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50인에게 물었다, 요즘 어디서 놀아요?

권은경, 전여울

이곳저곳 다녀본 취향 좋은 사람들이 결국 자주 향하게 되는 장소에는 그만한 이유와 자격이 있다.

날마다 새로운 공간이 등장하는 서울에서, ‘뉴’와 ‘올드’를 가리지 않고 매력적인 그곳들을 한데 모았다. 먹고, 마시고, 놀고, 각자의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이 50개 공간이야말로 지금의 서울이다.

용산구

SX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08

SX 서울

한남동으로 이사온 지 6개월 차.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SX는 사진가, 스타일리스트, 미디어 대표가 힘을 합쳐 오픈한 곳이라는 점만으로도 앞으로 얼마나 재미난 일이 벌어질 지 기대하게 만든다. 평일에는 라운지 바로, 주말에는 클럽으로 세련된 하우스와 테크노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언제 찾아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 정환욱, 스타일리스트


아가
용산구 이태원로 173-7

아가

성인 가요란 말이 있다. AOR, 소프트 팝 등 성인이 편히 듣기 좋은 음악을 뜻한다. 여기에서 착안해, 나는 이곳을 ‘성인 클럽’이라 칭하고 싶다. 디스코, 소울 등 몸이 쉽게 반응하는 음악을 지상의 쾌적한 환경에서 편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소파도 있어 체력이 달린 관객을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참, 이곳 음료 메뉴의 특징 중 하나로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가 있다. ‘성인 3대 영양소’인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을 한곳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셈이다.
– 류진석,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사원


투스키
용산구 소월로20길 55

투스키

해방촌에 있는 레코드 카페이자 숍 겸 내추럴 와인 보틀 숍. 집에서 가깝고 바이닐 관련 문화를 즐기다 보니 자주 찾게 됐다. 프랑스인 오너 바티가 직접 구매한 바이닐들이 모두 뻔하지 않고 좋다. 그의 섬세한 감각으로 셀렉트한 원두로 뽑아내는 커피도 훌륭하다. 나의 경우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거의 잠옷에 준하는 편한 옷을 입고 가서 커피 한잔하며 바이닐을 듣곤 한다. 이렇듯 ‘오늘 바이닐 사야지’란 각오를 안 한 상태에서 들어야 좋은 음반도 발견하는 것 같다.
– 말고, 비디오그래퍼


퍼멘츠
용산구 한강대로7길 22

퍼멘츠

‘육식 러버’도 만족할 발효 비건 식당. 입구에서 반겨주는 강아지는 발걸음을 한껏 더 즐겁게 해주고,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식전 빵은 입맛을 충분히 돋운다. 음식은 물론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며 각종 희귀한 와인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임은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서울살롱
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20

서울살롱

이태원 제일시장 골목이 한눈에 보이는 서울살롱은 조그맣지만, 때에 따라 바뀌는 안주, 다양한 음악, 지인들의 선불과 외상이 적힌 화이트보드 등이 반기는 공간이다. 날씨 좋은 밤 작업실에서 일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집에 가기 전 종종 들른다. 사장 형께 인사하고 시원한 생맥주 한잔 마시고 있으면, 다른 예술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약속 없이 만나 적당한 안부 인사를 나누며 몰입에 지친 머리를 쉴 수 있는 곳.
– 슬롬, 음악 프로듀서


당케
용산구 한강대로48길 16

당케

삼각지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카페다. 근방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와 좋은 냄새가 나는 비스킷을 맛볼 수 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 취향이 근사하다. 군데군데 그려진 벽화와 낙서, 귀여운 가구들, 언제나 적절하게 나오는 음악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당케를 만든다. 비 오는 날 창밖으로 삼각지 인기 식당들의 무지막지한 웨이팅 인파를 구경하며, 맛있는 커피와 여유로움과 묘한 승리감을 느끼기도 가능하다.
– 정담우, 디자인 스튜디오 ‘다주로’ 대표


키집
용산구 새창로14길 8

키집

효창공원역 부근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공간 못지않게 웹사이트에서의 경험도 강렬하다. ‘오타쿠피아’적인 비주얼과 동시에 기능적인 부분과 정보 전달이 고루 갖춰져 있다. 현재 키집의 랜딩 페이지에는 8개의 묘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이를 모두 동시 재생하면 아케이드에 온 것 같은 정신이 쏙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들의 흥미롭고도 종잡을 수 없는 온라인 공간을 충분히 즐긴 후 오프라인 숍을 방문해보길. 구경하는 재미가 배가된다.
– 정윤정, 편집숍 ‘아데쿠베’ & 패션 브랜드 ‘0914’ 그래픽 디자이너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최근 이 근처로 이사를 왔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한 게 청소년기 소풍이었으니 그동안 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 꽤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나는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 국보급 유물을 감상하며 탄성만 지르다가 한국화를 집에 걸어야겠다고 결심했으니 말이다. 이윽고 인사동, 답십리를 서성이다 결국 서울옥션에서 유산 민경갑 화백의 그림을 낙찰받았다. 이 모든 것이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돌아온 주말에 낙찰받은 그림을 표구사에 맡기고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풍경, 사람, 그림까지 여전히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 박지우, 빈티지 가구 숍 ‘오드플랫’ 대표


힐즈앤유로파
용산구 신흥로 35

힐즈앤유로파

해방촌에 위치한 카페 겸 바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이태원 중심에서 벗어나 ‘자발적 소수자’로 있고 싶은 날 이 거리에 온다. 바이닐로 트는 음악은 대화를 위해 찾아온 누군가에게는 조금 시끄러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 말과 말 사이의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고, 사람 구경하며 흥얼대다 술이나 마시고 싶은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다른 곳에서 접하지 못한 독특한 레시피의 칵테일 메뉴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저녁 식사 후 본격적으로 알코올이 당길 때, 근데 달콤한 것도 넣어주고 싶을 때 이곳에 가서 시그너처 메뉴인 푸딩을 주문한다.
– 최민석, 헤어 스타일리스트


블라인드피그
용산구 대사관로 62

한남동 골목길 반지하에 위치한 조그마한 위스키 바. 시즌이 끝나고 가끔 술 생각이 날 때 들른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바에 앉아 사람들의 대화 사이로 조용히 흘러나오는 ‘뻔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위스키를 마시는 매력적인 이 공간만큼은 참 좋아한다. 몇 년 전 처음 해외 바이어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한남동을 걷다 우연히 방문하게 됐는데, 위스키와 시가와 함께한 분위기에 그 당시 대화가 잘 통했는지 아주 큰(?) 거래가 성사된, 재미와 추억이 있는 공간이다. 비흡연자에게는 조금 힘든 공간일 수 있지만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날것’ 느낌의 위스키 바라서 매력적이다.
– 김준태, 패션 브랜드 ‘준태킴’ 디렉터


남산야외식물원
용산구 이태원동 259-16

남산야외식물원

한강진과 이태원을 지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다다르면 마주하는 남산 산책로에 위치한 식물원. 도심 속에서 초록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다양한 나무, 인종, 반려견들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소나무숲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돌탑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돌 하나를 주워 누군가 잘 쌓아놓은 돌들에 나의 하루의 소망을 담아 얹어본다. ‘쌓기’라는 공예적인 행위를 통해 공통의 감각과 경험을 만들며 치유를 경험해본다.
– 김누리, 세라믹 아티스트


밀밀아
용산구 녹사평대로40나길 38-11

밀밀아

‘고요함이 머무는 언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요가원이다. 자연의 돌과 대나무, 그리고 현대적인 오브제들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수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 아침 수련 중에 마당 너머로 보이는 남산타워, 그리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 만약 멀리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면, 이곳에서 1박 2일 요가 리트리트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기를 추천한다. 수련 공간 외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은 평온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장세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PR

종로

위트 앤 시니컬
종로구 창경궁로 271-1

위트 앤 시니컬

서울에 갈 곳이 많다지만 내 쉴 곳은 ‘책이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어딜 둘러봐도 얇고 작은 시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시집 서점에 자주 간다. 여기서 서점지기인 유희경 시인과 최근 읽은 시집 이야기를 종종 나누기도 하는데, 보통은 혼자 시집을 고르고 내 시를 쓰기도 한다. 세상에 나 혼자만 시를 찾는 게 아니구나, 우리는 시를 통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구나 싶어 좋다.
– 김복희, 시인

슬로우핸드
종로구 사직로12길 1

슬로우핸드

공간에 유유히 흐르는 음악을 안주로 술을 홀짝일 수 있는 리스닝 바다. 한옥을 리뉴얼한 곳으로, 바에 발을 디디면 마치 은밀한 아지트에 입장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바 중앙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배치돼 있고, 그 뒤편으론 마치 연극 무대가 시작될 것만 같은 붉은 커튼이 쳐져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 이곳에서 음악을 듣다 보면 고즈넉한 내자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김한준, IAB 스튜디오 대표

인왕산 대충유원지
종로구 필운대로 46

인왕산 대충유원지

공간, 뷰, 맛 삼박자를 갖춘 카페다. 넋 놓고 인왕산을 바라보며 와인, 위스키를 마시거나 나같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커피나 차를 즐기기도 좋다. 깻잎 향을 닮은 채소인 시소를 가니시로 올린 레모네이드가 추천 메뉴. 레이디핑거를 넣고 제대로 만든 티라미수도 일품이다.
– 주정현, 글로벌 아트 플랫폼 ‘아트시’ 파트너십 매니저

월하보이
종로구 북촌로5길 26

월하보이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 정독도서관 돌담길에 자리한 보이차 전문점이다. ‘녹차, 백차, 황차, 홍차, 흑차 등이 모두 같은 차나무에서 비롯되며, 숙성도와 계절, 시간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지고, 물의 온도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변한다’ 등등 차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팽주의 세심한 설명이 인상적인 곳이다. 딸아이는 이곳에서 차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차 도구를 사용해 소꿉놀이를 하듯 즐기는데, 이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입과 귀, 눈과 마음을 모두 힐링시키는 우아한 공간이다.
– 허재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누누’ 디렉터

노멀사이클코페
종로구 필운대로7길 6-8

서촌 끝에 위치한 작은 원룸 정도 크기의 카페다. 과거 관심을 둔 여자가 가장 좋아했던 커피숍이라 잊을 수 없다. 첫 방문 당시 땀에 옷이 다 젖은 상태로 들어가 마신 커피의 산미, 과실 향, 캔디, 차가움을 이따금 떠올린다. 더불어 이곳 덕에 스페셜티 커피와 산미 있는 커피에 입문하기도 했다. DIY를 좋아할 것 같은 사장님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손님과 하고 싶은 말만 딱 하고, 영업시간도 맘대로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올해 10월까지만 운영한다는 점이다.
– 홍원기, 와인 바 ‘와일드덕 칸틴’ 대표

성북

잔상
성북구 동소문로10길 33

잔상

성북천 주변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로, 이곳에 방문한 뒤부터 취향이 곳곳에 묻은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입구와 벽면에 크고 작은 식물이 있고, 벽에 걸려 있는 모자와 그 밑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스티커, 선반 위 알록달록한 LP와 잡지, 갈 때마다 샤잠을 꼭 한 번은 켜게 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까지. 라테 한 잔을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아 바로 옆에서 나오는 노래에 고개를 까딱거린다. 공책과 펜을 꺼내어 일주일간의 밀린 일기를 쓰고 있으면 주말이 끝난다는 아쉬움 대신 새로운 한 주를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 서예원, 디자인 스튜디오 ‘페이퍼프레스’ 디자이너

중구

다이브 레코즈
중구 충무로 55-1

다이브 레코즈

을지로에 위치한 레코드 숍. 이곳의 엄청난 큐레이션은 고스란히 주인장의 감도 높은 취향 덕에 탄생했다. 그가 추천해준 음악을 듣고 있으면 불투명했던 취향이 뾰족해지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느낌이다. 영감이 필요할 때면 이곳을 찾는다.
– 고요손, 설치미술가

아세티크
중구 서애로5길 31

아세티크

충무로에 위치한 아세티크는 서울의 여느 팬시한 편집숍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여유로움이 있다. 멕시코에서 수공 제작된 갖가지 공예품, 액세서리, 러그 등 다양한 소품을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낸 골딘의 초판 엽서, 아트북 같은 셀렉션도 풍성하다. 온라인 스토어보다 매장에 훨씬 더 많은 아이템이 있고, 전시된 다양한 공예품이 멕시코에서 제작되는 과정을 사장님과 직원에게 직접 들을 수 있으니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 임재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이투셰’ 대표

남산돈까스
중구 소파로 23

작업실이 소파로에 있다. 돈가스 가게 간판이 줄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남자들끼리만 일하다 보니 자연스레 식사는 인근의 돈가스 가게에서 해결한다. 그중에서도 골목길 마지막 가게인 남산돈까스에서 순두부찌개와 함께 먹는 돈가스가 가장 특별하다.
– 정성철, 비주얼 디렉터

훈련원공원
중구 을지로 227

훈련원공원

나를 비롯해 서울의 스케이터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로, 일명 ‘컬트’다. 어느 순간부터 공원 지하에 있던 의류 도매 상가인 ‘컬트클럽’의 이름을 줄여 ‘컬트’라 부르기 시작했다. 본디 조선시대 무예 훈련을 하던 훈련원 터에 1997년 개장한 공원인데, 스케이트보드를 타기에 좋은 매끈한 바닥과 조형물이 있어 스케이트파크로 통한다. 과거의 무관들처럼 스케이터들은 이곳에서 기술을 연마하고, 행인들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도심 속 나른한 조화를 연출한다.
– 조광훈,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데일리 그라인드> 편집장

바이오 갤러리
중구 소파로 129

바이오갤러리

명동역 방향의 남산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작은 갤러리다. 이런 곳에 갤러리가 있을까 싶은 오래된 건물의 복도를 거쳐 들어가면 작지만 집중도 있는 에너지의 전시장이 방문객을 반긴다. 산산기어의 매장에 필요한 조명을 찾던 중 이곳에서 막스 밀라 세라 작가의 전시를 보게 됐고, 갤러리를 통하여 조명을 구매했다.
– 이상엽,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 디렉터

콜트레인
중구 퇴계로27길 35

콜트레인

활기찬 밤 문화와 독특한 장소들로 늘 놀라움을 선사하는 충무로. 그중에서도 바이닐 바 콜트레인은 순간의 잡음으로 디지털 음악과는 다른 감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따뜻하고 풍부한 사운드는 음료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어두운 조명, 아늑한 좌석, 다양한 바이닐로 꾸민 인테리어도 긴 하루를 보낸 후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하다. 서울에 바이닐 바가 많지만, 고음질의 재즈를 듣고 싶다면 콜트레인에 가야 한다.
– 김도희, 패션 브랜드 ‘엑슬림’ 디렉터

파도
중구 수표로 42-19

파도

을지로의 핫한 이 실비 바를 찾을 때 유의할 점은 적어도 오픈 시각인 6시에 맞춰 도착하지 않는다면 허탕을 칠 확률이 상당하다는 것. 소수의 테이블은 거의 2인석을 위한 자리다. 사장님은 이틀에 한 번씩 마산에서 직접 싱싱한 해물을 공수하고, 매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뉴 상황을 알린다. 디저트로 즐길 수 있도록 화과자를 마련해놓은 점도 독특하다. 가끔 디제잉 공연도 펼쳐진다. 맛도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기만의 철학과 정신이 있는 사장님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 최서연, 카바 라이프 디렉터

마포구

일등식당
마포구 방울내로 82

일등식당

마포구청역 5번 출구 근방의 노포 해장국집이다. 메뉴는 뼈해장국 일반, 특 사이즈만 있다. 잘 건조한 우거지와 젓가락 끝으로 살짝 건들면 큼지막하게 떨어지는 고기, 솥에서 오랜 시간 우려낸 담백한 국물이 특징이다. 해장국 한 그릇과 공깃밥에 8,000원은 고물가 시대에 식당의 존폐가 걱정되는 가격이지만, 한 숟갈 뜨는 순간 그런 생각은 우선 잊힌다. 참고로 식당 이모님들도 점심으로 항상 해장국을 드신다. – 김정태, 3D 그래픽 디자이너

가버먼트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37

가버먼트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 미술학원이 줄줄이 자리한,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중고 의류 셀렉트숍 가버먼트 서울이 있다. 이곳은 독특하게도 단 한 명의 직원도 없이 이마트24 무인점포처럼 운영된다. 입장하려면 카드로 증빙해야 하는 점까지도 그렇다. 나는 주로 친구들과 커피나 술을 한잔하고 난 뒤 새벽쯤에 이곳으로 향한다. 독특한 취향의 상품을 여유롭게 쇼핑하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있는 숨겨진 아지트이자, 막차로 가는 약속의 최종 장소다.
– 홍광일, 편집숍 ‘샘플라스’ 대표

샘 탁구클럽
마포구 새터산길 72
시설이 아주 뛰어난 것도, 접근하기에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관장님은 내가 쓰는 탁구 라켓을 구시대 유물 보듯 바라보며 못마땅해한다. 그런데도 반년 이상 매주 이곳으로 출석하고 있다. 탁구를 치는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어, 팀복을 맞춰 입고 주말 전지훈련까지 강행하는 요즘이다. 탁구를 잘 쳐야 그림도 잘 그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탁구장의 장점이 뭔지 떠올려봐도 타구음 외에는 아무것도 안 떠오를 정도다.
– 김시훈, 화가

코스모더케이브
마포구 연희로1길 28-9

코스모더케이브

선선한 저녁에 가기 좋은 와인 바. 반지하의 내부 공간과 야외 테라스에서 다양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취향과 무드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을 친절하게 추천해준다. 메뉴도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타파스 형태의 스몰 바이트라 소식하는 사람에게 걸맞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하는 섹션도 있어서 좋다.
– 이슬기, 아트 디렉터

서대문구

미자카야
마포구 포은로8길 5

미자카야

망원시장에 자리한 작은 일식 주점이다. 이곳이 영업을 시작한 시기는 시장 부근이 ‘망리단길’이라고 불리기도 전이다. 이자카야를 표방만 하는 여느 업장들과 달리 근본 있는 주류와 개성 넘치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생선회를 다룸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고전적인 색채의 맛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별돼 나오는데 이게 또 입과 더불어 귀를 잡아준다. 확실한 곳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부라소바와 함께 곁들이던 난코츠가라아게가 메뉴에서 사라졌다. 사장에게 숱하게 항의했지만, 그의 곤조는 꺾을 수 없었다.
– 최우영, 클럽 ‘헨즈’ & ‘모데시’ 디렉터

샘플라스
마포구 독막로5길 23

샘플라스

이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내가 추구하는 일상성이나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다. 적어도 가난한 20대 초반의 내가 바라본 샘플라스의 첫인상은 그랬다. 그런데도 난 이곳을 정말 자주 방문했다. 작지만 알찬 공간과 독보적인 브랜드 셀렉션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고, 이제 내 옷장은 여기서 산 온갖 독특한 비주얼의 피스로 잔뜩 채워졌다. 삼겹살집에도 릭 오웬스 ‘키스 부츠’를 신고 가는 이곳의 멋쟁이 스태프들과도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하지만 난 아직도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여길 방문한다. 집만큼 편하다.
– 제종현, <하입비스트> 에디터

데스툴 연희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데스툴 연희

인더스트리얼한 실내외 인테리어가 굉장히 매력적인 카페다. 2019년 스위스 프라이탁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날 느낀 공간에 대한 압도감을 연희동에서 느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곳의 운영자는 독일 베를린 출생으로, 베를린 미대 화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층엔 반려동물 용품을 다루는 감각적인 숍도 자리하고 이따금 팝업 형태의 스토어 및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흥미로운 취미를 가진 운영자가 보여주는 데스툴의 퍼포먼스는 늘 대환영이다.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 소키장, 현대미술가 & 타투이스트


라이카시네마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

라이카시네마

폭풍 같던 마감이 끝나면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으로 도피한다. 상영관은 오직 하나. 40석에 불과한 객석에서 나만의 휴식을 온전히 즐긴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선 만나보기 힘든 독립영화를 비롯해 짐 자무시, 빔 벤더스, 이창동 등 다양한 감독의 기획전이 펼쳐지는 것도 이곳의 묘미다. 7월의 감독은 에릭 로메르로 번잡한 휴가지가 싫다면 사적인 영화관에서 로메르가 초대하는 여름을 즐기는 걸 추천한다.
– 김성지, <지큐> 패션 에디터

강서

더플라스틱클라이밍
강서구 공항대로81길 27

더플라스틱클라이밍

쾌적하고 깔끔한 실내 암벽 등반 센터라서 자주 방문한다. 단독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자체 제작한 티셔츠와 모자도 판매하고 있다. 센터 바로 근처엔 직접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날이 좋을 때는 간단히 음식을 먹으면서 ‘칠’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 프랭크, 음악 프로듀서

영등포

다희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9길 7

여의도 빌딩숲 사이에 둥지를 튼 연식 오래된 바다. 3평 남짓한 공간의 벽면에는 세계 지폐, 무성영화 포스터, 유명인의 사인으로 빼곡하다. 구성지게 흐르는 7080 음악, 기본 안주로 나오는 마른 멸치와 고추장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순을 넘긴 선배 바텐더가 내어주는 음료에서 연륜을 느낄 수 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바를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잘 자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운영시간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단 5시간이다.
– 투빅, 몬드리안서울이태원 프리빌리지 바 바텐더

서초구

메종조
서초구 반포대로7길 35

메종조

몇 년간 서초동에서 지내면서 항상 주변에 괜찮은 식당이 없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이전 직장에서 운영하던 와인 바에서 납품 받던 파테가 너무 맛있어 찾아보니, 그 식당이 집 근처에 있어 놀란 기억이 있다. 그곳이 바로 메종조다. 어느 늦은 밤 매장에 들러 남아 있는 파테와 잠봉을 구매해 집에서 혼자 즐겼다. 이후 주말 아침마다 매장 운영시간 10분 전에 도착해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예전보다는 예약이 수월해진 것 같아 언젠가는 꼭 식당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기고 싶다. 아직 매장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거든.
– 최성우, 프리랜스 리서처

솟솟618
서초구 원터2길 9

솟솟 618

청계산 아래 여러 맛집과 등산용품점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캠핑 콘셉트의 카페다. 등산 전후로 쉬어 가기도 좋지만, 카페 내 숍에서 커스텀 네임태그를 제작해보길 추천한다. 완성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니, 등산 전 주문을 넣고 하산 후 완성품을 픽업하면 딱이다. 귀여운 카라비너와 매듭 키링을 추가해 유니크한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보길.
– 박혜미, 페로탕 서울 PR&커뮤니케이션 담당


훈감상회
서초구 동광로7길 33

훈감상회

작업실 바로 근처에 있는 일식당이다. 보통 끼니를 챙기기 귀찮을 때, 쓱 가서 먹고 나온다. 자주 먹는 메뉴는 김초밥과 우동. 맛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작업실에 놀러 온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데 어딜 찾기 애매할 때도 많이 데려갔다. 다들 대만족하고 돌아갔다. 가게에선 일본에서 공수한 다양한 식료품도 판매한다. 볼거리가 쏠쏠해 음식 나오길 기다리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없으면 안 될 소중한 가게임이 분명하다.
– 김민희, 화가

성동구

세이버 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세이버 서울

어릴 적부터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 스케이트 숍이다. 성인이 된 후 어쩌다 잠깐 이곳에서 일을 했다. 이후로도 자주 찾아가 직원이나 스케이터들과 대화도 나누고, 보드도 타는 공간이 됐다. 스케이트 숍인 만큼 각종 스케이트보드 부품과 관련 의류를 판매하는데, 사장님의 감각적인 취향 덕에 한때 내 옷장의 반 이상이 세이버에서 산 의류들이었다. 소속된 스케이터들도 너무 멋있고, 정체성도 돋보이는 곳이다.
– 이하빈, 스케이터 & 포토그래퍼

마케나이데
성동구 독서당로 270

금호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자리한 이자카야다. 몇 번 다녀온바, 진짜 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안주 하나하나가 일품인데 개인적으론 이 코스를 추천한다. 감자샐러드로 시작해서 사시미를 즐기고,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갔을 때 튀기듯 바싹 구운 임연수 구이와 토리 바그를 주문하고, 마지막으로 카라이 라멘을 먹은 후 배가 좀 남았다면 두툼하게 튀겨낸 고구마튀김을 먹을 것. 여기선 모두가 대식가가 될 수밖에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점점 인기가 많아져 예약이 필수다. 번개 방문은 아무래도 어렵다.
– 문인영, 포시즌스 호텔 서울 PR 디렉터

페이지스
성동구 성수이로 75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어’ 라는 테마로 매달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이다. 음악과 디깅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술과 맛있는 음식, 즐거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가끔은 디제잉이나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성수동 중심에 위치해 영하고 팬시한 분위기이니, 이곳에 방문한 날 만큼은 나도 취향 좋은 리스너!
– 김은영,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 매니저

라성스파
성동구 성수이로 118

라성스파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CR)가 진행하는 찜질방 파티의 정신적 고향이다. 하지만 굳이 파티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방문하기 좋다. 팝업스토어와 맛집이 즐비한 성수동 중심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나도 업무와 휴식을 위해 몇 차례 방문했고, 얼음찜질방이나 달걀 먹기, 안마의자에 누워 있기 등을 즐겼다. 또한 스낵바가 있어 랩톱을 갖고 일하기도 아주 좋다. 주인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시니,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인사하자!
– 리치,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 대표

강남구

탭샵바 도산대로점
강남구 도산대로 150

탭샵바 도산대로점

가로수길에서 와인을 마셔야 한다면 고민 없이 들를 수 있는 곳. 수천 병의 와인을 보유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구매한 가격으로 바로 바에 앉아서 마실 수도 있다.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어수선하지 않은 그 느낌도 좋다. 대형 스크린과 벽돌 장식 인테리어가 술맛도, 분위기도 돋우니,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와인에 떡볶이와 순대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
– 장은실, 매그 피알 앤 이미지 PR 매니저

송은
강남구 도산대로 441

송은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집에서 꼬박 1시간 거리에 있는 송은만큼은 주기적으로 찾는 편이다. 시간과 체력을 소모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한 건물은 입구에서부터 관객의 태도를 바로잡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특히 여백의 미를 잘 활용한 공간은 전시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남다른 전시 큐레이션도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다. 깊은 여운이 남는, 서울에서 아끼는 공간 중 하나다.
– 루루, 모델

콤팩트 레코드바
강남구 도산대로25길 46

콤팩트 레코드바

신구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이름처럼 작은 레코드 바. 음악은 좋아하지만 DJ와 LP는 몰랐을 때부터 멋진 형들을 따라 자주 찾았다. 이 바에서 일하던 직원과는 친구가 되었고, 함께 바를 다니던 친구는 이제 이곳 직원이 되었다. 여기에 이곳에서 비즈니스 미팅으로 만나던 친구까지, 나를 포함한 우리 넷은 1년 전 DJ 콜렉티브인 ‘하우스 런드리’를 만들었다. 작은 바를 통해 나는 좋은 친구와 낭만적인 꿈을 얻은 셈이다. 이곳의 매력은 오로지 LP로만 음악을 트는 원초적인 매력과 두터운 스피커의 직관적인 음색, 그리고 이곳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이다.
– 한재필, <패스트페이퍼> 브랜드 디렉터

전자신발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4

압구정 로데오에서 2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음악 바. 벽면을 한가득 채운 바이닐과 희귀한 라이브 공연 실황 DVD 컬렉션을 통해 이곳의 엄청난 내공과 아카이빙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감독, DJ, 평론가, 음악 애호가 등 음악을 남다르게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곳. 헤비메탈부터 힙합까지, 장르 불문 과거와 최신의 음악을 모두 통달한 디스크자키 덕분에 12년 동안 나는 이곳에서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태도에 대해 배웠다.
– 김아름, 주류 브랜드 컬처 매니저

오프닝
강남구 도산대로34길 22

오프닝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멋진 아트 컬렉션이 있는 레스토랑이 꼭 존재한다. 과연 인테리어 목적이 아닌 진심으로 아트를 사랑하고 작품을 위해 공간의 목적이나 효율성을 포기할 레스토랑이 서울에 몇 곳이나 될까? 젊은 컬렉터 심준섭 대표가 차린 이 와인 바가 바로 그런 공간이다. 품질 좋은 와인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미쉐린 별까지 받았다.
– 노재명,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대표

영천영화
강남구 도산대로90길 3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육회비빔밥을 파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조금 올드하고 전통적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만큼, 이곳에서 파는 메뉴들은 완벽한 피로 해소 음식이 될 수도, 친구들과 먹는 야식이 될 수도 있다.
– 제이, 모델

뱃고동
강남구 언주로172길 54

이 지역 주민으로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꼭 데려가는 압구정의 핫 플레이스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식당도 아니고, 1990년에 문을 열었으니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셈인데, 그럼에도 여전히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징어 튀김으로 입맛을 돋우고 오징어불고기를 다 먹을 때쯤 한국인의 디저트라고 불리는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곳에서 즐기는 나만의 ‘코스 요리’.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오픈한 매장이 즐비한 압구정이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30년 된 뱃고동이다. 이만한 데가 없다.
– 장진영, <더블유> 디지털 에디터

에리어플러스
강남구 언주로168길 6-7

에리어플러스

도산공원 부근 오래된 양옥집에 둥지를 튼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에리어플러스’의 쇼룸. 흔치 않은 미감에, 시중에서 쉽사리 구할 수 없는 리빙 제품을 찾고 있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김현상, 조원재, 이상민 등 국내 공예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가구와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1층엔 호주 멜버른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스몰배치’의 서울점이 자리한다. 쇼핑 후 커피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 정승진, 지갤러리 대표

프리랜스 에디터
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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