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하게 몸집을 불린 제철 과일로 만든 칵테일 다섯 가지
바텐더 김새결이 여름 과일을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를 제안한다.
1. Peach Sour
복숭아 향을 가득 머금은 리큐어 피치 트리에 비터한 맛이 매력적인 캄파리를 더했다. 역시 정반대의 조합은 잘 어울린다는 말이 맞다. 은근히 풍기는 씁쓸한 맛 덕에 마지막 한 모금까지 털어 넣게 만든다. 달짝지근한 복숭아를 껍질째 한 입 크게 베어 문 듯, 기분 좋은 상큼함이 온몸에 퍼진다.
2. Mango Bomb
마르가리타의 망고 버전으로, 특유의 향으로 호불호가 강한 기주 대신 럼주를 넣어 망고의 달콤한 향을 돋우었다. 큼직하게 썰어 올린 가니시로 망고 하나를 통째로 먹는 기분이다. 무더운 여름날, 선베드에 누워 벌컥 들이켜고 싶은 맛.
3. Korean Melon Soju
같은 지역에서 나는 것들이 모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과일 참외와 전통 소주를 섞어 인위적인 맛 없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끌어냈다. 먼저 달큰한 참외청이 입안을 감싸고 코끝을 맴도는 민트 향이 산뜻하게 마무리한다.
4. Amaretto Plum
살구와 아몬드 씨로 만들어 달콤한 풍미를 자랑하는 아마레토의 대표 주자, 디사론노 오리지널을 기주로 사용했다. 부드러운 아몬드 향을 감싸 쥔 리큐어와 새콤한 자두를 자연스럽게 레이어링했다. 자두 맛을 생각하면서 마시다가 문득 스치는 아몬드 향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5. Blueberry Vieux-Mot
뷰 모트 칵테일의 핵심은 엘더플라워의 달달한 향을 머금은 생제르맹 리큐어다. 여기에 으깬 블루베리를 넣고 진을 섞어, 살짝 열감이 오를 정도의 도수를 더했다. 나른한 여름밤, 가니시로 올린 블루베리를 쏙 빼먹으며 한 모금 들이켜기 좋은 칵테일.
- 포토그래퍼
- 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