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슈퍼 히어로의 아내가 외조하는 법

황기애

영화 흥행을 위해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지지 하디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뉴욕 시사회를 위해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절친 지지 하디드의 손을 잡고 래드 카펫 위에 등장했습니다. 남편 라이언 레이놀즈가 마블의 슈퍼 히어로 데드풀로 연기했죠. 혹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을까요? 데드풀을 연상케하는 레드 슈트를 입고 또다른 주인공 울버린을 상징하는 노란색 의상을 입은 지지 하디드는 마치 여자 버전의 슈퍼 히어로가 된 듯했어요. 슈퍼 영웅을 남편으로 뒀다면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요?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오프 숄더 디자인의 화려한 레이스 패턴의 스파클링 디테일이 더해진 새빨간 슈트를 입고 쇠사슬을 모티프로 한 클러치 백을 들었습니다.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슈트는 아틀리에 베르사체의 커스텀 아이템이었죠.

데드풀에게 울버린이 있듯,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는 절친 지지 하디드가 있었습니다. 미우미우의 노란색 레더 풀 착장을 한 지지. 스카프를 활용한 듯한 튜브 톱과 플리츠 스커트에 빅 버클 벨트를 한 울버린 우먼은 마치 그녀의 파워가 액세서리에서 나오는 듯 원시적인 무드의 커다란 뱅글과 주얼리들을 착용했어요.

한껏 컬을 살려 높이 세팅해 놓은 앞 머리도 빼놓을 수 없군요. 지지 하디드의 슈퍼 영웅 패션을 완벽하게 만들어 준 신의 한 수였으니까요.

남편과 친구를 위해 출동한 여성 슈퍼 히어로들은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시사회 장을 누볐습니다. 빨강과 노랑이라는 다소 유치하고 극단적인 컬러 대비를 스타일리시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죠.

이들의 역할은 애프터 파티까지 이어졌어요. 영화 속 캐릭터에서 벗어난 현실 세계에서의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지지 하디드. 블레이크는 발망의 새빨간 장미가 담긴 미니 드레스를, 지지는 투명 라텍스 소재의 노란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마지막까지 데드풀과 울버린의 드레스 코드를 이어갔답니다.

잠깐, 영웅이 있다면 악당도 있어야겠죠? 영화 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엠마 코린은 캐릭터에 충실하게 그로데스크하고 다크한 이미지를 선보였어요. 풍성한 퍼가 달린 오프 숄더의 보디 슈트를 입었죠.

정교하고 섬세한 광택이 도는 블랙 앤 화이트 소재의 보디 슈트에 까만색 투명 스타킹을 신고 블랙 펌프스를 신은 엠마 코린. 여기에 화이트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해 도도하고 럭셔리한 악녀 스타일링을 완성했어요.

남편을 지키기 위한 현실 아내,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지지 하디드의 슈퍼 우먼 룩과 엠마 코린의 매혹적인 악당 룩, 일단 시사회만으로는 충분히 흥미진지한 대결이었습니다.

사진
Splashnews.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