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티켓팅! 하반기 뮤지컬 기대작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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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역을 떠난 기차와 지나간 뮤지컬은 다시 붙잡을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열 번째,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한 작품으로 가득 채운 축제와도 같은 해.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점 앞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하반기 뮤지컬 기대작을 소개한다.

JUNE <시카고>

6월 7일~9월 29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지금 가장 쿨하고 트렌디한 뮤지컬을 고르라면? 끈적한 재즈와 그보다 더 아찔한 안무, 우아한 유머로 사회를 풍자하는 <시카고>를 택하겠다. 2000년 한국 초연 이후 총 1,500회의 공연, 154만여 명이 관람한 기록을 가진 흥행 보증수표 <시카고>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을 낸 2021년 멤버에 정선아가
벨마 켈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는 소식. 최근 알고리즘을 탄 빌리 플린과 록시 하트의 복화술 넘버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지금이 직관할 절호의 기회다.

JULY <하데스타운>

7월 12알~10월 6일 샤롯데씨어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2021년 한국 초연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아메리칸 포크부터 블루스,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로 단번에 화제작이 됐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획기적인 조명과 원형 회전 무대는 제73회 토니상 수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조형균, 박강현과 함께 멜로망스 김민석이 오르페우스로 분한다. 한국 최초 여성 헤르메스로 캐스팅된 최정원이 최재림, 강홍석과 함께 관객들을 지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AUGUST <프랑켄슈타인>

6월 5일~8월 25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프랑켄슈타인>은 유준상, 신성록, 규현, 전동석, 박은태, 카이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본질을 투영하는 탄탄한 서사를 갖췄다. 주요 인물 모두가 1인 2역을 맡아 배우의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롱런의 이유. 완성도 높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10주년을 맞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공연을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SEPTEMBER <킹키부츠>

9월~11월 중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킹키부츠>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난을 겪던 1979년의 영국 노샘프턴, 드랙 퀸을 위한 부츠를 만들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장의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근육질 몸매에 요염한 매력의 소유자, 드랙 퀸 롤라를 보려고 매 시즌 수많은 관객들이 <킹키부츠>를 찾는다. 빨갛게 물든 무대에서 18cm 힐을 신고 춤추는 댄서 엔젤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 관련 영상이 많은 뮤지컬로도 유명하니 지난 시즌을 복습하며 티케팅 날만을 기다릴 것.

OCTOBER <광화문연가>

10월~2025년 1월 중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10월, 계절이 주는 감성을 극대화해줄 주크박스 뮤지컬을 소개한다. 삶의 마지막 1분을 앞둔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난 추억들이 스쳐 지나가고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상상해본다면? 시간 여행 가이드 월화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명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옛사랑’ 등 세대를 건너 많은 사람들의 추억 세포를 건드릴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여정을 함께한다.

NOVEMBER <지킬 앤 하이드>

11월~2025년 5월 중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참여한 <지킬 앤 하이드>가 2004년 초연 이후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원작을 각색할 수 있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넘버로만 기억되지만 사실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런던 거리, 메스실린더로 빼곡히 채운 지킬의 실험실 등 무대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DECEMBER <이프덴>

12월~2025년 3월 중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살아가며 그때 만약 그랬더라면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프덴>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넥스트 투 노멀> 을 제작한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키트가 다시 한번 뭉쳐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2022년 초연 이후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예고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만큼 탄탄한 구성과 울림 있는 음악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작품.

프리랜스 에디터
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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