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냐 라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다이어트 중 찾아오는 짜고 매운 음식의 유혹, 어떻게 견뎌내고 있나요? 매콤달콤한 떡볶이, 탱글탱글하고 짭짤한 면발의 라면은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다이어터를 괴롭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출시되는 각종 프렌차이즈의 신메뉴와, 라면과 떡볶이로 화면을 가득 채운 먹방이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죠. 쏟아지는 유혹을 견디기란 쉽지 않은 법. 손꼽아 기다려온 치팅데이에 한 가지 메뉴를 고른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도파민 푸드의 양대 산맥, 떡볶이와 라면 중 전문가가 고른 양심 선택은 바로 이것입니다.
차악의 선택, 라면
굳이 한 가지를 고르자면 ‘라면’이 낫습니다. 라면이 더 ‘좋아서’라기 보단, 떡볶이보다 ‘덜 나빠서’라고 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라면은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나트륨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과 지질을 주된 영양소로 하는 불균형한 식사를 대표합니다. 특히, 라면의 주된 문제로 꼽히는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mg)에 가까운 수준(1인분 1,879mg)인데요. 놀랍게도 우리 주위엔 라면보다 더 높은 나트륨을 가진 음식이 즐비합니다. 라면의 나트륨 함량의 2배에 달하는 짬뽕(4,000mg)을 비롯해 짜장면, 중식 우동, 각종 해장국 등이 그렇습니다.
그럼, 떡볶이는 어떨까요? 떡볶이는 각종 전문가와 헬스 트레이너가 꼽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최악의 식품으로 꼽힐 만큼 악명이 높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쌀, 밀 등을 ‘압착’하여 만든 정제 탄수화물 집합체인 ‘떡’, 둘째는 캡사이신의 다이어트 효과를 무색하게 할 만큼의 각종 조미료와 정제당으로 버무려진 ‘소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치즈, 소시지, 당면, 튀김 등 떡볶이와 뗄 수 없는 각종 고열량의 사이드 메뉴가 한 몫을 하죠. 여기에 탄산음료까지 한 잔 마셔준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라 하겠습니다. 만약 일반 떡볶이가 아니라 생크림이 더해진 로제나, 마라 소스가 더해진 스페셜 메뉴를 골랐다면 섭취되는 칼로리도 가히 스페셜해 질 겁니다.
라면을 위한 의외의 꿀조합
라면을 선택한 당신, 조금 더 건강하게 먹을 방법을 궁리하나요? 죄책감을 덜고 싶다면 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결정하는 수프를 조절하세요. 라면수프를 적게 넣거나, 국물을 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방법입니다. 수프를 적게 넣는 게 입맛에 심심하다면, 청양고추나 참기름을 살짝 넣어 매운맛과 풍미를 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섭취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칼륨을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이를테면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함께 즐기는 것이 방법인데요. 라면 물에 양파나 당근, 양배추 등을 썰어 넣어 조리하면 도움이 됩니다. 식후엔 칼륨 함량이 높은 토마토나 바나나로 간식을 대체해 보세요.
작년 식약처에선 라면 애호가인 국민들을 위해 ‘의외의 꿀조합’을 추천한 바 있습니다. 라면 섭취 시 결핍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인데요. 비타민과 칼륨을 보충하기 위한 우유, 여성에게 쉽게 결핍되는 철분을 보충하기 위한 달걀, 녹색 채소, 그리고 철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추천 조합으로 꼽혔습니다. 또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계란이나 두부를 곁들여 먹는 것도 균형을 맞추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단, 라면을 먹고 카페인을 섭취하면, 칼슘이나 철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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