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쉬면 안 되나요?

김민

한숨을 쉬면 어른한테 꼭 한 소리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냐?’는 식의 꾸지람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복이 달아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죠. 정말 한숨은 안 좋은 습관일 뿐 장점은 없는 걸까요?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한숨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합니다. 휴식을 담당하는 신경계의 일부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라는데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보다 한숨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한숨을 쉬면 심박수가 현저히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답니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요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숨이 나오는 것도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을 털어내기 위함인데요. 한숨을 쉬면 자연스럽게 산소를 들이마시게 되는데, 이때 뇌와 폐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면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답니다. 정서적으로 빠르게 이완되기 시작하는데요. 한숨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도 낮추는 데 도움이 돼요. 한숨을 연속적으로 세 번 정도 반복하면 스트레스가 즉각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고요. 실제로 연구에서 그런 것처럼요.

기분이 빠르게 개선돼요

스탠퍼드 의대의 데이비드 슈피겔(David Spiegel) 박사를 중심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깊은 호흡 보다 몰아쉬는 긴 한숨이 긍정적인 감정을 높인다는 결과를 확인했답니다. 한숨을 쉬면 세로토닌과 같은 차분한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됨으로써 불편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감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결국 한숨을 쉬어 나쁠 것이 전혀 없어요.

집중력을 높여요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나가서 신선한 공기부터 쐬라는 이야기가 있죠. 일리가 있는 이야기랍니다. 신선한 산소를 뇌로 보내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돼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거든요. 한숨도 마찬가지예요. 한숨은 부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창문을 열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편안한 자세로 숨을 ‘후’하고 내보내면 돼요.

사진
@gi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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