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에서 만날 아티스트 라인업 18팀

권은경

잔디밭에 부는 바람마저 음악적인 그 현장을, 3일간 총 59팀의 아티스트가 채운다.

그래미 수상자 레이베이, 한국대중음악상 2회 연속 수상자 김유진처럼 가장 현재의 재즈를 만나고 싶다면? 라우브와 데이식스를 둘러싼 함성의 데시벨을 느끼고, 살아 있는 전설인 존 스코필드의 기타 선율에 취하길 원한다면? 당신이 향할 곳은 제16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다. 잔디밭에 부는 바람마저 음악적인 그 현장을, 3일간 총 59팀의 아티스트가 채운다. 그중 유독 새겨두고픈 이름들을 어렵게 골랐다. 이만한 음악 스펙트럼 안에서는 낙원이 따로 없다.

5.31 FRIDAY

Lauv
#헤드라이너 #스페셜 게스트 초청
한국에서 라우브의 인기는 진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는 올해 서재페에서 금요일엔 메인 무대인 88잔디마당, 일요일엔 KSPO 돔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그러니까 이틀에 걸쳐 활약하는 헤드라이너다.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 많은 팝 뮤지션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작년에는 월드 투어를 하면서 18개국 51개 도시를 찾은 라우브다. 그때 한국에서도 드디어 첫 단독 공연을 했다. 서재페의 금요일 공연에는 ‘I Met You When I Was 18’이라는 부제까지 달려 있어 재밌는데, 88잔디마당이 그의 단독 콘서트장 분위기로 물들지 않을까 싶다. 일요일에는 스페셜 게스트(정말 스페셜한)와 함께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두 무대가 다른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라우브의 진정한 팬이라면 이틀을 챙겨볼 가치가 충분하다.

히로미의 소닉원더
#Hiromi’s Sonicwonder #격정적 재즈 연주 #블루 자이언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최근 라이브 영상을 검색하면, 그랜드 피아노와 두 대의 신스를 사용해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신나게 연주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히로미는 소위 말하는 신동 출신이다. 1979년생이니 이제는 그 의미가 무색하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연주자로 이름을 알렸고, 칙 코리아나 아마드 자말 같은 거장을 일찍 만났다. 2003년에 첫 앨범을 낼 때부터 이미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준 아티스트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그 에너지가 여전함을 넘어 때로 더욱 강하게 전달되는 걸 보면, 격렬하고 뜨거운 재즈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음악감독으로 히로미 외에 더 적합한 사람은 없었을 듯하다. 과거에는 히로미의 격정적인 퍼포먼스가 관객을 압도했다면, 이제는 관객이 환호성을 지르며 마음을 들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데이식스
#대세 밴드 #떼창 #기억 조작

밴드의 시대가 돌아온다고 하더니, 데이식스의 시대도 왔다. 긴 시간 꾸준히 곡을 쓰며 좋은 음악을 만들어온 보람이 있다. ‘군백기’를 해결하고 더욱 단단하게 돌아온 데이식스는 이제 많은 이들이 아는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또 한 스테이지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Welcome To The Show’까지, 딱히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들이 꽤 있다. 데이식스의 음악은 ‘없는 추억도 있었던 것처럼’ 만들며 듣는 이의 기억을 아련하게 왜곡시키는 매력이 특징이다. 멤버 넷 중 셋이 저마다 다른 스타일의 보컬을 선보이고, 밴드로서 연주 기량 역시 탄탄하다.

림킴
#궁 #카리스마 #원밀리언

금요일 낮부터 서재페를 찾아야 하는 이유, 바로 림킴에 있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한 림킴이지만, 큰 무대에서 긴 러닝타임을 이끌며 한 공연을 만들어가는 림킴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 림킴은 타인이 만든 옷이 아닌, 자신이 꾸려낸 색채로 정체성과 독자성이 강한 멋을 보여준다. 이번 서재페 출연진 중 어떤 연출과 비주얼로 등장할지 가장 궁금한 아티스트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서 림킴의 음악에 맞춰 황홀한 안무를 보여준 원밀리언과 함께하는 무대도 있다니, 스펙터클한 순간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림킴은 라이브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모든 팬들이 늘 이야기하는 그 음색은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

대니구&조윤성 트리오
#재즈 #클래식 #검증된 조합

<핑크퐁 클래식 나라> 투어부터 <나 혼자 산 다> 출연 활동까지, 보다 많은 사람에게 클래식을 쉽고 재밌게 알리는 중인 대니구. 그의 밑바탕엔 보스턴의 명문 음악대학인 뉴 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뛰어난 연주자들과 협업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견고하게 쌓아 올린 이력이 있다. 그는 꾸준히 재즈를 향한 애정도 드러내왔다. 국내 최고의 재즈 연주자 중 한 명인 조윤성과는 이미 앨범과 공연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 조윤성은 허비 행콕, 웨인 쇼터, 테런스 블랜처드와 같은 재즈 거장들과 무대에 섰으며, 클래식에 가까운 음악부터 프리 재즈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피아니스트다. 이미 검증된 조합인 만큼, 낭만적인 수변무대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누릴 시간이다.

정글
#Jungle #듀오 #펑크 #디스코 #리듬

2013년에 결성된 이 듀오는 노래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는 밴드다. 두 사람만으로 구성된 듯하지만, 사실 늘 함께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이 있다. 이들의 스타일이기도 한 ‘원테이크’ 형식의 뮤직비디오는 매번 같은 안무가, 같은 댄서와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글을 듀오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크루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음악 색깔은 전자음악적인 데가 있지만, 이들의 장르는 펑크(Funk)와 디스코에 가깝다. 춤추기 좋은 구성의 음악이며 소울풀한 면모도 갖췄다. 한마디로 정글은 일렉트로닉과 R&B를 편안하게 넘나드는 곡들을, 잘 짜인 투어 멤버들과의 합으로 전달한다. 흥겨운 만큼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6.1 SATURDAY

멜로디 가르도
#Melody Gardot #헤드라이너 #우아한 미니멀 재즈

2022년 재즈 피아니스트 필립 파웰과 작업한 앨범으로 찬사를 받은 멜로디 가르도는 어느덧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느낌이다. 재즈 뮤지션이라면 한 번씩은 다 불러봤을 레퍼토리로 인지도를 얻은 것도 아니다. 그녀는 지금껏 모든 앨범을 자신이 쓴 곡으로 채웠고, 자연스럽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이 뮤지션에겐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다. 어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빛과 소리에 민감해진 탓에 인지 능력을 개선하고자 음악을 배우기 시
작했다는 점. 그리고 첫 앨범 한 장으로 세계적인 레이블인 버브와 계약하는 몸이 되었다. 강한 빛 때문에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써야 하고, 무대에 서기까지도 여러 도움을 필요로 하는 멜로디 가르도. 그렇게 전달하는 공연에는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가 있다.

안나 오브 더 노스
#Anna of the North #드림팝 #노르웨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작년 서재페를 위해 내한한 시그리드가 반가웠던 이들에게, 혹은 더없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팝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싱어송라이터의 공연을 적극 권한다. 토요일 오전부터 움직인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 가을 첫 내한 공연을 하긴 했지만, 완성도 높은 음악을 하는 노르웨이의 드림팝 아티스트를 서울에서 만나는 기회란 흔치 않다. 안나 오브 더 노스는 워낙 ‘요즘 느낌’의 음악을 한다. 그러나 이미 2014년에 첫 싱글 ‘Sway’를 발표했고, 그 곡을 체인스모커스가 리믹스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그녀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앨범에 참여한 데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 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Lovers’가 삽입되며 또 한 번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Dream Girl’은 서재페 관객 대다수가 한번쯤 CF를 통해 접했을 익숙한 곡이다.

웨이브 투 어스
#3인 밴드 #해외 투어 #한국 밴드의 내한

록, 재즈, 팝, R&B 등 여러 장르의 영향을 받아 자신들만의 매력적인 팝 음악을 만드는 팀. 2019년 인디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웨이브 투 어스는 이제 북미 18개 도시는 물론 홍콩, 대만, 도쿄, 베를린, 런던, 맨체스터, 파리 등에서 여는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밴드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숨 가쁘게 해외 투어를 이어갔으니, 한국 팬들이 그들에게 ‘내한해달라’고 외치는 게 농담만은 아니다. 정규앨범이 나온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웨이브 투 어스의 스포티파이 월별 리스너는 여전히 600만 명이 넘는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꾸준히 이들의 음악을 찾는 것. 그간의 길고 또 잦은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뛰어난 무대를 선보일 거라 기대된다.

레이베이
#Laufey #그래미 수상자 #지금 가장 사랑받는 재즈 #아이슬란드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 수상자다. 그래미 수상자이면서 신인이 이렇게 빨리 내한을 하는 건, 게다가 재즈 범주에 있는 음악가가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레이베이가 짧은 시간 안에 큰 사랑을 얻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이베이는 바이올린 연주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솔로이스트를 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보컬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빠른 속도로 이름을 알린 후 미국에서 활동하며 사랑받기까지, 4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지금 가장 사랑받는 재즈’와 동의어는 레이베이라고 봐도 좋다.

카라반 팰리스
#Caravan Palace #틱톡 #복고와 현대의 결합

‘레트로 사운드 그리고 프랑스적인 감각이 가미된 현대적인 비트의 독특하고 유쾌한 만남.’ 이런 음악을 추구하는 카라반 팰리스는 온라인상에서 결성되었다.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모였다고 한다. 첫 앨범을 낸 건 2008년. 발매 전에 인터넷에 먼저 곡을 올렸고, 그게 유명해져서 첫 싱글을 피지컬 앨범으로 내기도 전에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었다. 2010년대 후반에는 틱톡 챌린지에 ‘Wonderland’라는 곡이 쓰이며 인지도를 얻었는데, 이후 밴드의 투어 공연장 수준도 아레나급으로 바뀌었다. 독특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라이브 때도 정교한 합주로 경쾌하고 반복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니, 몸 흔들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김유진
#재즈 보컬 #한국대중음악상 #2회 연속 수상자

김유진은 ‘한국대중음악상’에 ‘재즈 보컬’ 부문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2회 연속 수상한 음악가다. 데뷔 앨범과 바로 그 다음 앨범으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대단하고 의미가 크다. 평단으로부터 재즈 보컬에 있어 ‘다음 세대’로 인정받은 김유진은 듣기 편안한 느낌의 곡부터 극적인 연출의 묘미가 돋보이는 멋진 팝까지 고루 구사한다. 재즈를 단단하게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되려 듣는 이에게 흥미를 주며 팬덤을 모으고 있다. 이번 무대는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색소포니스트 이수정부터 피아노의 임은지, 드럼의 송하연, 기타의 송준호, 베이스의 송인섭까지, 가장 최근 앨범인 <Extraordinary>를 함께
만든 멤버들과 채운다. 앨범을 미리 듣고 간다면 감상에서 좀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6.2 SUNDAY

집시 킹스
#Gipsy Kings #집시 #익숙한 매력 #채플린과 피카소의 픽

집시 킹스의 팬을 자처했던 이들의 이름만 읊어봐도 이 밴드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무려 채플린, 스타인벡, 달리와 피카소와 등등 현대 예술사에 남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남프랑스, 집시들이 많이 살던 그 지역에서 밴드가 처음 결성되었을 때 활동명은 가족의 성을 딴 ‘로스 레예스’였다. 당시 플라멩코 가수였던 호세 레예스의 아들들로 구성되었기 때문. 이후 발리아르도 가문이 합류했고, 영미권에 소개되며 80년대부터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원년 멤버의 아들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유럽 전역은 물론 북미부터 아시아까지 여전히 전 세계를 돌며 플라멩코 음악을 들려준다. 올해만 해도 꽤 많은 공연이 잡혀 있다. 서재페에는 원년 멤버인 니콜라스 레예스가 함께 찾아온다. 58년생 거장의 관록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존 스코필드 트리오
#John Scofield Trio #리빙 레전드

‘존 스코필드는 팻 메스니, 빌 프리셀과 더불어 세계 재즈 기타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이렇게 불린 지도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새삼스러운 말이다. 분명한 건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흔한 수식어가 그의 앞에 붙으면 무게가 달라진다는 점. 그가 트럼펫의 마일즈 데이비스부터 베이스의 찰스 밍거스, 비브라폰의 게리 버튼 등 재즈 역사에 남은 거장들과 함께 음악을 한 적 있다는 이력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는 오랜 세월 탁월한 연주자로서 활약했다. 음악적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다. 때로는 날카롭고 화려한 속주와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다가도, 이내 간결하고 정제된 연주로 고요함 속에서 역설적으로 강한 힘을 드러내기도 한다. 서재페 무대는 비밥부터 블루스, 컨템퍼러리까지 오가는 거장의 연주를 눈으로, 귀로 담을 수 있는 시간이다.

정동환
#멜로망스는 잊고 #재즈 #화려한 연주 #텐션 업
정동환은, 욕심쟁이. 토요일에는 멜로망스로 공연하고, 일요일에는 그가 이끄는 재즈 프로젝트 ‘펑크 메신저스’로 수변무대를 채운다. 이런 욕심이라면 물론 반갑다. 정동환의 재즈 공연에서는 멜로망스와는 아주 다른 특성으로, 뛰어난 연주자들과 합을 맞추며 메인 아티스트의 역할을 다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 멜로망스만을 떠올리거나 아직 재즈인으로서의 정동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공연을 보다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남다른 텐션과 파워풀한 모습의 그를 확인할 테니까. 적지 않은 편성의 리듬감을 조율할 줄 아는 정동환이 당신을 또 다른 재즈의 세계로 초대한다. 함께하는 연주자들 역시 뛰어나다.

톰 그래넌
#Tom Grennan #팝 록 #맨유 열혈 팬 #첫 내한

톰 그래넌을 설명할 때 먼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축구다. 그는 축구에 진심이다. 스포츠 채널에 패널로도 자주 출연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혈 팬. 영국 사람에게 축구 사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열정과 그의 음악이 품은 상당한 에너지가 꽤 닮았다는 점이 포인트다. 영국에서도 알아주는 ‘축덕’으로, 그 팬심과 음악이 서로 시너지를 낸달까. 포스트 브릿팝이라고도 불린, 팝 록에 가까운 색채를 지닌 음악은 축구 중계 프로그램의 테마 음악이나 축구 게임에 사용되기도 했다. 그를 즐기려면 캘빈 해리스와 함께한 ‘By Your Side’나 ‘Little Bit of Love’, 최근 곡인 ‘How Does It Feel’ 정도는 필수 예습 곡이다.

자이언티
#웰 메이드 #완급 조절의 왕 #감성 충만
6월 2일 일요일만큼은 진심으로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 특히 88잔디마당을 채우는 아티스트들 라인업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자이언티부터 코리 웡, 리앤 라 하바스, 존 스코필드 트리오, 마지막 집시 킹스까지, 하루를 온전히 탁월한 음악과 보낼 수 있는 날이다. 그런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티스트가 바로 자이언티다. 최근 발매한 정규 3집이 지닌 분위기와 완성도, 그리고 절제와 표현을 유연하게 오가는 자이언티의 완급 조절 능력을 생각하면 기대감으로 차오르는 게 당연하다. 그는 이미 올해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좋은 무대로 호평받았다. 대낮의 잔디밭에서 즐기게 될 자이언티란 어떤 느낌일까?

커셔스 클레이
#Cautious Clay #재즈 #R&B #빈지노

재즈 명가인 블루노트에서 자신의 원래 성을 내세운 앨범 까지 낸 커셔스 클레이를 R&B, 인디 팝의 범주로만 묶어두기에는 어쩐지 섭섭하다. 앨범을 들어보면 그가 유년기부터 영향받은 음악은 물론 살아온 흐름까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힙합의
영향을 받았고, 고등학생 시절 재즈 밴드에서 색소폰 연주를 했다. 지금은 보컬리스트인 건 물론 색소폰, 클라리넷, 기타, 신스 등을 연주한다. 작곡가로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존 레전드 등과 작업했고. 한국 뮤지션 중에서는 김심야의 싱글 ‘Runner’s High’ 를 비롯해 이센스의 <이방인>과 빈지노의 <노비츠키> 앨범에 참여했다. 과연 누가 그의 매력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재페에서 그의 진가를 엿볼 수 있겠다.

프리랜서 에디터
박준우
사진
서울재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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