 싸우게 되는 5가지 이유

김민

그 누구보다 편한 가족과의 여행은 왜 어렵기만 할까요?

‘아직 멀었냐?’, ‘겨우 이거 보러 왔냐?’, ‘물이 제일 맛있다’처럼 부모님 여행 십계명이 존재할 만큼 가족 여행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반면 ‘사진 다시 찍어줘’, ‘엄마는 몰라도 돼’를 포함한 자식의 여행 십계명도 있죠. 슈퍼스타 이효리도 다르지 않아요. 엄마와 단둘이 떠난 여행기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울고 웃기를 반복하거든요. 그 누구보다 편한 가족과의 여행은 왜 어렵기만 할까요?

평소와 다른 환경 때문이에요

여행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또 경험할 훌륭한 기회지만,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 뒤따른답니다. 이 때문에 여행 내내 긴장 상태가 이어질 수 있고요. 생각 외로 큰 스트레스로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제어할 수 없는 여행지의 상황이 주는 피로나 일정의 압박까지. 여행이 즐겁기는커녕 고통스러워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수 있어요. 평소보다 활동량도 증가해 중간중간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요. 여행 중에 얻은 신체적, 심리적 피로로 인해 말이나 행동이 곱게 나가지 않을 수 있답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죠.

환상 때문이에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척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무엇이든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이죠.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이미지에 집착해서 곁에 있는 가족과 비교하지 마세요. 완벽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압박감도 한몫할 수 있어요. 서로에게 무리한 일정을 강요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완벽한 여행 플랜을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랍니다.

혼자만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독립하여 가족과 따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혼자 생활하다 보면 가치관과 생활 습관이 형성되기 마련이고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부딪힐 수 있는데요. 여행 중에는 프라이버시가 없답니다. 함께 지내는 내내 공간을 공유하고 또 이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괴로움은 커지거든요. 다툼이 발생하기 전에 가족에게 무엇이 정말 괴로운지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화장실의 환풍기는 꼭 끄고 다니기’, ‘젖은 수건은 바닥에 두지 않기’처럼요. 여행을 가서도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건 당연하지만 기억하세요. 지금의 여행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요.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함께하는 여행은 서로를 이해하고 또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랍니다. 부모와 자식은 세대 차이로 사사건건 부딪칠 수 있거든요. 여행 중 관심사를 놓고 보더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20대 이상의 자식은 음식이 여행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꼽지만, 50대 이상의 부모는 관광 명소 방문이나 관광을 1순위로 꼽거든요. 목적지나 메뉴를 정할 때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답니다.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하기 싫다”, “별로다”, “망쳤다”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되도록 입 밖으로 꺼내지 않도록 우리 약속해요. 가족과의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한 생각과 긍정적인 태도라는 것! 사소한 일은 무시하고 보다 큰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답니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됐기 때문이에요

가족의 서사는 가족만이 알거든요. 함께한 세월만큼 서로의 역사를 공유하고 감정이 켜켜이 쌓여 있거나 얽혀 있기 때문이에요. 서로가 너무 편한 나머지 극도로 솔직해지기도 쉬워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여행지에서는 이 솔직함이 균열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괜한 솔직함에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차오른다? 여행을 떠난 이유를 기억하세요!

사진
@lee_hyolee,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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