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 매혹당한 사람들

김신

5월 14일부터 5월 25일까지 12일 동안 프랑스 남부 칸이라는 도시 전체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매일매일 축제가 펼쳐진다.

다양한 영화 프리미어가 열리며 칸의 상징인 레드카펫에 오르는 셀러브리티들.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프리미어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에 열두 번씩 옷을 갈아입고, 레드카펫 위에 선다. 제 77회 칸 영화제 곳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더블유가 포착한 칸의 풍경!

레드카펫 위의 셀러브리티들

미우미우의 무릉도원

낮과 밤으로 흥이 흐르는 칸 영화제 기간에는 패션 브랜드의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어진다. 미우미우는 지난 5월 21일 칸 시내에 자리한 플라주 레크랑 레스토랑에서 배우 겸 모델 카라 델러빈과 공동 호스트로 ‘서머 클럽’을 개최했다. 그곳에 프라이빗 런치와 더불어 배트 앤 볼, 프랑스에서 시작된 구기 종목 페탕크,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 백개먼 같은 여름 레저 활동을 즐길 공간을 마련했다. 빈티지한 스타일로 꾸민 프라이빗 해변에서 즐기는 미우미우와의 여름! 싱어송라이터 코샤의 라이브
퍼포먼스, DJ 레드커피(RedKoffee)와 오플린(O’Flyn)은 꿈같은 여름날을 완성해주었다.

이건 꼭 사야 해

매년 칸 영화제를 기념하는 굿즈 숍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도 계산대의 줄이 길게 늘어선 그곳을 헤집고 팀원들에게 선물할 제77회 칸 영화제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자석을 샀다. 취재와 촬영을 위해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위해, 칸 영화제를 위해. 그리고 78, 79, 90회… 앞으로도 계속 더블유 7월호를 위해 칸에 오리라 다짐했다.

거리 자체가 영화
영화제 때의 거리는 여느 패션위크만큼이나 흥미롭다. 가만히 앉아서 사람과 사물을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조금은 촌스럽게 꾸민 사람들의 행진, 공사장을 가리고 있는 펜스마저 고전 영화의 포스터인 것, 칸 영화제의 화려한 레드카펫은 생각보다 작고 어쩌면 초라한 것도 다 흥미롭다.

같은 해변 다른 느낌
칸 영화제 기간의 해변은 무척 다양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쓰인다. 한쪽은 바닷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으로, 다른 한쪽은 영화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평소처럼 해변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나란히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생 로랑 프라이빗 칵테일 파티

생 로랑은 지난해 최초로 영화 프로덕션을 가진 럭셔리 브랜드가 되었다. 올해는 생 로랑 프로덕션이 만든 3개의 영화가 칸 프리미어에 초청되어 공개되었는데,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더 슈라우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파르테노페(Parthenope)>가 그것. 올해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스>는 무려 두 개의 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조 샐다나(Zoe Saldana),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아드리아나 파스(Adriana Paz)가 베스트 액트리스 앙상블 상을,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Karla Sofía Gascón)은 심사위원상(Jury Prize)을 받은 것. 생 로랑의 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성과와 주목을 거둔 밤. 생 로랑의 프라이빗 칵테일 파티에서는 유독 안토니의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남부의 맛

남프랑스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두 곳을 추천한다. 첫 번째는 70년 전통의 아스투 에브항(ASTOUX ET
Brun)이라는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굴이 포함된 해산물 플레이트가 유명하다. 테이블웨어가 너무 예뻐서, 프랑스 남부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두 번째 레스토랑은 보보(Bob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문어 샐러드, 화덕 피자, 해산물 알리오올리오, 뇨키 등 투박한 가정식 파스타가 일품인 곳!

셀럽과 하이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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