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의 아름다운 물의 정원

이예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아이슬란드의 물.


물의 아름다움과 물에 대한 기억을 찬미하는 부쉐론의 새로운 2024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 ‘오어 블루(Or Bleu)’.

부쉐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은 늘 우리를 예측 불허의 진귀한 주얼리 세계로 초대한다. 지난 시즌 ‘More is More’로 놀라운 상상력과 유쾌함의 세계로 안내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이번 시즌 테마를 ‘물’로 삼았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오어 블루’는 물에 대한 추억을 기념하는 찬가입니다.” 클레어 슈완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곳, 아이슬란드의 물에서 컬렉션 실마리를 찾았다. 쏟아지는 폭포는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로, 넘실대는 파도는 숄더 주얼리로, 빙하의 중심부에서 흐르는 물은 락 크리스털의 브레이슬릿으로 거듭난 것. 원시적이며 경이로운 자연 그대로의 물의 모습이 하이 주얼리로 생명력을 얻었다. 살아 숨 쉬는 물의 찬란한 아름다움, 자연의 신비를 찬미하는 ‘오어 블루’ 하이 주얼리 세계로 들어가보자.

1. 카스카드(Cascade)

길이가 무려 148cm에 달하는 화이트 골드 및 다이아몬드 소재의 주얼리는 부쉐론 아뜰리에에서 제작한 가장 긴 길이의 작품. 폭포를 마주한 순간, 클레어 슈완의 머릿속에는 보디라인을 따라 흐르는 네크리스가 떠올랐다고 한다. 일부분을 분리해서 이어링으로, 나머지를 네크리스로도 착용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한다. 전체를 따라 하나로 연결된 라인 위에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 2,000여 개를 정교하게 세팅한 카스카드는 아름답고 유연한 디자인과 함께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2. 옹드(Ondes)

떨어지는 물방울이 수면의 고요한 균형을 깨뜨린다. “옹드 세트는 바로 이 순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잔물결의 유기적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부쉐론 스튜디오는 3D 시뮬레이션으로 네크리스와 링 2개의 사이즈를 결정했습니다.” 클레어는 잔물결을 가장 현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폴리싱 처리된 락 크리스털 소재를 선택했다. 얇은 두께의 원형이 섬세한 잔물결을 이루고 최소한으로만 사용한 메탈은 마치 피부처럼 보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크리스털에 세팅한 약 5,000개의 라운드 다이아몬드, 동심원을 그리는 잔물결 중심부의 베젤을 둘러싼 다이아몬드 세팅이 독창적이다.

1.02캐럿의 E VVS2 등급 라운드 다이아몬드와 락 크리스털,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링은 305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3. 오 당크르(Eau d’Encre)

2.01캐럿의 D VVS1 등급 페어 컷 다이아몬드와 옵시디언,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링은 24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옵시디언과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티타늄 및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은 355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블랙 잉크 같은 색을 띠는 아이슬란드의 물. 자연의 거친 면을 드러내는 짙은 물의 컬러를 커프 브레이슬릿과 링 2가지 주얼리로 승화시켰다. 3D 시뮬레이션을 통한 조각 기법으로 물의 거친 움직임을 재현하고 짙은 제트 블랙 컬러의 화산암인 옵시디언 블록 2개를 조합해 브레이슬릿과 2.01캐럿의 D VVS1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을 완성했다. 2개의 주얼리 모두 짙은 블랙 컬러의 옵시디언과 대비를 이루는 스노 세팅을 활용했다. 이는 검은 모래가 펼쳐진 해변 위로 부드럽게 밀려오는 흰 거품을 상기시킨다.

4. 오 포르트(Eau Forte)
검은 모래 위로 부서지기 직전의 파도에서 영감을 얻은 이 브레이슬릿은 화학 용액을 이용해 금속에 정밀한 문양을 새기는 전통 기법, ‘오 포르트’를 활용했다. 화이트 골드 플레이트를 왁스로 코팅한 다음 파도 디테일을 새긴 후 왁스가 덮이지 않은 부분의 골드를 용해시켜 파도의 흰 거품을 만들고, 다른 쪽 면의 검은 모래는 여러 층의 화이트 래커를 연속적으로 입힌 다음 디지털 레이저 프린팅으로 에칭 과정을 거쳐 남은 홈에 블랙 래커를 세팅했다. 파도의 라인을 완성한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투명 바니시를 코팅해 반짝임을 가두었다.

블랙 잉크 장식을 더한,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90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5. 사블르 누아(Sable Noir)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블랙 샌드와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는 62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블랙 샌드와 화이트 골드 이어링은 13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검은 모래의 매력을 3가지 주얼리로 담아낸 사블르 누아. 3D 프린팅 기법으로 압축한 검은 모래 위에 고분자 결합체를 아주 얇은 층으로 정밀하게 분사해 원하는 형태가 완성될 때까지 알갱이가 서로 달라붙도록 고안, 모래 텍스처를 견고하게 재현했다. 2개의 다이아몬드를 배치한 네크리스의 잠금장치,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한 물방울 모티프 이어링, 검은 모래 조각과 스노 세팅으로 완성한 커프 브레이슬릿 세트는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를 드러낸다.

6. 에큄(Écume)

옵시디언과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티타늄 링은 45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락 크리스털과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티타늄 링은 45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모노톤의 아이슬란드 해변에 컬러를 더한다면? 이 찰나의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2개의 링은 대비되는 소재의 컬러가 대조를 이룬다. 유리 같은 느낌을 주는 딥 블랙 컬러의 옵시디언 블록에 화이트 골드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를 강조한 첫 번째 링과 락 크리스털의 투명도를 활용해 매우 정밀하게 커팅한 두 번째 링은 아이슬란드 해안의 울퉁불퉁한 절벽을 떠올리게 하며 감각적인 화려함을 선사한다.

7. 바그(Vague)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비대칭 이어링. 부쉐론 제품 특유의 멀티웨어 전통에 따라 제작된 이어링으로 브로치로 변형 가능하며, 65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바다 위로 넘실거리는 거친 파도. 브로치와 헤어 주얼리로 연출이 가능한 ‘바그’는 물의 힘에 경의를 표한다. 이 작품은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에서 영감을 받은 1910년 아카이브 제품인 티아라를 연상시킨다. 로스트 왁스 주조 기법으로 수작업으로 조각되었고, 총 20캐럿에 달하는 라운드 다이아몬드 851개를 골드에 세팅하여 완성했다.

8. 플로(Flots)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넥타이는 50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바위의 경사를 따라 빠르게 내려오는 물줄기에서 영감을 받은 플로는 부쉐론 아카이브 제품인 1901년에 제작된 빗에 경의를
표한다. 각각 별도의 스트립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는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잔물결을 이루며 마치 실에 매달린 듯한 자태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는 듯하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표현하기 위해, 스톤 주위의 메탈이 거의 보이지 않게끔 하는 칩 세팅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고정했으며, 다양한 크기의 라운드 다이아몬드를 번갈아 배치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주얼리를 완성했다.

9. 아이스버그(Iceberg)

락 크리스털과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2,00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검은 모래 해변의 얼음 덩어리들이 햇빛을 반사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다. 아이슬란드 다이아몬드 비치의 찰나의 빛과 투명도를 네크리스와 이어링으로 재현한 아이스버그의 락 크리스털은 샌드블라스트 처리를 거쳐 해변의 빙산을 보는 듯한 반투명 효과를 자아낸다. 물방울 모티프 락 크리스털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는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주얼리에 마법 같은 효과를 더했다.

10. 지브르(Givre)

파베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이 세팅된 아코야 진주와 화이트 골드 헤드 주얼리. 파베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이 세팅된 아코야 진주와 화이트 골드 펜던트 이어링. 파베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이 세팅된 아코야 진주와 화이트 골드 숄더 주얼리. 파베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이 세팅된 아코야 진주와 화이트 골드 링. 2,61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물과 얼음의 중간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클레어 슈완의 아이디어는 종유석의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귀결되었다. 헤어 주얼리, 이어링, 숄더 주얼리, 링은 중력에 따라 차례로 녹아내리는 듯한 흐름을 연출하는데, 여기서도 메탈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진주, 마더오브펄, 다이아몬드와 같은 진귀한 디테일을 돋보이게 한다. 다양한 사이즈의 진주 약 691개를 조립해 항상 수직으로 매달리도록 하여 마치 얼음이 녹아내리는 듯 흐르는 느낌을 준다.

11. 오 비브(Eau Vive)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팔라듐 장식 알루미늄 숄더 브로치. 980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힘차게 부서지는 아이슬란드의 파도를 생동감 넘치게 재현한 브로치. “오 비브 숄더 브로치는 3D 기술을 사용하여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형태를 만든 후, 하나의 알루미늄 블록을 조각해 완성되었습니다. 골드에 비해 8배 더 가벼운 알루미늄은 지극히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죠. 파도 디자인은 팔라듐 배스를 거쳐 더욱 깊은 광채를 선사하고, 정교하게 세팅된 다이아몬드는 화려한 빛을 자아냅니다. 브로치는 강력한 자석으로 연결되어 놀라울 만큼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사하면서도 안전하게 고정됩니다.”

12. 시엘 드 글라스(Ciel de Glace)

락 크리스털, 파베 다이아몬드 및 블루 사파이어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535시간의 장인 기술을 거쳐 완성됐다.

바람과 시간이라는 원초적 힘으로 조형된 아이슬란드의 얼음 동굴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얼리의 컬러와 소재, 바람에 깎인 듯한 패턴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경의를 표한다. 커프를 구성하는 화이트 골드 베이스에는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되었고, 5가지 톤의 블루 컬러로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사파이어가 돋보인다. 불순물이 없는 하나의 락 크리스털 블록으로 제작된 주얼리에는 아이슬란드의 얼음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물결 텍스처가 조각되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잠금장치는 브레이슬릿의 탁월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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