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 이제 바르지 말고 먹으세요

최수

언제까지 바르기만 할 거야?

아침에 꼼꼼히 바르고 나온 자외선 차단제. 하지만 오후가 되면 현기증 나는 무더위에 땀과 함께 녹아내리기 일쑤죠. 하지만 여기, 잘 먹는 것만으로도 유해한 UV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식품이 있습니다.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회복 해주는 것은 물론, 붉어진 피부를 완화하고 피부 탄력까지 높여주죠. 우리 무더위에 입맛은 잃어도, 피부 건강은 잃지 말아요!

잡티와 기미 형성을 막는, 토마토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따르면, 35주간 토마토 분말을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피부암이 50% 적게 발생했다고 합니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이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요. 리코펜은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색소 계열 성분으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잡티나 기미 형성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리코펜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올리브 오일과 같이 몸에 좋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거나,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파란 토마토 보다 빨간 토마토에 리코펜 함량이 높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피부 손상을 줄이는, 견과류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풍부한 견과류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회복하는 셀레늄을 함께 함유하고 있습니다. 셀레늄은 체내에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견과류를 매일 10개 정도씩 섭취하면 피부를 보호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마카다미아, 피칸, 아몬드 등이 항산화 지수가 높은 견과류로 꼽힙니다.

피부가 붉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다크 초콜릿

코코아에 함유된 폴리바놀 성분을 일정 시간 섭취할 경우,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붉어지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폴리바놀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부의 모세 혈관 상태를 개선하고, 이로인해 더 많은 산소가 피부에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폴리바놀의 항산화 효과도 이미 잘 알려져있는 효능이죠. 유럽영양학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12주간 코코아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피부는 수분 손실이 약 25% 적었다고 하니, 적정량의 다크 초콜릿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단, 코코아 함량이 85% 이상인 다크초콜릿으로 고르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피부 건강과 다이어트를 함께 잡는, 두부

팽팽한 피부의 필수 요소인 콜라젠을 보존하는 영양성분, 이소플라본을 아시나요? 두부, 두유 등 콩 제품에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 영양학회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같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주름이 덜 생기고 피부가 매끄러웠다고 하죠. 체내 콜라겐젠합성을 돕는 이소플라본은 탄력적인 피부 외에도, 모발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다재다능한 영양소입니다. 단, 가공식품의 경우 공정 과정에서 이소플라본이 소실될 수 있기 때문에, 원물을 활용한 레시피로 건강과 맛을 모두 누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연 자외선 차단제, 오렌지빛 과일과 채소

오렌지빛 계열의 과일과 채소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당근, 감자, 망고, 살구 등이 그 주인공인데요. 비타민A 계열에 속하는 베타카로틴은, 사실 식물이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활용하는 성분입니다. 그야말로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셈이죠. 항산화 기능이 탁월해, 세포가 노화되고 변이되는 것을 방지하며 염증과 같은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비타민 A는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활용되는 만큼, 전반적인 피부 조직을 건강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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