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 수영장에서 피부와 머릿결 지키는 법

최수

수영, 좋아하세요?

휴가를 즐기는 방법은 많지만,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 유유자적 유영하는 시간을 빼놓을 수 없죠. 호캉스를 누릴 때 얼마나 멋진 수영장이 있는지 꼭 체크하게 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영을 즐기고 나면 부쩍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뻣뻣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사실, 기분 탓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수영장 물에는 ‘염소’가 함유되어 있거든요. 멸균력이 뛰어난 염소는 각종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장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염소 자체는 강력한 맹독성 물질이기에 우리 피부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기 쉽습니다. 염소가 지방세포와 비타민E를 분해해 여드름, 건선, 습진 등을 유발하고 모발의 탄력과 윤기를 잃게 하거든요. 여기에 야외수영장의 자외선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비.상.사.태. 수영장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잘 즐길 수 있을까요?

Step 1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물로 충분히 적시기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가 필요한 이유는 비단 위생 때문만이 아닙니다. 피부와 머리카락을 깨끗한 물로 미리 충분히 적셔 두면, 염소가 흡수되는 것을 일부 막을 수 있거든요. 특히 머리의 경우 린스나 컨디셔너로 가볍게 감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머리카락에 보호막이 형성되어, 염소의 건조 효과로 부터 소중한 머릿결을 보호해 줄 거에요.

Step 2 자외선 차단은 꼼꼼히, 수모와 수경 구비하기

강한 자외선은 염소와 마찬가지로 피부의 수분을 빼앗습니다.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죠. 물속에 들어가는 만큼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고, 입수하기 15분 전에 피부에 고루 발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주세요. 효과의 지속성을 고려해 2시간마다 한 번씩 발라주는 것이 좋고, 특히 수영 후에는 물 밖에 나와 한 번 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외선에 민감하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기능성 수영복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모와 수경도 되도록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카락 뿐 아니라 두피, 눈 주변의 얇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특히 수모의 경우 손상된 모발일수록 써주는 것이 좋은데, 일반 스판이나 메시 재질이 아닌 실리콘 재질을 선택하면 수모 안으로 물이 통하지 않아 머릿결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Step 3 샤워는 꼼꼼히, 수영복도 세탁하기

가장 중요한 단계, 바로 샤워와 세탁입니다. 수영 후에 온몸 구석구석에 남아있을 염소를 제거하는 시간이죠.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순하고 부드러운 클렌저를 사용해 수영장 물을 씻어내 주세요. 두피와 귀 뒷부분까지 꼼꼼히 씻어 화학성분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영복도 반드시 세탁해야 합니다. 수영복 원단 사이사이에 수영장 물의 화학 성분과 세균이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추후 수영복을 다시 입었을 때 세균성 질환이나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샤워하는 동안 수영복을 물에 담가 둔 뒤,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손세탁하고 여러 번 찬물에 헹궈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그늘에 평평하게 펼쳐 잘 말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Step 4 충분히 보습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기

샤워를 마쳤으면 보습이 남아있습니다.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로션과 크림을 듬뿍 발라 마사지하듯 흡수시켜 주세요. 평소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면 세라마이드나 알파하이드록시산처럼 피부 장벽 강화 및 회복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바로 샤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수영을 끝낸 직후에 수영복을 벗고, 건조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을 입었던 자리는 피부가 습해져 있기 때문에 곰팡이 감염에 위험이 있거든요.

Step 5 오존 소독 수영장 이용하기

그럼에도 여전히 걱정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오존(O3) 소독 수영장이 그중 하나인데요. 오존은 인체에 해로운 각종 유기물질을 공격해 이들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산화되면서 물을 살균합니다. 염소계 살균제보다 7배 높은 살균력을 보유하면서도 잔류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죠. 평소 염소 성분에 대한 피부 반응이 예민한 편이라면, 오존 소독을 진행하는 수영장을 골라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앞선 수칙을 잘 지켰음에도 수영장에 다녀온 후에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고 붉어진다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꼭 받아보세요.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Instagram @_au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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