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꿈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요
길거리를 벌거벗고 돌아다니고 있단 사실을 깨닫는 순간 벌떡 깨어나는 악몽을 꿀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도자 캣이 티팬티 하나에, 흰 이불 시트만 두른 채 남자친구인 베트멍의 수장 구람 즈바살리아와 까르띠에에서 주얼리 쇼핑을 즐겼습니다. 옷 입는 걸 깜빡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꿈에서조차 이렇게 입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데, 화들짝 놀라는 눈치도 없이 오히려 당당한 그녀입니다.
손을 놓치면 그대로 알몸이 드러나 버리는, 말 그대로 침대 시트를 몸에 두른 도자 캣. 그런데 가만 보니 그냥 이불이 아닙니다. 큼직한 브랜드 태그가 붙어있는 명백한 베트멍의 드레스 제품이란 사실이 놀라울 따름.
이렇게 며칠 간 대중을 당황하게 만든 그녀의 데이트 룩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를 칭칭 감은 듯한 스커트와 브라톱(신발까지도!)을 입거나, 살색 스타킹만 신고 베트멍의 비닐 슈트 케이스를 옷처럼 뒤집어 쓰기도 했죠. 사뭇 칸예와 비앙카 센소리가 연상되기도 하네요. 실제로 그 때문에 ‘이런 건 이미 칸예와 비앙카가 다 했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 파격적인 일련의 패션들은 멧 갈라 드레스를 예고하는 티저 버전이었던 걸까요? 멧 갈라로 향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찍힌 사진 속엔 침대 시트 드레스처럼 큼직한 베트멍 태그가 달린 수건을 몸과 머리에 두르고, 마스카라가 번진 듯한 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한 그녀가 서있습니다. 행사장 안에선 흠뻑 젖은 흰 티셔츠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했죠.
멧 갈라에선 늘 그 해의 주제에 맞춘 비현실적인 패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번 2024 멧 갈라의 주제는 <슬리핑 뷰티: 다시 깨어난 패션>. 도자 캣은 ‘잠’과 ‘깨어남’이란 단어에 착안해 멧 갈라라는 무대 안팎에서 이렇게 막 침대에서 벗어난 옷차림으로 패션 스토리를 만든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팬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일보적인 태도를 아끼지만, 혹자는 이런 패션이 대중의 관심을 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성공이네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세요?
도자 캣의 패션들, Yes or No?
- 사진
- Splashnews.com, @doja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