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번천이 매일 챙겨 먹는 소금의 정체

최수

특별한 소금은 따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젤 번천이 자신의 건강 루틴을 공개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에 레몬과 셀틱 소금을 넣어 마신다”고 말이죠. 그 외에도 “운동을 하면 달걀을 함께 먹는다”, “아보카도를 이용해 오믈렛, 프리타타, 혹은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다”고 밝히며 슈퍼모델도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삶을 산다는 생각을 들게 했는데요. 그 중에서 단 한 가지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으니, 그녀가 공복에 먹는다는 ‘셀틱 소금’입니다. 수많은 소금 중에 그녀가 선택한 셀틱 소금, 무엇이 다른 걸까요? 우리 주변에 알려진 ‘이름난’ 소금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지젤 번천의 선택, 셀틱 소금

사실 셀틱 소금은 지젤번천 뿐 아니라 한 유명 틱톡커가 소개하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9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틱톡커 ‘애비 배포’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뷰티 비법으로 셀틱 소금을 소개한 것인데요. 그는 “셀틱 소금에는 80가지 미네랄이 들어있으며, 수분을 공급하기 전에 소금 한두 조각을 입에 녹여 먹으면 하루 종일 신체가 물을 흡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셀틱 소금은 프랑스 브르타뉴(Brittany) 연안 지방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천일염을 칭합니다. 점토 연못에서 소금을 긁어내어 태양과 바람에 건조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회색빛이 만들어지죠. 그래서 회색 소금이라도 불리는데요. 틱톡커의 소개는 일부 과장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나, 가공을 최소화하는 전통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한 소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소금빵과 함께 떠오른 명품 소금, 게랑드 소금

버터를 잔뜩 넣고 구운 빵에 소금을 뿌려낸 소금빵. 일본의 ‘오시오 카페’에서 시작된 소금빵이 현재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되었죠. 소금빵의 묘미는 단연 위에 뿌려지는 소금의 짭짤한 감칠맛인데요. 그래서인지 명품 소금을 앞세워 소금빵을 마케팅하는 사례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게랑드 소금’이죠. 게랑드 소금은 바닷물의 소금을 증발시키고 결정화된 천연 소금입니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프랑스 도시, 게랑드에서 채취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게랑드는 풍부한 일조량 덕에 질 좋은 천일염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마그네슘과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짠맛 이상의 감칠맛을 내고자 하는 요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100g에 1만 원 정도에 이를 정도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음식부터 뷰티케어까지, 히말라야 핑크 소금

투명한 병에 담긴 핑크빛의 신비로운 소금, 모두 한 번쯤 봤을 히말라야 핑크 솔트입니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는 히말라야산맥 아래에 잠긴 해저에서 추출되는 소금입니다. 이름 그대로 분홍빛을 띠는데, 이는 소금에 함유된 풍부한 철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80여 가지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름다운 색과 뛰어난 맛 덕분인지 유명 셰프인 고든램지와 제이미올리버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요리 외에도 입욕제와 같은 바디 케어 제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재밌습니다. 소금이 일종의 항산화 작용을 해 기미나 주름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거나, 히말라야 암염의 보습성분이 미용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 덕분입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글로벌 소금, 한국 천일염

우리나라 역시 천일염을 생산합니다. 다른 나라의 명품 소금과 마찬가지로 미네랄이 풍부한데,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함유량을 자랑합니다. 천일염은 별다른 정제를 거치지 않아 불순물이 많을 거란 우려가 있죠. 하지만 국내 천일염이 생산되는 대표 지역 5곳(전남, 충남, 전북, 경기, 인천)의 202개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 아예 없거나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만, 어떤 소금이라도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상쇄효과를 기대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짠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며 고혈압 위험이 올라가고, 높아진 혈압이 혈관 벽을 손상시켜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니 건강한 소금 섭취 습관을 가지도록 신경 써주세요.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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