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크의 표본 프랑스와즈 아르디, 영원히 잠들다

황기애

싱어송라이터, 패션 모델, 그리고 60년대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

지난 11일, 60년대를 대표하던 패션 아이콘 프랑스와즈 아르디가 8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인 버킨과 더불어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통하던 그녀는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과 모델로 활동했을 만큼 시크한 비주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훔쳤죠. 그리고, 여기 영원히 기억될 유산도 남겼습니다. 수많은 음악들과 함께 프랑스와즈 아르디만의 프렌치 시크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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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cm의 마른 몸과 중성적인 마스크로 패션 모델로도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프랑스와즈 아르디, 60년대 파코 라반의 뮤즈였고, 레이 가와쿠보가 ‘꼼데가르송’이라는 브랜드명을 지을 수 있게 한 장본인이죠. 아르디의 노래 가사 일부를 따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그 정도로 패션계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주었던 프랑스와즈 아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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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당시 혁명에 가까운 패션으로 주목받았던 파코 라반의 컬렉션을 주로 입고 공연을 했을 만큼 시대를 앞서 갔죠. 스팽글, 금속판 등을 사용한 파코 라반의 아이코닉한 드레스들을 그 누구보다 세련되게 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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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60년대 모즈 풍의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미니 드레스 또한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선보이던 스타일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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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즈 아르디의 프렌치 시크 룩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당시의 아이코닉한 패션을 찰떡으로 소화하기도 했지만, 60년이 지난 오늘날 꺼내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기본적이고 클래식한 옷차림 덕분입니다.

잘빠진 슬랙스에 심플한 니트나 셔츠를 입고 재킷을 걸친, 가장 기본적인 룩 말이에요. 물론 디테일의 차이는 있었죠. 플레어 핏이나 요즘 다시 유행하는 스트레이트 라인의 팬츠를 즐겨 입었던 아르디는 바지를 입을 때면 모던한 디자인의 앵클 부츠를 매치하기 좋아했죠.

유독 스웨터를 사랑했던 프랑스와즈 아르디, 그녀는 팬츠나 스커트에 간결한 니트 톱 하나로 꾸안꾸 룩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엔 액세서리의 매칭도 중요하죠. 주렁주렁 믹스 매치는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펜던트 네크리스 하나, 그리고 클래식한 가죽 손목시계 혹은 심플한 뱅글 하나,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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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샹송 스타에게 필수 아이템이었던 레더 재킷과 화려한 퍼 코트 또한 그녀의 프렌치 시크 스타일에 빠져선 안될 치트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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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다운 자유분방함, 히피의 영향을 받은 내추럴함, 거기에 중성적인 매력이 더해진 시크하고 섹시했던 60년대 패션 아이콘, 프랑스와즈 아르디. 그 당시,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안겨줄 영원한 아이콘의 평안히 영면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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