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피어난 붓질
펜으로 슥슥 드로잉 선을 더해가면 금세 눈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진다. 혹은 율동감 있는 붓질 한 번에 풍성한 옷자락을 휘날리는 드레스가 완성된다. 패션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 화가로 활동하는 자이언제이(ZionJ)가 펜이나 붓을 들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 그렇다. 한국 아티스트인 그녀는 루이 비통, 디올, 펜디, 구찌 등 여러 패션 하우스의 제안으로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이는 아트 퍼포먼스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 13년 동안 투병한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사회적 기업이나 NGO를 통해 재능 기부 활동도 한다.
자이언제이가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잠수교 부근 세빛섬에 위치한 애니버셔리 뮤지엄에서 개인전 를 연다. 전시 주제는 ‘일상이란 아름다움을 살아가는 당신에 대하여’. ‘나다움’을 표현하는 강렬한 색상의 즉흥 붓터치로 완성된 인물,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이자 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럭셔리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자이언제이 방식으로 담은 협업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의도치 않은 형태로 만들어진 물감이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세밀하게 표현된 드로잉의 매력이 어떠할지 궁금하다.