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되길 기다리는

전여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Studio KIO’의 전시 가 성수동에서 8월 25일까지 개최된다.

오늘날 시각 매체가 다양해지고 뉴미디어가 출연하며 ‘그래픽 디자인’을 바라보고 정의하는 시선은 훨씬 다양해졌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브랜딩 및 그래픽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Studio KIO’는 그래픽 디자인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 중에서도 그 본질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 전시 <DESIGN HERE>를 개최한다. 이들이 바라보는 그래픽 디자인은 ‘실용성’과 ‘소통’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각 디자인에 종사하는 예술적 혹은 전문적 활동과 연구 영역을 통틀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 지칭되기도 하며, 인간 생활의 목적에 합치하는 실용적이고 미적인 조형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그것을 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표현되는 것’. 이는 이들의 정의하는 넓은 의미이자 충실한 의미의 그래픽 디자인이다. 사용자 누군가에게 실용적으로 다가가도록 계획된 조형물 모두가 그래픽 디자인의 범주에 속한다는 의미다.

<DESIGN HERE>의 전시장 한가운데는 이제 막 출고한 목업(Moke-up)과도 같은 모습의 무지 노트가 자리한다. 목업 파일이란 디자인의 검토 등을 위해 실제품과 비슷하게 만들어 제공하는 이미지 파일을 뜻하며, 디자인이 실용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로 필수적인 프로세스로 여겨진다. 언뜻 디자인이 되어 있지 않은 듯 보이는 목업 형태의 무지 노트는 ‘Studio KIO’가 말하는 충실한 그래픽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전하는 매개체로도 읽을 수 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이 노트들을 자유로이 가져갈 수 있는데, 그로서 시간이 흘러 전시 종료에 가까워질 무렵이면 꾸밈없는 공간을 채우던 꾸밈없는 노트는 점차 줄어들고 전시장은 여백을 향해 나아간다. 어쩌면 공간이 여백에 가까워질수록 그래픽 디자인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전시로서 제시하는 <DESIGN HERE>는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LCDC 3층 ‘Doors’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개최된다.

사진
Courtesy of Studio 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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